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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제삿날 ㅣ 학고재 대대손손 8
한미경 글, 이지선 그림 / 학고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학고재 대대손손
여우 제삿날
제가 학생때 부터 학고재 책을 참 좋아했어요.
미술관련 서적도 많이 나오고, 책의 퀄리티가 좋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 책이 출간되는 줄은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학고재 대대손손'이라는 시리즈물로 출간되고 있을 줄이야...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이렇게 좋은 책으로 학고재를 다시 만나게 되네요. ^^
글: 한미경 / 그림: 이지선
전 개인적으로 이 책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분이 누군가 찾아보니, 2006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이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고, 여러 유명 상들을 받으셨더라구요.
이 분의 다른 작품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책이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표지를 자세히 보여 드리고 싶은데, 카메라의 한계가...
제목과 그림의 일부가 올록볼록하여 손으로 만지는 감촉이 좋아요.
그리고 색감이... 크...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탈~
속지도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도톰한 종이를 사용하여 그림의 붓터치를 고스란히 살리고 있어요.
아, 말로 설명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
백년묵은 여우가 살고 있었는데 콧대가 너무 높아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언젠가부터 온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려서 산신령님을 찾아갔더니
누군가를 기억하며 정성껏 제사를 지내라고 합니다.

여우는 과연 제사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제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해주는 이야기에요.
왠지 의무감으로 치르게 되는 연중행사의 느낌이 강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글이 길지는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랍니다.
마지막엔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재미있는 책!
아이들에게는 낯선 제사의 모습을, 작가는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의미를 알아가는 방식을 택했어요.
그리고 제사용어는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돕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풍성하더라구요.
제사 상차림을 보며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딸이에요.
엄마 여기에 대추가 있어, 여긴 떡이 있네? 하며 물어보기 바빴어요.
여러 제사의 모습을 보며 책에 빠져들고 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딸도 안타까와합니다. 흑흑...
엄마와 딸은 이 책으로 제사의 의미를 새롭게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대대손손의 다른 시리즈도 만나보는 걸로~ 합의 봤습니다.
요즘 함께 읽은 책 중에 정말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