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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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묻는다.

"우린 어떤사이였지"

"흠...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였지, 그리고 정식으로 부부가 되고 한 집에서 살았고 아이를 낳아 엄마 아빠가 돼었지."

하지만 그 둘은 갈라지기로 했고 그 이야기를 남자가 나레이션처럼 계속 이야기 한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 벌써 이 남자는 다른 여자의 남편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지금의 여인을 만나고 사랑에 빠져 전처에게 "나를 버리고 떠난 것처럼 당신도 똑같이 버림받기를 내 온 마음을 다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할거야"란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이혼하고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게 된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아내가 우연히 직장에서 만난 남자가 한 동네 산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몇번의 우연한 마주침, 그리고 같이 취미생활을 하다가 그 남자에게 빠져 지금은 그가 이혼당할 상황에 처해 있다.

책 읽는 중간중간에 아주 리얼한 사랑의 행각들이 묘사되고(19금 로맨스 책인줄 았았다. ㅋㅋ) 남자는 자신이 현재의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주저리주저리 말한다.

이 소설은 노르웨이 소설이라서 그럴까?

그들이 이혼하는데 있어 나머지 가족의 슬픔은 하나도 묘사가 되어 있지 않다. 오로지 그 자신과 상대방의 이야기 뿐이다.

결혼이라는 제도하에 같이 살다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볼땐 아주 쿨하게) 이혼을 요구한다. 미안해 하거나 죄를 짓는 기분이라거나 그런건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본인은 아직도 상대방을 사랑하는데 상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속이 상하고 이혼을 해야 하는 것이 슬픔보다는 그 사람을 더 만날수 없다는 것에 포커스가 있다.

아이들이 받을 상처나 그런것에 대한 염려도 없다.

마지막에 그가 얼마나 본인이 괴로운지 절망과 공허함에 가득차서 울부짖었다 라고 말한다.

조금은 나랑은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 같았지만 나도 미래는 모르는 일... 그런데 정말 한 순간에 또 빠져들 만큼 멋진 사람을 만나게는 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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