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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평점 :
신은 우주의 법칙은 물론 인간사를 주관하는 존재이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신의 모습에는 인간이 투사되어 있다. 특히 정신역동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상상하는 신의 모습은 아버지의 이미지로부터 비롯된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종교에 따라 달라지는데, 종교를 특정 지역의 사람들이 발전시킨 적응 체계, 즉 문화로 보는 관점에 의하면, 한 종교의 신과 인간의 관계는 그 종교가 발원한 지역의 아버지의 자녀의 관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53 p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날이 갈수록 과학이 발전하고, SF 콘텐츠가 유행을 넘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종교'에 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민 작가님의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라는 책입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종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여전히 종교는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신비로운 영역이니까요. 저는 유튜브에서 직업이 무당이신 크리에이터분들이 올린 영상을 종종 봅니다. 무속신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찾아보는 듯 합니다. 조회수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종교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여전히 인간은 신과 종교를 믿고 있을까. 무속신앙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종교'에 관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의 유형, 귀신, 한국 기독교, 한국 천주교, 한국 불교 , 무속 신앙, 무당, 한국 개신교, 사이비 종교 등 '종교'와 관련된 지식들이 이 책에 거의 다 들어있어요. 우리나라 종교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 지식들도 이 한 권에 들어 있어서 독자 입장에서는 여러 책을 읽지 않아도 되니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책을 읽다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어렵게 쓰여진 것도 아니고, 저처럼 종교에 대해 딱 대중적인 눈높이 정도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에게 종교란 무슨 의미인지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평소 궁금한 내용이어서 유독 눈에 더 잘 들어왔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종교란 '으뜸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만큼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해왔다"라고 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인류는 생존과 사회 유지를 위한 생활 습관과 가치관, 즉 문화를 발달 시켰고,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 또는 문화"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종교란 무엇일까라는 거창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답변이 들어있는 책이어서 읽는 동안 '아하, 바로 그거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종교는 사라질 수 있을까요? 한민 작가님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를 읽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과학의 시대에 여전히 종교가 살아 남았고, 미래에도 종교가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책에 들어 있습니다. 신과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를 일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종교학의 배경에서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문화 및 사회심리학을 전공한 작가님이 쓴 책이라 더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한민 작가님의 종교 관련 책이 나오면 계속 읽어볼 생각입니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만점을 드리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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