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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4차원 - 빨간머리 마빈의 우정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11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빨간머리 마빈의 우정 이야기

내 친구는 4차원.
이 책은 뉴베리 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 루이스 새커가 저학년 연령의 독자를 위해 쓴 ‘빨간머리 마빈 시리즈’ 의 다섯째 권이다.
나에겐 '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다음으로 만난 두번째 책이다.
점점 빨간머리 마빈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재미있어 진다.
책은 닉의 생일날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빈의 친구 닉의 생일 파티가 있던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 마빈은 새벽에 이상한 초록색 물체를 보게 되는데
그 일이 있은 후 반에 전학생이 오게 된다.

조 노멀이라는 친구이다.
외모는 특이할 게 없었으나 하는 행동이나 말에서 뭔가 남들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아이.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질문을 하고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오는 그 아이가 친구들은 싫었던 모양이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조의 모습이 안쓰러워 그를 챙기는 마빈.
다른 아이들은 조가 이상하다고 하지만 마빈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과 조금 다를 뿐 특이할 것은 없다고.
부모님께 조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빈은 부모님의 권유로 조를 집으로 초대를 하게 되고
조는 그곳에서 하루 머물게 되는데
마빈의 형과 형의 친구까지 사로잡은 놀이, 위즐 피시를 통해 조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자고가는 조가 걱정되어 마빈의 부모님은 조에 대해 이것 저것 묻게 되고
조는 그에 대해 대답은 하지만 누가 들어도 사실 의심이 갈 만한 말들을 해대었다.
부모님이 워싱턴 D.C에서 회의가 많으시다,
어떤 회의인지는 일급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
엄마는 지금 회사 사장님과 중요한 회의 중이시다...
그동안의 조의 행동으로 본다면 100% 믿기 어려운 말들이었다.
사실 마빈조차도 다 믿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조를 믿지 못해하는 부모님을 보며 조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며 조를 끝까지 두둔해 주었다.
마빈은 친구들에게 조가 알려준 워즐 피시 놀이를 알려주면서 조도 똑같은 친구임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친구들은 위즐 피시 놀이를 통해 조에 대한 그동안의 마음을 접고 새롭게 대하게 되는데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미워했던 친구였건만 놀이 하나로 변해버린 아이들.
이런 행동들은 아이들이기에 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친해지는가싶었는데 조의 전학소식을 듣게 된다.
조가 떠나기 전에 마빈의 집에 한 고급차가 찾아 오고
조가 부모님과 함께 그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동안 조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마빈과 조가 나누는 이야기에서
전학을 자주 다니는 조가 항상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이곳에 전학오기전에는 '친구를 사귀는 법'에 대한 책을 읽기도 했다고 했다.
항상 바쁘게 일하는 부모님 때문에 자주 전학을 해야 했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야 했고,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신경써주는 사람이 없는 아이 조를 떠올리니 가슴아프고 안쓰러웠다.
조의 행동과 말에선 조금의 거짓같은 느낌이 흘렀고
그랬기에 남들은 알아주지 못했지만 조는 늘 정직하고 순수한 아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빈은 그런 조를 끝까지 믿어주었다.
만약 내가 조와 같은 입장에 있다면 어땠을까.
정말 마빈같은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또, 처음엔 조를 따돌렸지만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역시 아이들은 순수하구나 하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