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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평점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긴장을 늦추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앞에는
거대한 벽 하나가 막고 서 있거나, 혹은 예기치 않은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때가 있다.
팽팽히 당겨지 고무줄처럼 살고 싶지는 않지만
여름날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퍼진 채 살고 싶지도 않았다.
눈 뜨기 힘든 아침이면, 어느 순간, 이 시집의 구절을 말하고 있는 내가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일부러 기억하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