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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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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johnplate/220077199766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1930년에 발표한 <행복의 정복>.

개인적으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행복의 정복>은 자기계발, 힐링 류의 책도 아니고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처럼 백지상태에서 읽었을 때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는 강렬한 책도 아니지만 (주화입마가 좋다는 것이 아님ㅋㅋ) 날카롭고 재미지는 러셀의 필력으로 쓰여진 행복론을 읽다 보면 상쾌한 도발이라고나 할까.. 생각할 거리도 많아지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는 것 같다. 책 읽는 재미라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 ​


버트런드 러셀을 알게 된 계기는 철학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까불 때 <서양 철학사>라는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서양 철학사>의 저자가 바로 버트런드 러셀.

러셀의 시각이 개입되었다고 비판도 받는 서양 철학사지만 버트런드 러셀이 노벨 문학 상을 받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

이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참 흥미롭다. 미국에서 교수로 지명되었으나 반기독교적 입장과 성적 도덕성에 관하여 개방적인 견해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교수 임용이 취소되었는데 생활이 어려워진 러셀은 생계를 위해 강의와 집필활동을 하게 된다. 그 결과물을 묶은 것이 바로 <서양 철학사>이다. 이 책은 발표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 책의 인세는 러셀의 주 수입원이 되었다. 러셀은 다작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생계를 위해 발표한 책이 그의 대표작이 되고 노벨 문학 상을 받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다. 



인상 깊은 구절. 


한 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나의 삶은 점점 즐거워질 것이다. 이렇게 삶을 즐기게 된 비결은 내가 가장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대부분은 손에 넣었고, 본질적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단념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것들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이 명확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욕심 따위는 단념했다. - p.17


청교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나 또한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 결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랬으니 나 자신을 불행한 괴짜로 여겼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차차 자신과 자신의 결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법을 배워나갔다. 나는 외부의 대상들, 즉 세상 돌아가는 것, 여러 분야의 지식, 그리고 내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 p.18

요즘 흔히 접하게 되는 사고방식 중의 하나는, 과거 여러 시대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았던 것들을 죽 훑어본 뒤에 이 세상에는 삶의 보람으로 삼을 만한 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현명하게 여기는 것이다. 역사상 다른 많은 시대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자랑거리로 여기고 불행의 원인을 우주의 본질로 돌려버린다. - p.27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은 그 문제에 맞닥뜨려야 할 때를 제외하면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한시도 쉬지 않고 지나치게 고민하는 것보다 꼭 피요할 때에 적당하게 고민하는 침착한 태도를 기르면 행복과 능률을 엄청나게 증진시킬 수 있다. 곤란하거나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에는 모든 자료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즉시 그 문제를 깊이 숙고해서 결정을 내려라.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결코 그 결정을 번복하지 마라. 망설임만큼 심신을 지치게 하면서 쓸데없는 것은 없다. - p.80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자아는 세상에서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희망을 자아를 넘어선 어떤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의 걱정거리 속에서도 어느 정도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 p.81
 

합리적인 인간이 되면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합리성은 내면 조화의 중심부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내면의 갈등으로 늘 시달리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세상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외적인 목적을 성취하는 데 열정을 쏟을 수 있다. 자기 안에 갇히는 것은 대단히 따분한 일이지만, 바깥 세계를 향해서 관심과 정력을 돌리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 p.118
  

자아가 분열되어 있는 사람은 자극과 오락거리를 찾게 된다. 그는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지만, 건전한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 순간적으로나마 자신을 내면에서 벗어나게 하고, 고통스러운 생각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열정은 모두 도취의 한 형태이며, 그는 근본적인 행복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도취의 형태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심각한 병적 증상이다. 이런 병이 없는 사람만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면서 최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 p.119
 

모든 사람이 마술처럼 상대방의 생각을 훤히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거의 모든 친구 관계가 깨지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친구 한 명 없는 세상은 도저히 참고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을 할 필요 없이, 서로를 좋아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p.124
 

이들 실례로부터 네 가지의 일반 원칙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원칙들에 포함된 진리를 충분히 깨달으면 피해망상을 적절히 예방할 수 있다. 첫째, 당신의 동기는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반드시 이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째, 당신의 장점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셋째,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당신 자신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넷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을 해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당신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고 상상하지 마라. 이 네 가지 원칙에 대해 순서대로 간단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 p.128


안정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사람이다. 물론 그런 안정감이 재난을 몰고 오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안정감은 그 자체로도 안정감이 없었다면 굴복하고 말았을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높은 계곡에 걸린 좁은 외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이 겁을 먹으면 겁을 먹지 않을 때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용감한 사람도 뜻하지 않은 재난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용감한 사람은 겁 많은 사람이라면 넋을 잃고 말 정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을 아무런 상처 없이 뚫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 p.192


안정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은 불안감을 가지고 삶에 임하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사람이다. 물론 그런 안정감이 재난을 몰고 오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안정감은 그 자체로도 안정감이 없었다면 굴복하고 말았을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높은 계곡에 걸린 좁은 외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이 겁을 먹으면 겁을 먹지 않을 때보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용감한 사람도 뜻하지 않은 재난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용감한 사람은 겁 많은 사람이라면 넋을 잃고 말 정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을 아무런 상처 없이 뚫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 p.192
 

어떤 이유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겁이 많아지고, 모험심이 부족해진다. 이런 아이는 두려움과 자기 연민의 감정에 빠져 신나는 모험을 하는 기분으로 세상에 나설 수 없게 된다. 이 아이는 유달리 어린 나이에 삶과 죽음, 인간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처음에는 내성적이고 우울한 사람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특정한 철학이나 신학에서 비현실적인 위안을 구하게 된다. 세상은 즐거운 일, 불쾌한 일이 일정한 순서 없이 뒤얽혀 있는 곳이다. - p.193
 

겁 많은 학생은 자기 방의 네 벽에 둘러싸여 있어야만 안심한다. 만일 우주가 자신의 방과 마찬가지로 질서 정연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 학생은 용감히 거리에 나서야 할 때에도 똑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이 만일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더라면 현실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꼈을 것이고, 마음속에 현실 세계를 대체할 만한 이상적인 세계를 꾸며놓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 p.194
 

위대한 예술가들과 훌륭한 과학자들이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들은 즐거운 일을 하면서 권위 있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그 일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힘, 즉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얻는다. 이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좋은 상황들이 중첩되는데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켈란젤로를 생각해보라. 그는 아주 불행한 사람이었고, 스스로도 가난한 친척들의 빚을 갚는 일만 없었더라면 고생스럽게 예술 작품 창작에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나는 이것은 그의 진심 어린 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예술을 창조하는 힘은 기질적인 불행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질적 불행은 대단히 심각한 것이어서, 만일 작품 활동을 하는 데서 기쁨을 얻지 못한다면 그 예술가는 자살하고 말 것이다. - p.232


인류가 탄생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인류가 미개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얼마나 느리고 불완전한지, 천문학상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에 비하면 인류가 존재해온 역사는 얼마나 짧은지 생각해보라. 당신 마음속에 늘 이런 생각이 깃들어 있다면, 당신은 자신이 벌이고 있는 극히 순간적인 싸움이 인류가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암흑시대로의 퇴보를 무릎 쓸 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사 비열한 수단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면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그 당면한 목적이란 것 역시 극히 순간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당면한 목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펼쳐나갈 원대한 목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원대한 목적 속에서 보자면, 당신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인류를 문명적 존재로 만들어온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다. - p.242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이 죽은 경우처럼 엄청난 슬픔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슬픔에 잠기도록 놓아두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슬픔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당연히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은 하겠지만, 그 슬픔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찾아서 해야 한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으로부터 최대한의 고통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감상주의적인 태도일 뿐이다. 물론 슬픔 때문에 파멸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이들이 이러한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본질적으로 해악이 없고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전제만 충족한다면, 아주 하찮은 것이라고 좋으니 반드시 기분 전환할 거리를 찾아서 해야 한다. - p.245
 

생활력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한 가지 관심 분야에서 좌절을 겪더라도, 인생과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사 하나하나를 협소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쳐도 그 불행을 극복해낼 수 있다.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관심 분야에서 실패를 했다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한 감수성을 가졌다고 찬양할 것이 아니라 생활력이 부족하다고 탄식해야 할 것이다. 죽음은 불시에 찾아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쓰러뜨릴 수 있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대상들은 죽음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인생의 폭을 협소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 - p.246
  

현명한 사람은 가정부가 닦아내지 않는 먼지가 있는지, 요리사가 익히지 않은 감자가 있는지, 굴뚝청소부가 쓸어내지 않은 검댕이 있는지 감시하지 않는다. 충분한 시간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는 이러한 일들을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걱정과 안달, 짜증은 자신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감정들이다. 이러한 감정을 강렬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도저히 감정을 이기지 못하겠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앞에서 말한 근본적인 체념 도달하지 않는 한, 이들은 결코 이러한 감정을 극복할 수 없다. 개인적인 일의 실패나, 불행한 결혼 생활의 고통을 참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비개인적이며 원대한 희망에 집중하는 태도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기차를 놓치거나 진창 속에 우산을 떨어뜨렸을 때도 참을성 있게 버틸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이 까다로운 사람이 성격을 고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256
 

외부적 환경이 불행하지 않은 경우라면, 열정과 관심을 자기 내부가 아니라 바깥 세계에 쏟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을 세계에 적응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통해서 감정적으로 자신에게 몰입하는 것을 피하고, 늘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애정의 대상과 관심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위험한 감옥 중의 하나가 자신을 스스로 가지 안에 가두는 감정들이다. 이러한 감정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두려움과 질투, 죄의식, 자기 연민, 그리고 가지도피다. 이런 감정에 빠진 사람의 욕망은 자신에게 집중된다. 이런 사람은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저 외부 세계에서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자신이 상처받지 않는 데만 관심이 있다.

 사람들이 사실을 인정하기를 싫어하고, 가공의 신화라는 따뜻한 외투로 자신을 감싸고 싶어 하는 주요한 이유는 바로 두려움이다. 그러나 따뜻한 외투가 가시에 찢기면 그 틈으로 차가운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따뜻한 데 익숙해진 사람은 처음부터 찬바람을 맞으며 몸을 단련해온 사람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다. 더구나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마음속으로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혹시라도 성가신 사고가 일어나 바라지 않던 자각을 가용하지나 않을까 불안해하며 살아간다. - p.260
 

내가 권장하는 생활 태도와 전통적인 도덕인들이 권장하는 생활 태도 사이에는 또 한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앞의 것에 비해서 약간 미묘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도덕인은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말이 옳다. 사랑은 어떤 한도를 넘어설 만큼 이기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어떤 사람이 사랑에 성공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의 행복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어떤 남성이 어떤 여성의 행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 여성에게 청혼을 하면서, 당신 덕분에 자신의 행복을 단녀ㅁ할 이상적인 기회가 왔다고 한다면, 그 여성은 아마 흡족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라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 p.265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성원임을 자각하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린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어나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은 곳의 본능을 쫓아서 강물처럼 흘러가는 삶에 충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가장 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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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책 읽기 시작하던 초반에 독서법을 위해 읽은 책.
크게 새롭지는 않았지만 독서 의욕을 불어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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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http://m.blog.naver.com/johnplate/220072584416


언젠가 힘든 시기가 오게 되면 읽으려고 책장에 꽂아둔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요즘 나름의 변화를 겪으며 가치관과 방향성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일찍 <죽음의 수용소>를 읽게 되었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심리학자가 겪은 이야기로 알고 있어서 `현재 나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을 겪은 이야기를 읽으면 위로받을 수 있겠지` 정도의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된 것.


2부의 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은 카를 융의 서적을 읽을 때처럼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교되는 내용을 볼 수 있어서 꽤 흥미로웠다. 기회가 된다면 로고테라피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 

인상 깊은 구절.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서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 말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게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 p.78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보이는 심리적 반응은 어떤 물리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p.121



사실 수용소에서도 긍정적인 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자신의 `일시적인 삶`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삶의 의지를 잃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 앞에 닥치는 모든 일들이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 p.130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p.138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각각의 상황이 한 인간에게는 도전이며, 그것이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의 바뀔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물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짐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보고 있다. - p.181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이 말처럼 인간의 책임감을 자극하기에 좋은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첫째 현재가 지나간 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둘째, 그 지나간 과거가 아직도 변경되고 수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교훈은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유한성`은 물론 그가 자신과 자신의 삶으로부터 성취해낸 성과의 `궁극성`과도 대면하게 만든다. - p.182



로고테라피는 가르침도 아니고 설교도 아니다. 도덕적 훈계와 거리가 먼 것처럼 논리적 추론과도 거리가 멀다. 비유를 하자면 로고테라피 치료사가 하는 일은 화가보다는 안과 의사가 하는 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화가는 자기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하려고 애쓴다. 반면에 안과 의사는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주려고 노력한다. 로고테라피 치료사의 역할은 환자의 시야를 넓히고 확장하는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는 의미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환자가 인식하고 볼 수 있도록 해준다. - p.183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그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 특성을 나는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말은 인간은 항상 가지 자신이 아닌 그 어떤 것, 혹은 그 어떤 사람을 지향하거나 그쪽으로 주의를 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성취해야 할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그가 대면해야 할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잊으면 잊을수록 -스스로 봉사할 이유를 찾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것을 통해- 그는 더 인간다워지며, 자기 자신을 더 잘 실현시킬 수 있게 된다. - p.183



인간의 존재가 본질적으로 일회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로고테라피는 염세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것이다. 이것을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자. 염세주의자는 매일같이 벽에 걸린 달력을 찢어내며서 날이 갈수록 그것이 얇아지는 것을 두려움과 슬픔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비슷하다. 반면에 삶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때어낸 달력의 뒷장에다 중요한 일과를 적어 놓은 다음 그것을 순서대로 깔끔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는 사람과 같다. 그는 거기에 적혀 있는 그 풍부한 내용들, 그동안 충실하게 살아온 삶의 기록들을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반추해 볼 수 있다.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 젊은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잃어버린 자신의 청춘에 대해 향수를 가질 이유가 있을까? 무엇 때문에 그가 젊은이를 부러워하겠는가? 그 젊은이에게 놓여 있는 잠재 가능성 때문에? 아니면 그가 가지고 있는 미래 때문에? ˝천만의 말씀˝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가능성 대신에 다는 내 과거 속에 어떤 실체를 갖고 있어. 내가 했던 일, 내가 했던 사랑뿐만 아니라 내가 용감하게 견뎌냈던 시련이라는 실체까지도 말이야. 이 고통들은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지. 비록 남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 p.198



유럽 사람의 눈에는 미국의 문화가 인간에게 `행복하기를` 끊임없이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행복은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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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및 자연의 진리에 대하여
황태연 지음 / 비홍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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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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