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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코믹스 : 고층 빌딩 - 기술의 정점 ㅣ 사이언스 코믹스
존 커슈바움 지음, 이지민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사이언스코믹스 시리즈 신간 '고층빌딩'이 나왔어요.
저희는 사이언스코믹스 시리즈를 소장용으로 구입하고 있어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아들과 저는 들뜬 기분으로 책정보를 찾아보곤 한답니다.

#사이언스코믹스 고층빌딩
사이언스코믹스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면,
세계적인 출판 그룹 맥밀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과학만화 소설 시리즈입니다.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질학, 천문학 등 과학 전 분야에서 뽑은 주제들을 '나'와 '세계'의 관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감수성을 접목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기초지식을 기본으로 다루면서도 심도깊은 과학 철학의 관점까지 녹여내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화라고 해서 절대 가볍지 않고요, 만화라고 만만히 잡았다가 압도하는 과학지식이 놀라게 될거에요.
제가 처음에 그랬거든요. ^^;

'고층빌딩'이라는 주제에 맞춰 주인공이 슈퍼히어로에요.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야
고층빌딩의 전체모습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슈퍼히어로와 고층빌딩의 만남.... 재미있는 스토리로 잘 풀어내었답니다.
우리 주변에 고층빌딩은 너무 많아요. 이제 도시의 일부분으로 느껴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가끔 도시사진을 보다가, 무심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고층빌딩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궁금해집니다.
그에 대한 모든 해답이 이 책에 담겨져 있더군요.
저도 궁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는데, 아이들에게는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이런 궁금증에 시원하게 답변을 해줄 사람이 주변에 흔치는 않으니까요.

앞에서도 얘기했듯 슈퍼 히어로가 주인공이에요. 그리고 그의 조수 퀴즈 보이가 등장합니다.
둘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하고, 고층빌딩이 지어지는 공학 기술을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보며 크기에 압도당하곤 하는데, 실제로 이집트의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등 과거의 건축물들은 '크고 웅장함'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미래에는 고층빌딩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책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로마인들이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를 사용했다는 것을 아세요?
만드는 과정이 좀 복잡하긴 한데 석회암에 아주 높은 열을 가해 고운 가루로 만들고
이 석회암 가루에 물을 넣고 섞은 뒤 화산재 가루와 돌, 깨진 도자기, 잡석 따위를 섞어서 만들었어요.
그렇게 완성된 혼합물을 틀에 붓고 식히면 돌처럼 단단해지고 특정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거에요.
로마에서 보듯이 각 시대마다 건축 공학의 원리가 숨어있어요.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한 층 한 층 고층 빌딩을 올려 나가는 원리를 이해하다보면 인류가 만들어 낸 특별한 환경으로서
건축물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건축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 과학기술 등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건물이 불어오는 바람에 저항하며 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바람 때문에 산산조각 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고층빌딩을 지을 때 엄청난 바람에도 잘 견디도록 설계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답니다.
특히 건물을 감싸며 부는 바람은 건물 측면에 '와류'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건물의 형태를 이용하기도 해요.

현대에는 고층빌딩의 기능이 점점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고층 빌딩은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낮춰 주기도 하고, 건물에 들어오는 태양광을 최적화하여 인공광 사용량을
줄여 주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건축법이 발전해나가다보면 미래에는 더 새롭고 창의적인 건축물들이
생겨나게 될텐데, 미래 도시의 모습이 굉장히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유명한 사진을 패러디한 마지막 장은 압권이에요. 센스, 감성 모두 짱!!
사이언스코믹스 '고층빌딩'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뛰어난 건축물을 소개하고 건축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며
역사, 과학, 환경,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통합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상적인 것은 건축물과 건축과정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권말에는 본문에서 다룬 건축 관련 용어를 쉽게 풀이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아이들은 건축에 과한 기초 개념을 더 튼튼히 다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고층빌딩'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했는데,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어린이책이라 쓰고 어른들도 함께 읽는 책이라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