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봐, 생각을!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7
일란 브렌만 글,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이민정 옮김 / 현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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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7

 

 

 

먼 옛날,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 할아버지 한 분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으로 통했고,

사람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잘 따랐다.

 

어느 날, 선생님이 학생들과 수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한 학생이 손을 들어 궁금한 게 있다며 질문을 했다.

 

 

 

 

 

 

평소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던 선생님이었다.

그랬기에,

어떻게 모든 사람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지,

단 한 번도 마을 사람들의 문제를 풀어 주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어느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오래전에 수도 바르샤바에 활과 화살에 흠뻑 빠진 소년이 살았는데

그 소년은 부모님에게 활쏘기 수업으로 유명한 학교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그곳에서 소년은 4년이 넘게 활쏘기 훈련에 전념을 했고

활과 화살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관련 공부도 열심히 했다.

청년이 된 소년은 어떤 목표물도 정확하게 맞힐 수 있게 되어

세계 활쏘기 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그곳엔 긴 울타리를 따라 수백 개의 과녁이 있었는데 과녁마다 정확히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걸 본 청년은 깜짝 놀라고 만다.

 

 


 

 


 

 

누가 과녁의 한가운데를 수백 번씩이나 정확하게 맞힌 건지 궁금해하는 청년에게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말했다.

 

 


 

 

바로 자신이라고 대답하는 소년.

믿을 수 없어하는 청년에게 소년은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건 바로

먼저 화살을 모두 쏜 후

그 다음에 화살 둘레에 물감을 칠했던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의 입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얘들아, 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청년이기도 하고, 소년이기도 하단다.

나는 늘 귀 기울여 듣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어.

사람들이 내게 어떤 문제에 대해 말하면 난 단지 사람들 이야기 위에 내 이야기를 그려 주는 거란다.

소년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하고.

 

 

 

위에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한 아이의,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선생님은 늘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었고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

그럼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작가의 어머니는 그를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들려주곤 하셨다고 한다.

 먹을 것 때문에 동생과 싸운 날에는 욕심 부리다 벌을 받게 되는 돼지로,

천둥소리에 불안해하던 밤에는 악당을 물리치는 용사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현실에서의 걱정과 불안도 사라지고 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나는 바로 내 옆에 있는 나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직 4살, 2살의 아기와 다름없는 이 꼬맹이 녀석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을 싸워가며 티격태격하는데

이럴때마다 어떻게 하는 행동이 엄마로써 잘하는 행동일런지 고민이 많다.

상황에 맞는 책을 읽어주면 좀 나아지려나 하는 생각은 자주하고는 있는데

집에 있는 책을 뒤져 상황에 맞는 책만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들보다도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책이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하는.

작가의 어머니처럼 나도 나의 아이들을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그걸 듣고 스스로가 바른 행동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겠다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될 것.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줄 것.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점이다.
 

 

이 책속엔 재미있는 점이 있다.

바로 본문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 하나.

표지에도 큰 구멍이 뚫려있는데

꼭 화살이 과녁의 한가운데를 관통한 모습처럼

표지의 큰 구멍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다.

 

 


 

 


 

 

 

구멍을 두고 각기 다른 여러 그림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걸 보는 것 또한 재미이다.

아이들은 이걸보면 구멍에 손가락 집어 넣기를 꼭 한번씩은 한다.

다음페이지에는 이 구멍을 이용해 어떤 그림이 그려있을지 상상해보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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