올해들어 미생물, 바이러스 등에 관심이 생겨서 책을 찾아읽던 둘째에게,


6월의 메르스 사태는 관심을 더욱 키워 놓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책으로는 한계가 있던 터에, 봄나무에서 새로 출간된

 [세상을 바꾼 전염병의 역사]만나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백신을 인류의 역사와 접목시켜 구성된 책.


질병은 언제부터 생겨났고 수세기동안 질병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느린 호흡으로 풀어놓았습니다.


8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전염병과 미생물, 백신에 대한 이야기는 쉽지만은 않지만


한번 잡으면 잘 읽혀지기는 합니다.


이쪽 방면으로 지식이 얕으니 전문용어나 학자들이 생소할 뿐이에요. ㅎ








20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

서양 의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류 최초의 의사입니다.

당시 환자들은 주술에 가까운 종교의식을 통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히포크라테스는 미신적인 의료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또한 위생 개념이 없었던 시대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생충과 같은


기생 동물에 대해서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개념이 약했던 시절이었던지라, 그 역시 기생충은 사람의 체액 사이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겠죠. 그 먼 고대 시대에 말이에요.




 


 




 

166년에 로마 제국을 강타했던 심각한 전염병은 로마의 15대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이름에서 딴


안토니누스 페스트인데, 그것은 아마 천연두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발진티푸스와 독감, 천연두와 같은 끔찍한 전염병들이 중세 시대를 휩쓸었습니다.


특히 고대시대부터 나병이라고 불리던 질병은 전염성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병에 걸린 사람들의 외모를 흉하게 만들어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1200년대 말부터는 나병 환자 수용소가 지어졌는데, 나병이 자녀에게 유전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녀를 엄격하게 분리 수용했다고 합니다.



끔찍한 종양을 유발하는 페스트는 542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시작해서 약 200년 동안

불규칙한 간격으로 출현하며 급속도로 번졌다가

신기하게도 유럽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발병했고, 600년 동안이나 살아남아 활동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생존력이죠.




당시 페스트가 유럽 대륙에 번지기 시작한지 4년 만에 유럽에서만 최소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이는 당시 유럽 인구 3명 중 1명꼴이었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전염병'에서는 질병이 미생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역사적인 흐름을 짚어 갑니다.


그 최초의 인물은 고대 로마의 의사인 테렌치오 바로네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로 치부된 미생물의 존재는 점차 취미 생활용으로 관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파스퇴르에 와서 그 정점을 찍게 되었고

보다 포괄적인 이론에 접근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인간에게도 전염되는 가축의 질병인 탄저병은 양털과 관련된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양떼를 전멸시켰습니다.


파스퇴르는 동물이 탄저병에서 회복되었을 경우에는 두 번 다시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백신으로 사용하기 위해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백신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면역력과 백신, 백신에 대한 다수의 논쟁까지 보여주며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인간의 세계에 미친 역사적인 사건들과 그를 극복하가는 모습,

그리고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현대의 인류를 위협하는 풀리지 않은 전염병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볼 것이 많은 책입니다.


전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서적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중간 중간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 팁까지 들어있어서 흥미를 자극하네요.


보다 깊이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실험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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