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글은 어디에 있을까?
로이 H. 윌리엄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더난출판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변호사와 비글의 여행기. 이것이 [내 비글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하나의 축약이다. 그리고 이는 이 간결하게 ‘보이는’ 우화를 접근하는 출발점을 제공한다. 즉 인생은 여행이며, 그것도 나를 찾아나서는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부제가 “데스티나이로의 여행”이다.

그런데, 이 여행에서 주인공인 변호사가 가져가야하는 것은 비글이다. 이 개의 이름은 인튜이션, 즉 직관이다. 그 밖의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의 미국 발행인이 알려주는 바, 저자의 핵심은 균형감각이다. 즉, 이 책은 주인공이 사는 세계와 주인공의 성격과 직업으로 표명되는 이성과 비글의 이름으로 드러나는 직관 간의 균형이 인생 여정의 성공적인 완수에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또 여기에서 짚어봐야할 핵심적인 측면이 있다. 바로 북극성이다. 주인공이 비글과 함께 데스티나이로 가는 데에 있어서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오직 그것 뿐이다. 이것은 삶의 지표, 또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용어를 따르자면, ‘나침반’인 셈이다.

필자는 이렇게 세 가지를 핵심 사항으로 본다: 인생에 대한 전망으로서의 여행 모티브와 인생 성공의 비결로서의, 이성과 직관의 균형감각 유지, 그리고 인생의 지표/목적의 일관된 추구. 하지만 이렇게 핵심을 잡아놓고 새롭게 책을 읽어가노라면 그 세부적인 측면에 대한 해석은 십인십색일 수밖에 없다.

아니, 사실은 책 전체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도 단일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저자가 원치 않던 것이다. 작가, 로이 윌리엄스는 자신이 선정하여 불러 모은 여섯 전문가 모두가 각자 달리 해석되도록 책을 구상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성공했다. 비단 이들 토론 참가자에만 해당할 수 없는 결과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윌리엄스의 의도와 관련하여 앞서의 세 요소를 염두에 두고 읽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목사는 신앙적 여정으로, 여류 사업가는 경영의 과정으로, 의사는 이 여행을 위한 이성과 직관의 균형 유지의 권면 등으로 읽어갈 때 우리는 어떤 일관성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 책을 단순히 [오즈의 마법사] 복사판으로 절하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한 해석도 가능하도록 저자는 의도했지만, 이는 이 책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독해 방식이 아닌 것이다. 즉, 이 책은 열려있는 텍스트이지만, 경계선(세 가지의 핵심)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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