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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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인지 어둠인지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몹시 흥미로운 그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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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감상

이 도서가 새로운 일을 하기에 도움이 될지 반신반의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봤던 자기계발서들은 이 도서는 다르다고 이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저마다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결국 하는 이야기가 비슷했고, 어투만 약간 바뀔 뿐이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독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지금의 상황을 미리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의심까지도 예측한 듯 보였으며, 그래봤자 밑져야 본전이니, 이 도서에서 권유하는 것들을 따라만 해보라고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들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지금 가진 고민이 만들어 낸 허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다른 도서들과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예시로 드는 내용들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각 챕터 내부의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짧은 호흡을 유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읽기 수월하게 되었으며, 독서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자 본인의 경험 때문인지, 낮은 눈높이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 또한 도서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인생을 게임과 비유하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더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공략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새로움 힘을 갖고 있습니다.

흔하게 우리는 인생을 게임이라고 비유하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같은 말이나 하곤 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피하고 싶을 만큼의 일을 수월하게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한데, 앞의 말이나 한다면 현실성 떨어지는 조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한 공략집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게임을 할 때, 공략집을 보면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기도 하며, 본 게임 외의 부가적인 요소들을 훨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본연의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공략집을 통해 생긴 여유는 또 다른 재미를 낳기 마련입니다.

인생이라는 게임은 대부분 매우 어려움의 난이도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쉬운 언어로, 이해하기 쉬운 공략집이 있다면, 그 난이도는 대폭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매우 어려움의 난이도는 공략집이 있어도 아직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지속해서 짧은 호흡 등을 유지하며, 반복되는 말을 사용해 공략집 자체의 난이도를 낮춥니다. 얼핏 초심자들만을 위한 한정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히 이야기하건대 충분히 범용적인 공략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어려운 것은 게임, 즉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용어와 이해할 수 없는 예시만 즐비했다면, 결국 공략집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지금과 달리 한글화되지 못한 게임이 더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글화 대사본이 존재했고, 외국의 게임 공략을 어렵사리 구해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잡지에서 제공하는 손쉬운 공략이 가뭄의 한 줄기 빛 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공략집이 한 줄기 빛이 되길 간절히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략집의 세부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정확한 ‘나’를 마주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탐구합니다. 그렇게 ‘나’라는 존재의 정신을 새로이 하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냅니다.

그 뒤에는 공부하며, 시도하고, 수정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작업의 과정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나 저자는 ‘시도’에 힘을 많이 쏟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도 실패도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공을 바라보며, 실패도 감내한다면, 역행자가 될 가능성을 갖는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순리자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을 살펴보면, 단연 ‘독서’, ‘실행’, ‘역행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일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독서의 힘을 말하고, 무조건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은 과도하게 느껴질 정도로 역행자가 되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물론 이 책은 역행자를 만들기 위한 지침서이며,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공략집입니다. 대상 자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만 감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유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

인생을 게임으로 비유하고,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략집을 제공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돋보입니다.

공략집 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지 명확해 책만 읽다 보면 자동으로 반복 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노련미가 느껴집니다.

최고의 자기계발서인지 인생을 통틀어 모든 순간에 적용되는 공략집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새로이 무엇인가를 시작하거나, 주저할 타이밍에 가장 필요한, 인생이라는 게임의 어느 과정 중에 한 번쯤 꼭 필요한 공략집입니다.


상세별점

★ 5개 만점

★★★☆ (주제 7 구성 7 재미 7 재독성 8 평균 7.25)


상세 내용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62803039


감상자(鑑賞者)

하루 두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은 쉰다.

하루에 한 번, ‘5분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적극적으로 논다. 그리고 무조건 7시간 이상 숙면한다. - P25

스스로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자. 스스로 못났다는 걸 인정하자. 질투하는 대상보다 못하다는 걸 인정하자. 그 다음에 발전이 있다. - P80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인정 :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전환 :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 P88

충분히 그럴 수는 있지만 그 또한 본능적인 두려움일 뿐이다. 본능을 역행하여야 한다. - P114

질문1. "사람들의 눈치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2.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질문3.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 P134

독서를 하게 되면 다양한 뇌의 영역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활성화되고, 뇌 세포의 증가로 뇌 신경망이 촘촘해진다. 쉽게 말해 지능이 높아진다. 근육이 증가하듯, 뇌 근육이 증가하여 코어가 강해진다. 컴퓨터로 비유하면, 실행 속도가 무척 빨라진다. - P153

당신은 지금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장기적인 수를 두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고 한 번 작성해보자. 정 생각나는 게 없다면 내가 두었던 수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야근이 있는 회사보다는 100만원 덜 벌더라도 쉬운 직장으로 이직하라.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여 뇌를 최적화하고, 하루 1시간 책을 읽어라. - P162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지 말자. 자위에 불과하다. 미라클 모닝도 좋고 가끔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정말 나한테 맞는 건지 잘 판단해야 한다. 사람의 뇌와 몸은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친 산물이고, 거기에 맞춘 사용법이 따로 있다. 공략법을 모르고는 레벨업이 있을 수 없듯이, 근거 없는 자기 신념만 따르면 영영 순리자로 살게 된다. - P173

받은 만큼만 갚는 매처나 받기만 하는 테이커를 잘 구별해서 피해야 한다. 겉모습만으로는 이들을 분명히 알아내기 힘들 때가 많다. 잘못하다간 테이커한테 계속 잘못된 선심을 쓰게 된다. 피라미드 맨 아래 칸에 바로 ‘바보 같은 기버‘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그동안 관찰한 바로는 테이커나 매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기합리화가 심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곧잘 하곤 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는 것도 좋다. - P184

괜히 사람들에게 쪽팔리기 싫어서, 상대 코를 납작하게 만들려고 베팅을 끝까지 해버린다(자의식 보호).

이 판을 이기면 돈을 크게 딴다는 것만 생각하고, 잘될 것만 같은 상상에 휩싸인다. 안 될 경우를 상상하지 않는다(소망적 사고의 오류).

‘내가 지금까지 계속 졌으니까, 이번에는 이길 거야‘라고 착각한다(도박사의 오류).

여러 번 지고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확률을 계산하지 않은 채 감만 믿고 배팅한다(확률 게임이 아닌 감정 게임). - P188

새로운 무기들을 모아 기존 지식과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낸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타이탄의 도구는 2~3개일 때 힘이 발휘되는 게 아니라 5개 이상 모일 때 몇 배씩 증폭된다. - P195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책을 읽고 머리를 좋게 만들어봤자 의미가 없다. - P210

그럼 이들 유튜버의 병사는 누구일까? 영상 촬영과 편집을 맡아주는 직원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1000여 개에 이르는 업로드 영상이 모두 병사다. 이 1000여 개의 영상은 유튜버들이 잠을 자고 여행을 가더라도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관심과 클릭을 얻는 데 성공한다. - P229

대부분의 인간은 돈 버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낀다. 자의식이 가로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의 성공 사례에 나온 사람들은 이미 역행자가 되기에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다. ‘나는 돈이 없다.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라고 인정함으로써 이미 자의식 해체가 끝나 있었다. 그래서 자신보다 대단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서 돈을 내고 배우려고 했다.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믿고, 미래가치에 투자했다. - P258

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이 순간에 회피나 합리화 보다는 "레벨업 순간이 왔구나!"라고 즐거워하면 된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즐거워했다. ‘내가 진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한 번에 크게 레벨업되려고 이런 고난이 찾아왔나 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역행자 7단계 모델을 따랐고, 결국 자유를 얻었다. 실패가 다가오면 크게 기뻐해도 좋다. - P282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덨던 것, 진정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자유를 이룬 덕분이다. 누구도 돈 자체를 위해 살지 않는다.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중요하다. - P287

순리자들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떠든다.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아야 본인의 자의식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인생을 역행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타고난 원시 본성은 자유로 가는 길과 반대 방향임을 명심하라. 본성과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순리자들의 부정적인 말에 속지 마라.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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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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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게임의 어느 과정에서 꼭 필요할 수 있는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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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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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이 책의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을 때,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설득'


물론 이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고르는 사람의 다수는 저자의 명성일 것이며, 어떤 이들은 본인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에 확인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설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믿는 사람이라면 '설득'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설득당할 준비가 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들을 갖고 하나하나 이야기해 나가다 보면(작가) 그 이야기를 듣는 상대(독자)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부 6장과 2부 6장, 총 12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이러한 설득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흐름은 분명 다르지만, 각 장에서는 설득을 위한 사전작업을 충실하게 합니다.

특히 1부는 어떠한 논제를 던지고 그것을 깨부수며, 하나하나 장을 나아갈 때, 묘하게 설득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설득이 되기 전, '그럼 맞다 치고'라고 하며 그에 수반되는 다른 논제를 꺼냅니다.

그렇게 새로 제시된 논제를 한참 이야기하다가 '그럼 이것도 맞다 치고'라며 또 다른 논제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수반되는 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기에, 책의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읽게 합니다.

이야기의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계속해서 유사하지만 다른 주제를 던지며 독자들을 잡습니다.

하지만 과연 처음 제시된 논제부터 충분한 설득이 이루어졌는지를 되짚어보면 너무 빠르게 '맞다 치고'를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새로운 용어, 접해보지 못했던 지식을 계속 던지며 다소 떨어질 수 있는 흥미를 보충하고, 그 사실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초점을 맞춥니다.

이때,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도 다소 변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A라는 논제를 던지기보다는, 조금 다른 B라는 논제를 이야기 한 뒤 A라는 결론과 엮습니다.

다만, 이 방식이 다소 부드럽지 못한 것 같아, 마치 억지로 엮은 뒤 '이제부터 설명할게 말하는 식입니다.

인내심이 있고, 남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 생물학적 지식과 진화론, 진화에 관련된 이야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라면 이 책은 그때부터 덮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책을 덮었다면, 그 설득은 이미 실패가 된 게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물론 쉽게 '실패'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이후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각 장에서 친절하게 마무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각 장이 조금씩 연결되며, 다음 장을 찾게 됩니다.

마치 양날의 검과 같지만, 그래서 그 모호함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나타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비유하자면, '신의 존재'라는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마치 가지가 많지만, 몸통은 얇은 나무 같습니다.

그러한 나무에서 열매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는 희박해 보이며, 오히려 보는 이를 위태롭게 합니다.

각 나뭇가지는 분명 하나의 몸통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틈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그 틈을, 부족한 논리를, '신'이라는 존재로 메우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신이라는 존재가 더 없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과학에도 아직 모두 증명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유독 신이나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날을 세우는 것은 다소 이분법적 사고에 따른 결론 같습니다.

과학보다 신이 추상적이기에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분명 적절한 결론이 아닙니다.

분명 신은 없을 수도 있고, 인간의 만들어 낸 허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깊이 있고 다양한 측면으로 바라봐야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독자들이 가진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단점도 존재하고 읽기에 불편한 점이 존재하지만, 명확한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접근성이 좋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고, 그 정보들을 생각 이상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만 한 것 같습니다. 1부와 2부만을 놓고 비교해 보자면, 1부의 성서 부정하기가 더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2부의 부드럽지 못한 연계가 언젠가는 모두 해소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총평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비해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해 얕은 지식이라는 느낌이 드는 등 여러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기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무조건 신이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사가 아쉬워집니다.

차라리 1부의 이야기를 조금 더 길고 깊이 있게 끌고 갔더라면, 지금 느끼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감정은 훨씬 완화되었을 것 같습니다.


상세별점

★ 5개 만점

★★☆(주제 5 구성 6 재미 6 재독성4 평균 5.25)



상세 내용 : 감상자(鑑賞者)의 감상(리뷰) 블로그

https://blog.naver.com/persimmonbox/223044428187


여러분과 나, 그리고 총리, 여러분의 고양이와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등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기 조상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자랑스러운 주장을 할 수 있다. "내 조상 중에 일찍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상당수의 개체가 일찍 죽지만, 그들은 누간가의 조상이 되지 못했다. 여러분의 조상 중 적어도 한 명의 자식을 낳기 전에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사자한테 잡아먹히거나, 암으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물론 생각해보면 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 모든 동식물과 곰팡이와 박테리아, 이 세계에 살고 있는 70억 인구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살아남아 조상이 되는 데 적합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 P238

발생학자들은 DNA가 어떻게 아기를 만드는지 연구한다. 현재 꽤 많은 사실이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책 한 권이 통재로 필요한데, 이 책의 목적은 그게 아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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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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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에 비해 극명히 드러나는 단점. 해결되지 못하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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