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짧은만남 긴여운 

                                           글:박병대 박병대비뇨기과원장 

                삼성서울병원소식지 Hello!SMC Vol.20,2004년8월호기고글 

 

삶을 살면서 많은 만남과 일들이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특히 의사라는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과 만나야 하고 또한 그만남의 대부분은 환자와의 만남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속에서는 물론 보람된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많은 간접적인 만남을 통해 직접적인 만남을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다고 본다.추천하고 싶은 만남은 공연예술과 접해 보는 일이다. 공연예술이라고 하면 음악,미술,연극,영화,무용,뮤지컬등이 있지만 그중 나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이유는 첫째 생동감과 현장감이 있다는 것이다.잘 짜여진 대본과 음악,눈앞에서배우의 움직임을 실시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둘째 종합예술이라는 점이다. 뮤지컬에는 연극적인 요소외에도 음악,미술,무용이 어우러져 최고의 작품을 완성시킨다. 이러한 뮤지컬의 단골주제가 사랑이다. 

인간사회에서 사랑만큼 보편타당한 명제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일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만남이 필수적인 요건이며,이 만남이 풍요롭고 멋진 것이 되기 위해 사랑이라는 마법의 약이 처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뮤지컬의 극적인 요소는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를 관객들로 하여금 쉽게 느끼게 함으로써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때론 사람들은 공연예술을 접하기가 시간적이나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씨앗을 뿌리지 않고 곡식을 거둘 수 없듯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한다.물론 자신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해서 과감하게 공연장을 찾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한층 발전적일 수있을 것이다. 공연예술 중 한 가지만 더 선택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음악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음악공연 중에서 클래식 공연을 선호한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경우 지휘자와 각각의 악기연주자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의 화음은 메마른 정서에 단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클래식 공연을 더욱 즐겁게 감상하려면 우선 예매를 하고 그날 연주될 곡의 음반을 구입하여 반복해서 듣고 실제공연장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비교한다. 

그렇게 하면 더 큰 만족감을 얻을 것이다. 공연장에서의 작은 만남을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날짜를 기다린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 

위에서 언급한 공연예술은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만남들이지만 유익하고 알찬 만남으로 실생활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만남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의 이면에는 서로 관게를 형성하면서 생활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잇다. 사랑하는 마음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최고의 도구일 것이다. 

건강한 만남을 위해서는 우선 내자신을 사랑하고 가꾸는데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진료실에서 또 다른 짧은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그 만남이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도록 만남에 충실하리라 다짐해 보면서 희망찬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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