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적이고 못된 폭군은 메리 뿐이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아도 쉽게 메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이가 그렇게 이기적이고 못된 폭군이 된 것은 결코 그 아이탓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도 짐작하게 된다. 사랑을 나누고 땀흘리고 정성을 들이며 무언가를 소중히 아끼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뿐이다. 애완동물도 갖고 싶다고 조르기만 하고 결국 그 뒷수발은 엄마몫이다. 사실 아이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나선 것은 아닌가 한다. 스스로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해나가는 기회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있는지 모르겠다.

비밀의 화원에서 메리는 마침내 장미꽃을 피워냈지만, 우리 아이들 가슴 속 비밀의 화원에서는 어떤 싹이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가슴 속까지 황무지인채로 버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쁜 싹이 자라고 잡초가 무성한 것은 아닌지? 메리가 그래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을 열고 친구를 만난 것이 있지 않을까?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결국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비록 진부해져버린 말이지만 사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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