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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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편지를 그리 많이 쓴 것 같지도 않다. 처음 썼던 편지와 마지막으로 썼던 편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첫 편지는 위문편지였고, 마지막 편지는 마나님과 사귈 때 썼던 연애편지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가 생각났다. <시라노>라는 영화와 부모님과 형제였다. 영화 <시라노>가 생각난 것은 극중에 시라노가 대필한 크리스티앙의 사랑의 편지를 읽으며 여주인공인 록산느가 감동에 겨워 기절하는 장면 때문이다. 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것을 읽다가 기절까지 할까? 이 책을 읽으며 기절까지는 아니더라도 편지는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마음이 받는 이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행위가 편지쓰기이니 글에 그 마음이 온전히 녹아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형제가 생각난 것은 이 책을 보면 주인공에게 대필을 의뢰하는 내용의 큰 축이 사랑하는 이나 가족이었다. 누구나 연애편지를 써봤겠지만 가족에게 편지를 써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남자들이야 훈련소에서 부모님께 편지 한 통씩은 써봤겠지만 애인에게 편지를 쓰듯 평소에 그렇게 열심으로 쓰진 않았을테니.... 물론 부모님께 자주 편지를 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일은 편지지와 우표를 사서 부모님과 형제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랜만에 연애편지 쓰듯 마나님에게도 한 통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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