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선인장..

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오이와 2, 모자 그리고 호텔 선인장을 중심으로 책 속의 세계는 움직인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이 그렇듯 무게 없는 가벼우면서도 여성스러운 필체, 박하 사탕 뒷맛같은 묘한 분위기가 글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세 명의 매우 다른 캐릭터를 설정해서 이런 시각 저런 시각의 삶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그들이지만 우정은 생성된다. 대강 이런 느낌인데..

  뭔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부담없이 무언가를 읽고싶을 때 읽도록 권하고 싶다. 나름대로 즐겁게 읽었고 호텔 선인장, 그곳에 한 번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특히 안의 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너무 예쁘다^^)

책을 읽고..:)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역사와 현실은 차이가 있다.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글의 내용은 달라진다. 이쪽에서 보면 영웅이지만 저쪽에서 보면 악당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란 건 과연 옳은 것인가. 옛 기록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가. 한 문장으로 적혀진 것에  사실 묻혀버린 큰 비밀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조선의 역사는 과연 진실만 적혀 있는걸까.

  이 책은 여러 야사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마치 김진명씨의 역사추리소설을 읽는 것같은 착각이 든다. 학교에서 배울때 소현 세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왜 장남인 소현 세자는 왕이 되지 못한 걸까, 먼 나라 인질 생활때도 멀쩡했던 그가 왜 갑작스런 병을 얻어 조국에서 죽어버린걸까. 국사 선생님이 그가 암살당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신게 씨가 되어 여러 책을 읽었던 게 기억이 나 이 책을 구입했다.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역사겠지만 사실 궁궐이란 게 다 그렇듯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둘려 여기저기 너덜한 부분이 많다. 소현세자는 분명 조선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만한 인물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고 많다. 조선사에서 죽은 왕은 한둘이 아니다. 연산군이야 제외하고, 암살설이 나도는 왕들은 인종, 선조 등 아홉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아까운 건 소현세자와 정조의 죽음이다. 정조는 마지막 조선의 왕다운 왕 아닌가 생각한다. 그들 말고도 아까운 죽음은 광해군과 사도세자다. 평소 영리했던 사도세자. 정치에 관해선 영군이였으나 이상하게 아들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영조.(권력이란 음흉한 이유가 있었다지만.) 현실의 세계 흐름을 정확하게 꼬집어 낼 줄 알아 특출한 외교술을 펼쳐보였던 광해군.. 고려 태조 왕건이 조선 태조 이성계의 꿈에 나타나 네 나라를 저주하겠다 말한 것이 실제로 나타난 것일까. 유별나게 피로 얼룩진 500년 조선사를 흥미있게 꾸며낸 책이였다.

드디어 신간..!

노다메 칸타빌레 1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0월

2개월 마다 한 권씩 나오니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너무 좋다!

드디어 13권.. 들리는 말로는 치아키와 노다메 파산?!이라던데.

보통 스포츠나 음악 관련 전문 만화들은 진지하기 그지없는데

이 작품은 무겁지 않으면서.. 정말이지 칸타빌레[노래하듯]란 제목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10권!

스킵 비트! 10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5년 8월

스킵 비트!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순정만화중 하나다. 튼튼한 스토리 도중도중 섞인 개그가 신선한 작품.
어떻게 보면 흔한 스토리-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를 어쩜 이렇게 색다른 느낌이 들게 하는 지 모르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여주인공, 쿄코. 항상 소꿉친구이자 모에의 대상이였던 쇼에 의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른체 복수의 도구인 연기에서 적성을 찾아내고- 그녀가 연기하는 장면에선 정말 나도 모르게 위압감이랄까 그런 것 마저도 느낀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쿄코의 모습에 반하기도 하고..

이번 10권은 그런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의가 물신 풍긴다. 그것만이 아니다. 뭔가.. 렌과의 분위기도 므흣해져간달까. 이 둘 정말 너무 좋다. 과거에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어서 나와주면 좋겠는데 말야.

16권을 읽고..

후르츠 바스켓 16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8월

 이 작품은 1권부터 죽 팬으로서 좋아해오던 것이다. 최근 스토리 흘러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이것저것 있지 않나 싶다. 단순히 내 취향이 바뀐 것인지 확실히 예전보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덜 와닿는다. 여튼 그래도 이번 16권 신간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는 곧바로 구입했다. 다음 권이 마구 기다려지는 그런 흡인력은 그다지 있지 않지만..(어쩌면 십이지들이 모두 나와버려 다음은 어떤 새 띠가 나오려나하는 기대감이 사라져서일지도)

이번 권은 쿄코 즉 토오루 어머니의 이야기 중심이고 뒤에 마치의 이야기가 나온다. 1권부터 베일에 쌓인 듯 드러나지 않은 쿄코의 이미지는 토오루 시선의 것이여서 그런지 막연하면서도 강한 여자, 대충 이런 식이였는데 확실하게 작가가 그 편을 그려버리니까 환상같은 것이 사라진 느낌. 뭐 이쪽도 괜찮긴 했지만... '강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지긴 했다. 사실 토오루의 아버지는 약간 의외.. 올바른 모범맨 뭐 이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걸 작가가 노린 걸지도...

마치는 아무래도 후반 쿄우-토오루가 팔십 퍼세트 확장되면서 유키의 짝으로 갑자기 등장시켰다는 느낌이 들어서. 뭐 이래저래 주인공들이 행복하면 장땡이겠지만..  흐지부지한 느낌이 약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