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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대강 - 상 - 동양학 31
장대년 지음, 김백희 옮김 / 까치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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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가 말해주듯이 중국철학사를 문제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통사적 철학사가 몇가지 나와 있지만 이처럼 중국철학의 개념과 범주를 명확히 구분하며 그 변천과정을 다양한 원전자료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점은 단연 독보적이다. 저자는 중국고전철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북경대학 철학과 교수이다. 이 책을 모범으로 수많은 아류의 연구서들이 출현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철학이 핵심 문제인 인성론 본체론 인식론 등을 통시적으로 공시적으로 조망하여 명료하게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된다. 다른 인물 중심의 철학사들이 범하기 쉬운 결함은 주변의 철학적 사상적 흐름들과 연관성을 놓치기 쉬운 것인데, 이 책은 한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논의를 유기적으로 연관시켜 정리하고 있다.

원전자료와 번역문을 대조하여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안배한 편집형태는 독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특히 번역문이 원전자료에 충실한 점에서 역자의 성실성을 느낄 수 있다. 중국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권쯤 늘 곁에 두고 참고할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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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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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제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애덤 스미스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이 자유주의 시장경제원리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처음 한번 읽었을 때는 소설의 형식이라는 것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이끌려가게 된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무언가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 있다. 인간의 도덕성과 경제논리가 과연 양립가능한 것인가?

지금의 경제구조에서도 여전히 도덕성이 유의미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실제 우리가 경험속에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인 저자는 상당히 도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단히 쉽게 읽히는 소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을 대할 때 가끔 느끼는 것이, 내가 과연 그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만일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의 진짜 속내가 무엇이었는가를 묻고 싶은 적이 있었다. 왜 그렇게 알쏭달쏭한 소리를 해서 다음 사람들을 괴롭히는지, 무성한 추측을 낳으며 많은 해석과 연구가 시도되는데, 그것이 과연 그 저자의 본지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 속 시원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이런 생각이 비단 나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나보다. 소설의 재미와 기본적인 경제학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동시에 누리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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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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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고 못된 폭군은 메리 뿐이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아도 쉽게 메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이가 그렇게 이기적이고 못된 폭군이 된 것은 결코 그 아이탓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도 짐작하게 된다. 사랑을 나누고 땀흘리고 정성을 들이며 무언가를 소중히 아끼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뿐이다. 애완동물도 갖고 싶다고 조르기만 하고 결국 그 뒷수발은 엄마몫이다. 사실 아이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나선 것은 아닌가 한다. 스스로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해나가는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있는지 모르겠다.

비밀의 화원에서 메리는 마침내 장미꽃을 피워냈지만, 우리 아이들 가슴 속 비밀의 화원에서는 어떤 싹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가슴 속까지 황무지인채로 버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쁜 싹이 자라고 잡초가 무성한 것은 아닌지? 메리가 그래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을 열고 친구를 만난 것이 있지 않을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결국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비록 진부해져버린 말이지만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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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눈높이 클래식 33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이승수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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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감성적인 책의 내용만큼 그림이 아름다워 책을 다 읽고도 몇번이고 책장을 다시 들추게 한다. 호흡이 긴 책읽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들도 수월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아무리 좋은 명작이라도 우리말로 옮기면서 어색한 번역문이면 영 읽히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이 대단한 명작으로 손꼽기는 어렵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남북전쟁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린아이에서 소녀로 자라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다. 내가 그 나이에 그랬던 것 처럼, 막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가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된 듯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족간의 사랑이 강요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 읽고난 뒤에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아이와 함께 읽고나면 마주치는 눈길이 서로 조금은 부드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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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려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1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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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서목록을 살피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책이 1999년에 출간되었다고 했는데, 제 기억으로는 그보다 먼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 재판인가봅니다. 좋은 책은 늘 시간 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사실인가 합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저녁마다 읽어달라고 조르며 품에 안고 자던 것이 어느새 십년쯤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리듬감있게 반복되는 '똑똑 두드려보아요'라는 말을 따라하면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는 늘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고 좋아했습니다.

빨간문 파랑문 초록문 노랑문을 하나씩 열어가며 수도없이 인사하고 대답하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책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날마다 접하는 문이지만, 닫힌 문을 하나씩 두드려 열어가는 것은 아이들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한발씩 나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문 뒤에 어떤 세상이 있을까를 상상하기도 하고, 자신을 반겨줄 문 뒤의 세상에 기대감을 갖기도 합니다.

이제 그문을 두드리며 깔깔거리던 아이는 제 키만큼이나 자라버렸고, 그 책도 낡았지만 저녁마다 엄마를 조르는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함께 설레는 맘으로 문을 두드려보라고. 조금씩 글자를 익혀나가는 아이에게 문을 두드리며 인생을 조금씩 열어나가는 작은 기쁨을 주는 책입니다. 지금도 누군가 빨간문을 두드리며 눈을 반짝이고 가슴을 콩닥이며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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