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고전데이타베이스총서 1 인문편
마르틴부버 / 인간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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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버의 저서는 유대인 특유의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세상의 관계는 나-너, 나-그것으로 대별된다. 각자의 관계는 대신(對神)·대인(對人)·대물(對物)의 삼중적인 방향을 갖는다. 양자는 필수적인 구성요소로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배제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대는 후자의 나-그것 관계가 지나치게 부각된 나머지 전자의 나-너 관계를 거의 압사시킨 지경에 이른다. 이제는 나-너의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전자는 인격적인 성격이 강하고, 이는 히브리즘적이다. 후자는 도구적인 특질이 두드러지고, 이는 헬레니즘적이다. 앞의 것은 듣는 것이고, 뒤의 것은 보는 것이다. 먼저 것은 따르는 것이고, 다음 것은 이끄는 것이다. 이제는 들어야 할 때이고, 지금은 따를 때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전히 서구의 한계 안에서의 담론이다. 우리는 담론의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 나와 너를 넘어서서 우리의 장(場)으로 들어서야 한다. 나와 너는 우리 안에서 해소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동양적 사상의 틀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부한 자원들을 눈여겨 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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