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성철 지음 / 책만드는집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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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작가님의 에세이집은 거의 다 읽어보았지만 시집은 딱 한권 <눈물 편지2>를 읽어 본게 전부이다. 사실 시집은 얇아서 읽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 내포된 뜻을 알기가 어려워서 선뜻 집어들지 못했는데,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시집을 읽을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처음에는 그냥 밋밋하게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라디오에서 좋은 시를 읽어줄 때 흘러나오던 잔잔한 음악이 시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던 기억이 떠올라 거의 5년 전쯤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짐 브릭만의 뉴에이지 CD를 꺼내 들으면서 시를 한 줄 한 줄 음미했다. 어떤 대목에서는 이별의 아픔이 떠올라 울컥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대목에서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세상에 이별도 있고 사랑도 있기 때문에, 아픔도 있고 행복함도 있기 때문에 더 살아가는 일은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했더라면 더 좋았을지 모르는 .... 그리고 말하고 싶다. "비록 멀리에 있지만 곁에 항상 있어 주어서 고맙다고..."

- 본문 구절 중 일부 -

 

♡ 그대로 인해 세상은 행복입니다.

 

비밀스럽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소란스러움보다는 말없음으로

이미 사랑의 화살을

그대의 가슴에 관통해 내는 따사로움....

 

그렇게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말하기도 전에

이미 그대에게 내 마음을 전부

들켜버리는 사랑을....

 

고맙습니다. 그런 내 기대

항상 넘칠 만큼 채워주는 그대

말은 입 속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걸러지지 못할 뿐

가슴속에도 그윽하게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준 그대

그런 그대로 인해 내 삶 전체가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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