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꼬마비 만화 전집 1
꼬마비 지음 / 글의온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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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자마자 구매했고, 받자마자 다 읽었네요. 몰입감 정말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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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행복을 줄게 - 날마다 행복을 채집하는 엄마의 그림일기
강진이 글.그림 / 수오서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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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그간의 삶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감을 알게 된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랑 같기도 하고, 막연한 두려움 같기도 하고... 감사함과 걱정, 사랑스러움과 연민이 복잡한 감정이 섞여서 결국은 벅차오르고야 마는... 그런 행복감.

 

이 책은 그런 행복감을 긴 글이 아닌 하나하나의 그림과 글로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분명 작가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보고 있으면 나의 이야기가 되고야 마는... 묘한 매력.

 

이 책을 읽고 실로 오랜만에 일기를 썼다. 앞부분만 열심히 푼 문제집처럼, 앞부분만 열심히 채워 넣은 일기장이 예전엔 참 많았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없어 비공개 블로그에 적어놓는다. 오랜만에 찾은 그곳에 채워진 글들은 내것이 아닌 양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이런 분노가, 이런 감사함이 있었구나...

 

이 책의 작가 강진이 화가는 초등학생 때부터 쓴 일기장이 한 상자 가득이라고 한다. 일기장에는 글뿐만 아니라 거친 스케치들로도 가득하단다. 기억하고 싶은, 즉 채집해놓고 싶은 순간을 일기장에 모두 모아놓는다는 그녀.

 

일기장은 어릴 때가 아니라, 물살에 휩쓸리듯 나이 들어버리는 지금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새삼 생각해본다. 대학 졸업 이후 사지 않았던 일기장을 다시 사볼까 한다. 비록 앞부분만 채워진다 하더라도. 나 역시 강진이 화가처럼 행복을, 감사함을, 가끔은 분노와 슬픔을 일기장에 채집해놓고 싶다.

 

채집해놓고 싶은 그녀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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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라는 남자가 있었다. 하버드 대학을 나왔지만 마땅한 직업을 가지지 않은 채 아버지 연필공장에서 일을 돕고, 사색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남자. 분명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명문대를 졸업한 실패한 인생이었을 것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살던 그는 숲속의 호숫가로 찾아든다.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지낸다. 2년 2개월 만에 월든 호숫가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왔지만, 그가 그동안에 축적해놓은 생각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고전 <월든>, <시민의 불복종>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그를 자연주의자이자, 간디 사상의 모태가 된 비폭력주의자이자, 구도자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글쟁이로서 사랑한다. 그는 자신의 사상을 아름답게 표현할 줄 아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행복한 삶이란 나 이외의 것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은 식어 버린 불꽃이나 어둠 속에 응고된 돌멩이가 아니다. 별을 별로 바라 볼 수 있을 때, 발에 채인 돌멩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 비로소 행복은 시작 된다. 사소한 행복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 하루 한 시간의 행복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장작 몇 개를 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그것과 동시에 당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신성한 불을 지필 수 없다면.

그는 너무 빨리 죽었다. 말했듯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45살에 죽었다.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처럼, 소로우 이 남자는 겨울 산의 나무 나이테를 세다가 폐렴이 악화되어 죽었다.

자신의 집에서도 여행자처럼 살라. 산책길에 주운 마른 나뭇잎이 바로 우리가 여행에서 찾고자 했던 그 무엇이 아닌가. 여행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던가. 자신이 속한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이상적인 나라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는 작은 키에 왜소한 어깨에 직업도 없고 딱히 연애라 할 것도 해본 적 없고 열심히 입만 놀리는 궤변가다.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를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주체할 수 없어진다. 아, 사랑에 빠졌어.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떠하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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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모중석 스릴러 클럽 6
딘 쿤츠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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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인지 나도 모르겠어."
"난 남편이야. 아끼고 보호하는 게 내 임무라고."

저 당당함을 보라. 내가 누군지 알아? "난 남편이야!"
저 다섯 글자. 난.남.편.이.야. 이 글자들 앞에서 나는
이 책이 스릴러였는지 로맨스였는지 추리였는지 까맣게 잊고
혼자 울컥, 감동해버렸다.
사실 조금 웃기기도 한 저 발언에 독자들이 감동할 거란 걸
영악한 작가는 처음부터 계산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저 문장이 나올 때까지 미친 듯이 나를 몰입시켰고
저 문장 앞에서 나를 털썩 주저앉게 만들었다.

맞다. 그 나약한 소시민 남자는 '남편'이었다.
악당들(아 이 유치한 단어 선택!)은 그걸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생각했겠지.
그 사랑의 힘으로 시키는 대로 순순히 따를 거라고 생각했겠지.
'아끼고 보호하는 게 임무'인 '남편'이라고는 생각 못했겠지.

사랑, 그 이상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은 스릴러로 표현했고,
가슴 졸이는 기분이 쾌감보다는 고통으로 다가와
스릴러를 즐겨 보지 않는 나에게
스릴러에도 공포, 그 이상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
'인생과 사랑.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라는 아내의 말에 백번 공감하며
그녀만큼 최악의 상태가 아닌
평범한 생활 지금 이대로 그 말에 공감하며 행복할 수 있는 내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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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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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긴장을 늦추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앞에는
거대한 벽 하나가 막고 서 있거나, 혹은 예기치 않은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때가 있다.
팽팽히 당겨지 고무줄처럼 살고 싶지는 않지만
여름날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퍼진 채 살고 싶지도 않았다.
눈 뜨기 힘든 아침이면, 어느 순간, 이 시집의 구절을 말하고 있는 내가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일부러 기억하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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