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합목회의 물결 - 한반도의 복음화를 고대하는 목회적 비전의 결정판
정종기 외 지음 / 선한청지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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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탈북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전 내가 몸담았던 기관에서 그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한 터라. 그들과 관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그들의 삶에 대해서 꽤 많이 듣고 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와질 수 있었다. 즉 그들을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 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 시야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은 그런 내게 새로운 시선, 아니 예전엔 전혀 생각지 못했던 포괄적 시선을 제공해주었다. 아니다. 차라리 역사적 안목이라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 책 뒤표지에 나와있듯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선교)의 역사적 흐름은 여러 단계로 정리될 수 있다.제

 

▪  제1물결 - 월남민 주도의 통합목회

▪  제2물결 - 탈북민 대상의 통합목회

▪  제3물결 - 탈북민 주도의 통합목회

▪  제4물결 - 남북이 하나 된 통합목회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에 따르면, 현재는 제3물결에 도달한 상태다. 탈북민이 목회(선교)의 대상에서 주체로 진화한 것이다. 탈북 이후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에서 목회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소개가 눈길을 끈다. 매우 솔직하게 들려주지만, 또한 그 너머를 바라보며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전망은 앞으로 제4물결로 나아가리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남과 북이 하나 될 것이고, 이는 마침내 남북통일로 이어지리라고 기대한다. 이 책이 지닌 힘은 저자들의 오랜 목회(선교) 경험에서 온다. 탈북자들을 상대로 사역한 경험이 이 책의 분석과 전망에 설득력을 줄뿐더러, 통일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이는 바로 내 이야기다.

 

북한이나 탈북민 선교와 남북 통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로 하여금 통일에 눈길을 돌리게 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다. 그만큼 책이 설득력 있다는 소리다. 정보와 통찰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분석과 전망이 균형을 이루고, 이론과 경험이 겸비되어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유익했다. 북한선교나 탈북민 선교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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