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돕는다는 것 - 초역 셀프헬프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충희 엮음 / 여린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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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역 셀프헬프 스스로 돕는다는 것>는 흔히 생각하는 ‘성공 비법서’와는 결이 다른 책입니다. 새뮤얼 스마일즈 작가님은 의사와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정치개혁에도 참여했던 19세기 영국의 사상가로, 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답이 바로 자기 힘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자조’였습니다. 엮은이인 충희님은 오랫동안 자기계발 분야의 출판기획자로 활동해 왔는데요. 스마일즈 작가님의 <자조론>과 <인격론>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58명을 선별해 오늘의 독자가 읽기 쉬운 언어로 재구성했습니다. 원전을 그대로 옮긴 번역서라기보다 핵심 사상을 현대적으로 추려낸 책이어서, 고전의 무게는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지하 이발소에서 출발해 면직 산업의 발전을 이끈 리처드 아크라이트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는 특별한 교육을 받은 천재라기보다 목표를 세운 뒤 끈질기게 움직인 사람이었습니다. 방적기의 발명을 완성하기까지 기술적 난관과 자금 부족, 동업자의 배신과 특허 분쟁을 견뎌야 했고, 발명에 성공한 뒤에도 온전히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기계는 면직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며 산업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며 성취란 한 개인이 모든 결과를 독점하는 일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걸어갈 길을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이 심은 씨앗을 동생이 거둔 윌리엄 리 형제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오래 남았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를 새로 공부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으면 지금의 노력이 정말 쓸모가 있는지 의심하곤 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과 공부, 글쓰기를 병행하다 보면 재능보다 체력과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깨닫게 됩니다. 이 책 속 인물들도 처음부터 성공 가능성이 높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제본공이었던 마이클 패러데이는 오래된 병으로 실험을 시작했고, 휴 밀러는 채석장을 자신의 대학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환경을 낭만적으로 미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안에서 배울 재료를 찾아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계발의 핵심은 자신을 몰아붙이는 데 있지 않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끊지 않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무조건적인 능력주의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난과 불평등, 교육 기회의 차이를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만 설명한다면 자조의 정신은 약자를 비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일즈 작가님이 말한 자조는 사회적 연대를 부정하는 고립된 개인주의와는 조금 다릅니다. 책에도 자립과 의존이 함께 간다는 관점이 등장하며, 인격의 완성은 결국 타인과 사회를 향한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덕을 반복된 행위로 형성되는 성품이라고 보았듯, 이 책의 근면과 절제 역시 단기 성과를 얻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인간이 될지를 결정하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성공을 소득이나 명성보다 인격 형성의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초역 셀프헬프 스스로 돕는다는 것>은 빠른 성공 공식에 지친 독자, 새로운 공부나 일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아 흔들리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AI가 지식과 기술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에도 목표를 선택하고, 습관을 만들며,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물론 이 책의 사례에는 19세기 영웅주의의 흔적도 있고, 오늘날의 사회구조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함과 인격이 왜 쉽게 대체되지 않는 자산인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스스로돕는다는것 #초역셀프헬프 #새뮤얼스마일즈 #여린풀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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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 - 돈을 지키고 불리는 9가지 경제학적 아이디어
셰종보 지음, 유주안 옮김 / 더페이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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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제학이나 재테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투자 기법이나 종목 추천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은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합니다.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먼저 묻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쓴 셰종보 작가님은 중국 정부 산하 기관에서 오랫동안 거시경제 정책을 연구하고 국제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제 전문가로, 복잡한 경제 원리를 생활 속 사례로 쉽게 풀어내는 데 강점을 가진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궁금했던 내용들을 아주 쉽게 이 책에서 잘 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번역을 맡은 유주안 번역가님은 오랜 기간 경제·금융 분야를 취재한 기자 출신으로, 원문의 경제적 맥락을 자연스럽고 읽기 쉬운 우리말로 전달해 줍니다. 번역서라는 느낌보다는, 경제학 입문서의 친절함과 재테크 교양서의 실용성을 함께 갖춘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돈을 잃는 이유를 '지출'이 아니라 '판단의 구조'에서 찾는 시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금이 오랜 시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했던 이유와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금의 역할 변화, 그리고 '호구가 될 것인가, 전략적 소비자가 될 것인가', '공짜의 대가, 보이지 않는 비용의 법칙' 같은 주제가 저의 지적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특히 무료 체험이나 할인쿠폰에도 결국 보이지 않는 비용이 존재한다는 설명은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과 심리적 유인 효과를 일상적인 사례로 풀어낸 부분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흔히 싸게 샀다는 사실에 만족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간과 집중력, 더 좋은 선택의 기회를 함께 소비했다는 사실은 쉽게 잊곤 합니다. 결국 가격은 숫자일 뿐이고, 진짜 비용은 우리가 포기한 다른 가능성까지 포함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책을 구매하거나 공부를 위한 강의를 선택할 때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장기적으로 남는 가치'를 먼저 따져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아끼는 것이 좋은 소비 습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값싼 선택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반복되는 시행착오,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 등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지의 힘'이라는 개념도 바로 이런 경험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결국 자산은 단순히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와 가격을 구분하고 잘못된 선택을 빠르게 수정하는 사람에게 남는다는 주장에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워런 버핏이 말하는 '좋은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나 행동경제학의 손실회피 편향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라, 경제학을 조금 접해 본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거창한 성공담보다 누구나 겪는 소비와 선택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이 더 와닿았습니다. 할인, 무료, 적립, 할부처럼 익숙한 단어들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투자를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적인 의사결정의 연장선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재테크를 막 시작한 사람은 물론이고,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소비 습관과 판단 기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 줍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 선택을 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들은 절대 속지 않는 돈의 함정>은 단기간에 돈을 버는 비법을 기대하는 독자보다 경제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책입니다. 가계부를 열심히 써도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 분, 투자보다 먼저 소비 습관과 판단력을 점검하고 싶은 분, 경제학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이나 직장인이라면 특히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은 결국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좋은 선택은 올바른 인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 주는 교양 경제서였습니다.


#부자들은절대속지않는돈의함정 #셰종보 #더페이지 #재태크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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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
강신용 지음 / 내몸사랑연구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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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 #의학 #추천도서 #신간도서 #장누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는 여러 만성 증상을 ‘장’이라는 하나의 축에서 해석하려는 건강 교양서입니다. 강신용 작가님은 한의사로서 위장질환과 면역, 해독을 중심으로 오랜 임상 경험을 쌓아온 분입니다. 작가님은 소화불량, 만성피로, 피부질환, 통증처럼 서로 무관해 보이는 증상들이 장벽의 기능 저하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제목의 ‘99%’는 상당히 강한 표현이지만, 적어도 장이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이 아니라 면역과 대사, 신경계에 폭넓게 관여한다는 주장을 독자에게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산모와 아이의 장 건강, 만성 염증, 장벽 손상의 과정을 도식으로 설명한 대목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장내 미생물이 면역계 형성과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벽이 약해질 경우 염증 반응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장세포 사이를 결합하는 구조와 장 점막의 방어 기능을 그림으로 제시해, ‘장누수’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다만 장 투과성 증가는 실제 의학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현상이지만, 그것이 거의 모든 질병의 단일 원인이라는 주장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설명을 질병의 유일한 정답이라기보다 몸 전체의 연결성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 읽는 편이 적절해 보였습니다.





저도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소화가 먼저 무너지는 경험을 자주 했습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속이 더부룩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에는 평소 잘 먹던 음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위장과 피로, 감정 상태를 각각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장 건강은 특별한 치료법 이전에 식사, 수면, 스트레스, 운동 같은 생활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부품별로 따로 고장 나는 기계라기보다, 한곳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곳까지 영향을 받는 생태계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생활 패턴, 많이 먹는 음식 등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가공식품, 과도한 당류와 음주, 무분별한 약물 사용, 만성 스트레스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장내 미생물 연구 역시 최근 의학과 생명과학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과 뇌가 신경·면역·호르몬을 통해 상호작용한다는 ‘장-뇌 축’ 개념도 널리 논의됩니다. 그러나 특정 음식 하나를 모든 염증의 원인으로 단정하거나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식의 해석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얻을 것은 공포가 아니라 관찰의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의 증상을 무시하지 않고 식습관과 수면, 복용약, 스트레스 상태를 함께 기록해보는 것이 더 실질적인 출발점입니다.


<아픈 사람의 99%는 장누수다>는 이유를 알기 어려운 소화불량이나 피로가 반복되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싶은 독자, 장내 미생물과 면역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그림과 사례가 많아 전문 지식 없이도 읽기 쉽고, 장 건강을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만성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책만으로 자가 진단하거나 치료 방향을 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책을 종종 읽으면서 건강 관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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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한 단어 - 일곱 명의 남녀가 들려주는 가슴 뛰는 삶 이야기
김JOY근영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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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마음의 한 단어>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일곱 명의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하나를 골라 풀어낸 공저 에세이입니다. 김민진 작가님의 ‘돈’, 박성철 작가님의 ‘꿈’, 김JOY근영 작가님의 ‘자유’, 윤가현 작가님의 ‘아름다움’, 안경태 작가님의 ‘변화’, 이영조 작가님의 ‘필연’, 최두석 작가님의 ‘새출발’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저자들의 나이와 직업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오래 버티고 흔들리며 결국 자기 삶의 기준을 만들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성공을 하나의 공식으로 정리하기보다, 일곱 개의 단어를 통해 성공의 의미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돈’을 솔직하게 말하는 대목에 공감이 갔습니다. 어린 시절 돈이 없어 친구에게 500원을 빌렸던 기억이 오래 남았다는 이야기는 돈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자존감과 선택권에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작가님은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성공학에서는 흔히 부를 목표로 삼으면서도 돈을 노골적으로 말하는 태도는 경계하는 모순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나 이 글은 돈을 숭배하지도, 애써 낮추지도 않습니다. 돈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사치보다도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며,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인 기반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보상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며 능력과 성실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과 시간에 적절한 가치를 매기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 속물처럼 보일까 조심했던 적도 있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부당한 조건을 거절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돈’과 ‘꿈’은 서로 반대되는 단어가 아니라 연결된 단어로 읽혔습니다. 꿈을 오래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을 지탱할 현실적인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윤가현 작가님의 글에서는 아름다움을 외형적인 완성보다 생명력과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양생명체인 스피룰리나를 연구하고 이를 화장품과 바이오 기술로 확장한 경험은 아름다움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건강한 생명과 지속 가능한 기술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공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경험과 관심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합니다. 우연히 시작한 공부와 연구, 사업이 시간이 지난 뒤 하나의 서사로 묶이는 것입니다. 책이 말하는 ‘필연’ 역시 처음부터 정해진 운명이라기보다, 반복한 선택이 뒤늦게 하나의 길로 보이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의 한 단어>는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30~60대 독자에게 특히 잘 맞는 책입니다. 이직이나 퇴직, 새로운 공부나 사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성공담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기준부터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화려한 성취만을 강조하지 않고 실패와 불안, 경제적 고민까지 함께 담았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책을 읽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지금 내 삶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내마음의한단어 #성공학 #가슴뛰는삶 #니어북스 #리뷰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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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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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인간을 합리적이고 안정된 존재로 보는 익숙한 믿음에 금을 내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다크모드 작가님은 역사·범죄·전쟁·심리처럼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해 온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 책에서는 잠, 기억, 쾌락, 치료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을 살펴봅니다. 






제목만 보면 다소 냉소적인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은 왜 이렇게 허술한가”를 비웃기보다 그 허술함이 우리의 기본 조건임을 인정하게 합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단단히 나누기보다, 누구나 환경과 뇌 상태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인간적인 책이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제가 유독 흥미롭게 본 부분은 잠을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한 소년이 264시간 동안 잠들지 않았던 실험은 겉으로는 도전과 성공의 기록처럼 보였지만, 이후 장기적인 정신적 손상을 겪었다는 대목이 섬뜩했습니다. 또 몽유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례를 설명하며, 사람은 잠든 동안에도 몸이 움직일 수 있고 의식과 행동이 분리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행동이 곧 의지라고 생각하지만, 뇌와 신체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멀쩡히 걷고 운전하며 어떤 일을 수행하면서도 정작 당사자는 깨어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자아가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한 장치 위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 역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날에는 평소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거나 사소한 일에 과민하게 반응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당시에는 제가 피곤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인정하기보다, 상황이나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몸 상태가 회복된 뒤에야 그날의 감정이 과장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성격이라고 믿는 것 중 일부는 의외로 수면, 호르몬, 기억, 스트레스 같은 조건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이 때로는 자기 이해가 아니라, 복잡한 원인을 덮어버리는 성급한 결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기이한 사례를 구경거리로만 소비하지 않습니다. 기억 왜곡과 중독, 사혈과 로보토미 같은 치료의 역사를 통해 개인의 오류뿐 아니라 집단의 확신도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철학적으로 보자면 이는 인간 이성이 완전하지 않다는 오랜 문제의식과 이어집니다. 흄은 이성이 감정과 욕망에서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고 보았고, 현대 인지과학 역시 판단이 수많은 편향과 신체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책의 사례들은 이런 논의를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낸 셈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무지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확신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심리학과 뇌과학, 범죄와 의학사의 기묘한 사례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우선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기억과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사람, 타인의 이상한 행동을 곧바로 성격이나 도덕성의 문제로 단정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입니다. 인간의 결함을 안다고 해서 모든 잘못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애초에 불완전하게 설계되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썩 유쾌한 진실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에게 조금 덜 가혹해지지 않을까요.


#인문 #모티브 #리뷰의숲 #우리는모두망가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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