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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필요해! ㅣ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5
임정자 지음, 이선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시리즈는 늘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되는 책들이에요.
이번에 출시된
<내 편이 필요해!>는 교과서수록도서인 '내동생 싸게
팔아요'의
임정자 작가의 책이라 더욱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05
내
편이 필요해!
지난번 시리즈인
<화장실 귀>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아들은, 이번에도
책이 오자마자 덥석
집어들고 읽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
사귀기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라는 커다란 숙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어른들에게는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일입니다.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것도 힘들고, 찾았다고 해도 다툼이 일어날 일도 크고,
무엇보다 여자아이들의
단짝 친구에 대한 열망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
하라처럼 평범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하라는 엄마와 떨어져,
괴팍하기 짝이 없는 할아버지의 손에 큽니다.
같은 반 친구 성은이도
엄마 없는 집안의 소녀가장으로 어른스러운 친구입니다.
이런 설정은 자칫
신파조로 흐를 수도 있지만 책에서는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그닥 무거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라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입니다.
늘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곤 합니다.
하라는 친구들이 따돌릴
때마다 안들리는 척, 안 보이는 척, 안 느끼는 척,
모르는 척 자신을 방어해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머릿니인 '육발 장군'을
친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니, 하라가 상상 속
친구인 머릿니 '육발 장군'을 만들어내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육발 장군이 "나는 하라
양 편이다!"라고 한 말은 하라가 가장 듣고 싶어하던 말이었죠.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상상 속의 친구 한 명쯤은 가지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의 시선에 잘 맞춘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필 그것이 머릿니라고
하니 좀 뜻밖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독특한 재미가 있어요.
육발 장군은 하라에게
진짜 친구가 생기자 희한하게도 더 이상 육발 장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며 전개되는 내용이 아이들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하라는 정은이와
성은이가 함께 목욕탕에 가서 머리를 감습니다.
그때 자고 있던 육발
장군이 놀래서 다급히 외치죠.
이제 하라에게는 상상
속의 친구 육발 장군보다 실제 친구가 더 필요하고, 생겼기 때문에
육발장군과 이별할 때가
온 것이에요.
마지막의 머리를 감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 것은 꽤 괜찮은 구성인 듯 합니다.
왠지 현실 속에서 친구를
사귄 하라가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상상 속의 친구를 만날 필요도 없어 보이니까요.
독후활동 카드가 함께
들어있어서 책을 읽고 논술연습도 가능합니다.
독후활동 카드를
활용하면서 책을 읽은 아이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를 재미있게 풀어 낸
<내 편이
필요해!> 읽고 있으면 제 어릴 때도 생각나고, 괜시리 흐뭇했던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