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란의 말 "시인은 오직한 언어로만 시를 쓸 수 있다"는 때때로 인용되는데, 여기서 ‘한 언어‘는 폐쇄적 의미의 독일어를 가리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첼란의 ‘독일어’에는 프랑스어도 러시아어도들어 있다. 외래어가 들어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시적 발상이 나오는 그래픽 기반으로서 여러 언어가 그물코처럼 서로 꼬여 있다. 그러므로 ‘한 언어’는 벤야민이 번역이론에서 말한, 번역을 통해 많은 언어가 서로 손을 맞잡고 구성하는 ‘하나의’ 언어로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