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놀아라 -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15가지 방법
김명호 지음 / 로그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영어를 잘 못했지만, 외국인 친구가 한 명 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불과 엊그제의 일이었다. 여기저기 싸이월드와 네이버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기 모임등을 가입해보았지만 선뜻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부분 시간이 맞지 않거나,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곳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홍대, 그리고 이태원에 가면 외국인들 참 많긴 많은데 무턱대고 말 걸기도 그렇고 그냥 그렇게 "안되겠지 뭐"하고 지내왔던 시간들이었다. 작년 여름 캐나다에 여름 휴가로 1주일간 여행을 갔을때 호의를 베풀어 주었던 제임스 가족에게조차 부끄러워서 비비꼬느라 말을 제대로 못 했고, 그 옆집의 바베큐 파티에 초대받아서 많은 외국인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때조차도 얼굴이 빨개져서 대답조차 제대로 못했다. 그렇게 부끄러움 많고, 소심한 나였다. 그러다 올 여름 우연히 평소에 알고 지내던 작가님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여행온다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이나 메일로 보내서 연락해보라고 게시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어찌되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을 했고, 스페인에서 날아온 그 외국인 친구와 그 여동생, 그리고 그에게 이메일 및 쪽지를 보냈던 모든 사람들 중 일부가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클럽에 가서 놀면서 친해지고, 그러다가 클럽에 온 다른 외국인을 알게 되고....그렇게 알게 된 또다른 외국인 친구가 다른 모임에 초대해줘서 또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고....그렇게 계속해서 인맥은 순식간에 뻗쳐 나갔다. 물론 영어를 잘 못했음에도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고, 또 어울리고 싶었던 나의 열정도 한몫했지만,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요즘 여러가지로 실감하게 되고,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그들이 많다는 것에 감동받을 때도 참 많다. 어쨌거나,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고 더 많은 정보들을 얻으며 공부를 하고 싶은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요즘 열심히 활동하는 페이스북에서 어떤 그룹을 알게 되었고, 그 그룹을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였다.
이 책의 저자인 김명호씨(다니엘 킴)는 카투사 출신이지만 영어권 나라에는 가본 적도 없고 해외 여행도 태국, 캄보디아, 일본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별다른 공부 없이 본 토익시험에서 980점을 받았고, 현재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중학교때부터 7년간 외국인 친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200여명 넘게 사귀었고, 현재도 한 달에 한번씩 정모를 하고 있는데 그 정모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인이 백만명이나 있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 책 속의 다양한 노하우들, 그리고 그가 제시한 사이트들의 다양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정보들을 잘 알고 이용하고 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알았는지. 또, 외국인 친구를 잘 사귀면서 교류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화를 혹은 어떤 프로필이나 소개글들을 쓰면 되는지 예문들도 상세하게 나와있고, 이 책의 출판사인 로그인 홈페이지에 가면 책 속의 예문들에 대한 mp3파일들이 무료로 제공되어 있다.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고, 또 그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직업으로 만들어 살아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래서 다음에 그가 운영하는 나의 외국인 친구들 이라는 카페의 정모에 (http://cafe.daum.net/mylifeinkorea) 한 번 참석해 볼까 한다. 정말 외국인 친구가 사귀고 싶고, 또 어울리고 싶다면 내가 다 소개하지 못한 이 책의 좋은 정보와 예문들을 꼭 살펴보길 바란다.
외국인 친구를 영어공부의 목적으로 사귀는 것보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한다면 스스로도 영어공부에 있어서 더 발전하는 동기와 목적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또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외국인을 만났을 때 부끄러움을 멀리 해두고 자연스럽게 인사라도 할 수 있는 자세라도 갖춰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리다 보면 애국심이 절로 생기는 것 같다. 그들이 한국을 좋아해주니까 한국의 좋은 점에 대해서 더 알리고 싶어지고, 더 공부해서 보여주고 싶기도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영어공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없는 시간 쪼개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그들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