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늑대 헤르만 헤세 선집 4
헤르만 헤세 지음, 안장혁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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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작품을 처음 읽었습니다. 민음사 <황야의 이리>로 읽다가 잘 안읽혀서 몇군데 번역을 비교한 뒤 <황야의 늑대>라는 제목의 현대문학으로 읽었습니다. 현대문학 번역이 덜 자극적이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초반부에 너무 흥미진진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읽을수록 점점 어지러워졌습니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점이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리에 대한 묘사, 현실, 내면, 꿈, 환각 상태 등 다양한 시점으로 옮겨 가는 동안 정확한 시점 파악이 힘들어 몽환적인 기분이었습니다.

헤르미네, 파블로, 괴테, 모차르트, 구스타프의 등장이 신선했는데 읽다 보니 칼 융의 그림자와 집단 무의식이 떠올랐습니다. 하리와 늑대는 헤세의 자아와 그림자, 헤르미네는 헤르만 헤세의 여성성, 즉 아니마, 피카소의 입체주의를 빌려 만든듯한 무의식 무대 마술 극장, 마술극장의 주인 파블로는 파블로 피카소, 춤과 축제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 구스타프는 칼 구스타프 융, `자살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문장은 칼 융이 주장했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기에 이를 수 있다.`와 관련 있어 보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융과 헤세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시점은 복잡했지만 미친 문장이 많아서 기억에 남을 책 <황야의 늑대> 바른 작가 이미지로만 떠올리고 있던 헤르만 헤세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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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8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번역체는 나온 지 오래된 느낌이 나요. 그래서 어떤 문장은 이해되지 않고 그래요.. ^^;;

BGP 2016-02-18 22:56   좋아요 0 | URL
민음 세계문학이 나온지 오래되어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애정합니다 민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