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 정신과 의사들이 현장 상담에서 배운 대화의 힘
김효원.김은영.정두영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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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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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1년 차 초반에 환자나 보호자를 만나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면, 교수님과 선배들이 '그냥 얘기를 잘 들으면 된다'고 하셨다. 교수님 한 분은 '살면서 누가 자기 말 없이 20분 동안 당신 얘기를 듣기만 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라며 충고와 조언을 하거나, '나도 예전에 그런 적이 있는데'하면서 본인 얘기를 하기 쉽다. 자기 입장과 생각과 욕구를 낮추고, 다른 사람 이야기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글항아리, 33 P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의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통의 방법이지요. 가장 기본적인 의사 소통 방식이지만, 생각보다 듣기와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듣기와 말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하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의 소식을 듣고 반가웠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글항아리에서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울산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정두영 교수가 쓴 책입니다. 두 작가님 모두 정신의학 전문가이셔서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가 컸습니다. 김효원 작가님은 일반적인 대화가 어려운 정도의 조증 환자나 조현병 환자를 진료할 때도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치료자로서 돕고자 하는 마음을 어떻게 도와야 전하는지를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법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신과 의사가 아니었더라면 알지 못했을 소통의 방법이 이 책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김은영 작가님은 서울대 정신건강센터에서 학생 상담을 하시며 섣부른 조언과 확언을 학생들에게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을 잘 하는 것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분인데, 책을 읽으면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두영 작가님은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갈등에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학교, 회사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늘 의사소통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두영 작가님이 집필한 1장과 5장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유독 와닿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말을 잘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대화의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훈련 가능한 소통 능력과 소통 비결과 같은 고급 정보가 이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작가님은 대인관계를 위한 언어도 별도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듯 마주한 상대와 생각 및 감정을 주고받는 기술은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소통 능력은 성격이 활달한 사람들이 타고난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생 갈고 닦아 나가야 할 능력이었던 것입니다. 직장생활 스트레스 중 하나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의사소통 능력을 잘 할 수 있다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천천히 정독해 보는 편을 추천합니다.




또한 이 책은 요즘 인기있는 소설의 예시도 들어주고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듣기'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어서 그런지 자연스레 듣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미소, 열린 자세, 몸을 앞으로 기울이기 등과 같이 듣는 태도를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며 듣기'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화할 때는 숨겨진 맥락, 하지 못한 말을 찾아서 들으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저는 그동안 이것을 많이 놓치고 살았던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점이 많습니다.


'말하기의 기본기 다지기'와 관련된 내용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하기를 잘 하는 방법에 더하여, 하지 말아야 할 리엑션이 무엇인지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엉뚱한 반응, 영혼이 없는 비인간적 반응 등의 예시가 나와 있는데요. 예시를 보면서 저도 이런 반응을 상대방에게 보였던 것은 아닌가 반성을 했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건 언변술이 화려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내 말을 쏟아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상대방과 소통하는 게 말하기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말은 관계를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며 크게 와닿았습니다. 말 한 마디로 멀어진 인연이 얼마나 많을까요. 이 책은 듣기와 말하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의사소통으로 파생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어쩔 수 없이 멀어지는 관계도 인정하라는 책 속의 말이 저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의사소통과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늘 불안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고, 앞으로 더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을 출간해주신 작가님들과 글항아리 출판사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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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 키워드 - 제주기독신문에 3년간 연재된 제주 인문학의 주제
문희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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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들의 싸움이 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 동네에서 보는 한라산이 가장 곱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우리 동네에서 잡히는 자리가 제일 맛있다."라는 것이다. 민물 유입이 많은 곳, 바위섬 해역들은 플랑크톤이 활발히 요동한다. 그래서 함덕 섬오롬 아래 다려도, 수월봉 아래 차귀도, 모슬포 절워리 아래 형제섬, 남원 자배오롬 아래 지귀도는 유명한 자리돔 산지들이다.


<제주문화 키워드> 51 p / 문희주 / 지식과감성






저는 제주도에 몇 번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멋진 자연 풍경, 분위기 좋은 카페에 푹 빠져 있었지요. 하지만 관광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제주도에 대한 궁금증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섬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는, 말로 설명되지 않은 무언가로 제 머릿속에 궁금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깊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콘텐츠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닙니다. 한국사 관련 책만 해도 제주도에 할애된 지면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의 제주도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이 사라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마침 좋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문희주 작가님의 <제주문화 키워드>입니다.




문희주 작가님은 제주오롬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중이며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제주오롬문화탐구반>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무려 30여 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시고 수필, 시 등을 창작하신 뛰어난 문필가이십니다. 작가님은 제주 출생으로 20여 년간 해양학 교수 및 학장 등을 역임하였고, 대만과 태국에서 10여 년 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셨습니다. 귀국 후에는 <제주기독신문>, <뉴스라인제주> 등에 제주에 관한 이야기들을 발표하셨습니다. 작가님의 이 정도 뛰어난 이력이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보통 교수님들이 쓴 책들을 보면 글이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희주 작가님은 문학적인 감성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습니다. 271페이지나 되는 책인데도 저는 출퇴근길에 틈틈이 3일 동안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제주 자연, 제주 절기, 제주 역사, 제주 생활을 테마로 하여 작가님이 제주기독신문에 3년간 연재한 글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 편 당 보통 2장 정도 되는 분량이라 읽기에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직장인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스타일의 편집도 독자들에게 무척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제주도에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삼월이면 제주도 곶자왈에 천리향꽃이 핀다고 쓰셨습니다. 이 천리향꽃은 하얀 꽃이 핀다고 하여 백서향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제주산 백리향꽃을 작가님이 직접 찍은 사진이 22쪽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글만 보면 정확히 어떤 형태의 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사진까지 있어서 제주도의 자연을 더욱 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문주란, 제주찔레로 불리는 돌가시낭, 늦은 봄에 별 모양으로 피어나는 윤낭꽃 사진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주 절기의 키워드와 관련한 글들도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도시에서는 24절기를 달력에서나 확인하지 직접 자연의 변화로 잘 느끼지는 못합니다. 뉴스에서 오늘이 입춘이다, 입동이다하는 이야기를 하니까 절기를 한 번씩 확인할 뿐이지요. 작가님이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 겪었던 절기의 문화가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어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기독교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제주 절기를 출애굽, 부활절 등과 연결시켜 새로운 문화적 관점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단순히 제주도를 조사하여 쓴 책이 아니라 제주도에 대한 애정을 듬뿍 가지고 많은 준비를 하여 쓴 글이라는 게 잘 느껴집니다.


제주 역사와 제주 생활을 읽을 때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멜의 제주도 난파와 귀로, 고려시기 제주 목사의 행적, 귀국선과 제주 흉년, 제주 잔칫집과 돗괴기반에 대한 글이 기억에 유독 남습니다. 제가 몰랐던 제주도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놓을 수 있다니, 작가님의 능력에 감탄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저 재미만을 목표로하는 가벼운 인스턴트식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세상에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꼼꼼한 조사를 거쳐 제작한 책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제주문화 키워드>가 반갑고, 고맙습니다. 제주도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해 드리는 책이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를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제주문화키워드 #문희주 #지식과감성 #제주기독신문 #인문학 #추천도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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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정부 - 농업문제의 심연을 향한 여행 2.0 GSnJ 탐구 3
김명환.박성재.황의식 지음 / 학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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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태양에너지를 농축하여 인간에게 전달하는 필요불가결한 산업이므로 환경, 생태교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기와 토지, 하천과 해양의 생태, 환경 또한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이것이 농업의 원초적 딜레마이다.

그런 교란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

-20 p <농업문제의 심연을 향한 여행 2.0 농업과 정부>




보석같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학현사에서 출간한 고 이정환 이사장(GSnJ 인스티튜트 2005~2023)님의 <농업문제의 심연을 향한 여행 2.0 농업과 정부>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 '농업'에 관한 책입니다. 이정환 이사장님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홋카이도대학에서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지식인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던 정책가이자 연구자입니다. 한 평생 농업을 연구하는 데 헌신한, 진정한 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 분입니다.




이 책에는 '농업의 존재 의미', '한국 농업의 길', '한국 농정의 길', '글로벌 통상국가와 농업', '타산지석 외국 농업 및 농장', '쌀, 어떻게 할 것인가', '축산, 어떻게 할 것인가', '농산물 물가 논란 오해와 진실', '범하기 쉬운 오류들', '에필로그'라는 큰 제목 하에 이정환 이사장님이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들이 묶여 있습니다. 405페이지나 되는 책인데도 짤막하게 끊어지는 칼럼들로 이루어진 책이어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칼럼 한 편 당 보통 4쪽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고, 관심있는 주제부터 읽어도 무방합니다. 저는 한국 농업의 미래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칼럼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농업과 관련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몇 편 보기는 했지만, 농업 지식은 전무한 상태이지요.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을 때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다. 확실히 이정환 이사장님은 학식이 깊으신데도 글을 어렵게 쓰지 않습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쓴 글이기 때문에, 저처럼 농업에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데 굳이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AI, 과학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저는 과학의 발전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식량이 부족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지구 상에 존재하고, 농촌 지역 일손 부족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건 농업이 있어서입니다. 그리고 이정환 이사장님처럼 농업을 연구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농업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풍요로운 먹거리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도입부에는 4차산업혁명시대, AI가 인간 두뇌를 대체하는 21세기에도 왜 '농업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정환 이사장님의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이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29쪽에도 나와 있듯이 농업은 태양에너지를 농축하여 인간에게 전달하는 필요불가결한 산업이므로 환경 및 생태교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농업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 산업인데, 여기에 대한 이정환 이사님의 깊은 고민이 책 속에 잘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농업을 예찬하는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농업의 부정적인 측면과 앞으로 어떻게 생태 교란을 최소화하는 농업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까지 있어서 감탄을 했습니다.


저는 '타산지석 외국 농업, 농정'에 대한 칼럼들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네덜란드, 미국 등과 같은 선진국의 농업을 분석하고 우리의 농업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공하는 칼럼들입니다. 이는 농업 관련 정책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좋은 내용들로 담겨 있습니다. 이정환 이사장님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인지, 식량자급률 제고를 주장하는 사람도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꿈꾸는 사람도 한국 농업의 현실을 정확히 그리고 솔직히 드러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어떤 한 쪽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진정 우리나라의 농업 발전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터 놓고 논의해야 한다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라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탄을 했습니다.




농업 문제는 농업 관계자 분들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농업은 곧 인간 생존과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농업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농업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농업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농업문제의 심연을 향한 여행 2.0 농업과 정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드리고 싶은 귀한 책입니다. 농업에 대해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전무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턴트식의 재미만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정한 지식인의 책을 출판한 학현사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농업문제의심연을향한여행 #농업과정부 #학현사 #신간 #농업 #칼럼 #농사 #에세이 #농학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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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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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주의 법칙은 물론 인간사를 주관하는 존재이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신의 모습에는 인간이 투사되어 있다. 특히 정신역동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상상하는 신의 모습은 아버지의 이미지로부터 비롯된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종교에 따라 달라지는데, 종교를 특정 지역의 사람들이 발전시킨 적응 체계, 즉 문화로 보는 관점에 의하면, 한 종교의 신과 인간의 관계는 그 종교가 발원한 지역의 아버지의 자녀의 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53 p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날이 갈수록 과학이 발전하고, SF 콘텐츠가 유행을 넘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종교'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민 작가님의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라는 책입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종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여전히 종교는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신비로운 영역이니까요. 저는 유튜브에서 직업이 무당이신 크리에이터분들이 올린 영상을 종종 봅니다. 무속신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찾아보는 듯 합니다. 조회수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종교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여전히 인간은 신과 종교를 믿고 있을까. 무속신앙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종교'에 관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의 유형, 귀신, 한국 기독교, 한국 천주교, 한국 불교 , 무속 신앙, 무당, 한국 개신교, 사이비 종교 등 '종교'와 관련된 지식들이 이 책에 거의 다 들어있어요. 우리나라 종교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 지식들도 이 한 권에 들어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는 여러 책을 읽지 않아도 되니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책을 읽다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어렵게 쓰여진 것도 아니고, 저처럼 종교에 대해 딱 대중적인 눈높이 정도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에게 종교란 무슨 의미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평소 궁금한 내용이어서 유독 눈에 더 잘 들어왔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종교란 '으뜸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만큼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해왔다"라고 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인류는 생존과 사회 유지를 위한 생활 습관과 가치관, 즉 문화를 발달 시켰고,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 또는 문화"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종교란 무엇일까라는 거창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답변이 들어있는 책이어서 읽는 동안 '아하, 바로 그거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종교는 사라질 수 있을까요? 한민 작가님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읽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과학의 시대에 여전히 종교가 살아 남았고, 미래에도 종교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책에 들어 있습니다. 신과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를 일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종교학의 배경에서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문화 및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작가님이 쓴 책이라 더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한민 작가님의 종교 관련 책이 나오면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만점을 드리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숭배하는자들호모피델리스 #한민 #저녁달 #종교 #신간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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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명연설문 베스트 30 - 영어발음, 청취력 강화 + TOEIC 리스닝 & 스피킹 완벽대비
박지성 지음 / 탑메이드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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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명연설문 베스트 30 #추천도서 #영어공부



Failure is just life trying to move us in another direction. Now when you're down there in the hole, it looks like failure. So this past year I had to spoon feed those words to myself.




실패는 단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삶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구렁의 저 밑바닥에 있을 때에 이는 실패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저는 이러한 말을 제 자신에게 곱씹어 주입시켜야 했습니다.


96~97 p <유명 여성 명연설문 베스트 30>





저는 영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학창 시절, 점수를 만들기 위한 영어 공부는 그럭저럭 해내는 편이었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내지 못했지요. 굳이 이런 걸 왜 배워야 하나, 너무 어렵다라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단어는 외울 게 많고, 문법은 복잡하고, 게다가 듣기는 왜 이리 어려운지. 평생 영어와 친해질 수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AI 시대가 되면서 번역기도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달했는데, 영어 공부가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문을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논어, 맹자 등 주요 한문 고전들은 이미 번역본들이 나와 있고, 다른 한문으로 된 글들도 고전 번역가분들이 열심히 번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문을 몰라도 되기는 합니다. 그래도 역시 원문을 아는 것과, 번역본만 읽는 데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깨닫고 나서야 저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원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저는 회화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미드, 영화 등으로 영어 공부를 하기보다는 잘쓴 글로 영어를 느끼며 천천히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요. 마침 반석출판사에서 <유명 여성 명연설문 베스트 30>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쓴 박지성 작가님은 고려대학교에서 언어학,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분입니다. 현재는 대치동과 목동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 관련 책들을 쓰고 계십니다. 영어 전문가이셔서 그런지 이 책의 머리말에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진짜 영어 공부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영어 공부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은 이 책의 머리말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의 명연설문 30개가 실려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줄리 앤드류스, 엘렌 드제너러스, 오프라 윈프리, 엠마 왓슨, 미셸 오바마, 수전 라이스, 우피 골드버그, 메리 피셔 등 유명 여성들의 연설을 이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식, 워시턴 행진운동 50주년 연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 등과 같은 글이어서 품격이 있습니다. 고급 영어 문장을 읽고 싶었던터라 무척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원문이 왼쪽, 번역이 오른쪽에 있어서 읽기에도 편합니다. 그리고 주요 어휘들도 정리되어 있어서 영어 문장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편집이 깔끔하게 잘 된 책입니다. 영어 공부를 위한 교재라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감동적인 명연설을 묶은 책이라는 인상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인지 부담없이 읽으면서 자연스레 영어 공부가 됩니다. 게다가 반석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현장 육성음 mp3를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들을 수 있습니다.


재미도 없고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는 어려운 영어 지문을 보고 있으면 괜히 영어가 더 싫어집니다. 하지만 유명 여성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이야기들,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을 영어로 읽다보니, 영어가 점점 재미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분들, 토익/텝스 등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고급 영어 문장을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어주신 박지성 작가님, 반석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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