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변화를 바라보며 - 도시와 자연, 시대정신에 관한 단상
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 동녘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에릭 호퍼는 '미국'의 철학자이다. [시작과 변화를 바라보며]에서도 그의 실로 미국적인 변혁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런 변혁의 의지가 도시를 지지한다. 나는 그의 지지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아래의 인용문을 곱씹어보라. 자연에 대한 예찬론자들은 정직한 대면이 필요하다. 낭만화된 자연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다. 


"나는 뼛속 싶숙이, 인간이 만든 도시라는 세계만이 이 지구상에서 우리가 머물 유일한 안식처이자 적대적인 우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피난처임을 깨달았다."(45쪽)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평원과 사막, 숲, 산 정상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구상되고 실현된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시끄럽고 악취 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예루살렘, 아테네, 피렌체, 암스테르담, 비엔나, 파리, 런던, 뉴욕 등의 도시에서 실현되었다는 사실은 굳이 학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실로 도시는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에 심지어 자신과의 교감도 대자연의 고요보다는 도시의 압박과 소음 속에서 훨씬 잘 이루어진다. 도시를 벗어나서는 진정한 고독도 없다."(46쪽)


"인간은 오직 도시 안에서만 모든 형태의 생명을 감금하는 철통같은 자연의 법칙에 끝없이 저항하면서 진정한 프로메테우스가 될 수 있었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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