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알고 싶은 아이디어 발상법 - 세계 최고 권위 칸 광고제 우승자의 크리에이티브 비법
나카가와 료 지음, 한세희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치도록 알고 싶은 아이디어 발상법>은 창의성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라, 일정한 사고의 회로를 익히면 누구나 훈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나카가와 료 작가님은 세계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구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Droga5에서 활동한 크리에이터입니다. 처음부터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7년 동안 실패를 반복하며 창의성의 원리를 연구해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와 기획은 다르다'는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책에서는 같은 헤어 왁스를 예로 들며 '핸드크림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헤어 왁스'와 '먹을 수 있는 헤어 왁스'라는 두 가지 발상을 비교합니다. 처음에는 둘 다 독특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비자의 욕망과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실용성이 있지만 후자는 단순한 재미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례를 통해 작가님은 좋은 아이디어는 단순히 신기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욕망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장애물을 만났을 때 '개선·해결·해소·우회'라는 네 가지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데, 모든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우회도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인 조언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좋은 기획은 만드는 작업의 99%가 회로를 만드는 일'이라는 문장 역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영감이 아니라 사고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표현이었습니다.





저 역시 연구와 집필을 함께 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스스로 창의성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고민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왔던 순간은 갑작스러운 영감 때문이 아니라 관련 사례를 오래 조사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여러 가능성을 메모하며 사고를 반복했던 과정 끝이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이 책에서 강조하는 '회로를 만든다'는 표현이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카피라이팅에서도 흔히 "좋은 카피는 재치보다 통찰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광고 기획서 작성법을 넘어, 사고하는 방식을 훈련하는 책으로 읽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시대이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점에서도 시의적절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상적인 창의성론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4R 사고법과 발상 회로를 비롯해,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싫증을 새로운 발상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처럼 실제 업무와 일상에서 곧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단순히 '창의적으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왜 아이디어가 막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사고의 순서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제작자, 기획자, 마케터 등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구성이라고 느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야 하는 직장인,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 공모전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물론이고, 평소 "나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도 <미치도록 알고 싶은 아이디어 발상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특별한 천재만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방향과 질문하는 방식을 바꾸면 누구나 더 나은 기획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번뜩이는 영감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생각의 회로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치도록알고싶은아이디어발상법 #나카가와료 #알토북스 #리뷰의숲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 가장 느린 것들이 가장 오래 빛난다
이유리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식물을 소개하는 교양 과학서이면서도, 동시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이유리 작가님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식물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독학사에서 학문을 시작해 서울대 교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만 보더라도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증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식물의 생태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현미경으로 식물세포를 오래 들여다본 과학자의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지나쳤던 식물의 전략과 생명의 원리를 인간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줍니다. 과학과 인문학이 서로를 설명해 주는 드문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본문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삶과 죽음은 느리게 흘러가는 연속선상에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동물은 심장이 멈추면 죽음을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식물은 일부 조직이 살아남아 다시 새로운 개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설명이 흥미로웠습니다. 생명을 흑백처럼 나누지 않고 가능성의 연속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식물 연구에서만 가능한 통찰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커피와 후추, 담배처럼 식물이 만들어낸 화학물질이 오히려 인간의 문명과 행동을 바꾸어 왔다는 대목에서는 우리가 식물을 이용한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식물이 인간을 자신들의 전략 안으로 끌어들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저는 식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대부분은 꽃이 예쁘다거나 계절이 바뀌었다는 정도에서 관심이 머무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식물은 생각보다 훨씬 능동적인 생명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새로운 일을 준비하거나 긴 시간을 들여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왜 이렇게 더딜까' 하는 조급함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먼저 뿌리를 내린 뒤에야 비로소 싹을 틔웁니다.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제 삶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의 생존 전략은 진화생물학에서 말하는 '적응(adaptation)'의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맹그로브가 염분을 걸러내고, 담쟁이가 다른 존재를 의지해 더 높이 오르며, 식물이 화학물질로 곤충과 동물을 유인하는 과정은 모두 수억 년 동안 축적된 생존의 결과입니다. 인간 역시 사회라는 생태계 안에서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관계를 끊임없이 조율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식물을 바라보는 일은 자연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과학적 사실을 억지로 교훈으로 연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로 이어내는 이유리 작가님의 글쓰기가 특히 돋보였습니다.

 

<식물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삶의 속도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식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자연을 보는 시선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결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조급함을 느끼는 분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은 뒤에는 길가의 풀 한 포기와 이름 모를 나무조차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식물이내게가르쳐준것들 #이유리 #청림출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꿀잠시럽
박정애 지음 / 베어캣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꿀잠시럽>은 화려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단순한 질문을 말하고 있어요. "넌 무슨 잠을 사?" 그리고 고양이는 낮잠을, 아이는 꿀잠을 고르겠다고 말합니다. 그 짧은 대화만으로도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해집니다. 박정애 작가님 역시 잠을 잃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 전체에서 억지 위로나 교훈보다는 실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 와닿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림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첫 장에 등장하는 '잠잠잠 가게'는 마치 동화 속 시장처럼 아기자기하고, 잠의 종류를 상품처럼 소개하는 발상이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고양이와 토끼가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동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특히 꽃밭 풍경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넓은 들판을 걷는 가족의 모습과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은 화려하기보다 편안합니다. 아이가 뛰어가고, 유모차를 밀고, 꽃향기가 불어올 것 같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꿀잠'이라는 것이 결국 특별한 약이 아니라 이런 하루의 풍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전해 집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부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비교적 잠을 잘 잤던 기억이 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는 시험이라는 압박이 잠을 대신했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은 계속 늘어났고, 잠들기 직전까지 머릿속에서는 내일 해야 할 일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래서인지 '산책길의 산들바람, 꽃향기, 많이 웃기' 같은 문장을 읽으면 따뜻하면서도 조금 멀게 느껴졌습니다. 머리로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현실에서는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이 휴식이라는 사실을 너무 오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그림책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흔히 잠을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피곤하면 어떻게든 버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잘 먹고, 실컷 뛰어놀고, 바람을 쐬고, 사랑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평범한 하루가 결국 좋은 잠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도 수면의 질은 낮 동안의 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어려운 설명 대신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잠을 잘 자기 위해 애쓰기보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꿀잠시럽>은 내용이 많은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과 따뜻한 그림 덕분에 오래 여운이 남는 그림책입니다. 특히 늘 바쁘게 살아가느라 휴식을 잊고 있는 어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잠시 걸음을 늦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시험 걱정도, 일 걱정도 없이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들던 어린 시절처럼 편안한 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이 책은 그 답이 거창한 비법에 있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듯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꿈잠시럽 #박정애 #베어캣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브리 팬이라면 물론이고, 불교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입문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도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교의지혜 #애니메이션 #지브리 #삶의태도 #불교의질문 #선과지브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오래 좋아해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의문을 품게 됩니다. 왜 지브리 영화는 선악을 쉽게 가르지 않고, 답을 명확하게 내리지 않는데도 오래 마음에 남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선과 지브리>는 그 이유를 불교, 그중에서도 선(禪)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스즈키 도시오 작가님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거의 모든 대표작을 함께 만들어 온 프로듀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곁에서 40년 가까이 창작의 현장을 지켜본 인물입니다. 이 책은 세 명의 선승과 나눈 대담을 엮은 기록이지만, 딱딱한 종교 서적이라기보다 창작과 삶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입니다.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옮긴 민경욱 번역가님의 번역 덕분에 대화 편안하게 읽혀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특히 영화 <바람이 분다>의 캐치카피인 "살아야."에 담긴 의미에 대한 내용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스즈키 작가님은 이것이 거창한 희망의 구호가 아니라 "힘든 일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살아야."라는 조용한 격려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문장이 지브리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지브리에는 세상을 낙관적으로 미화하는 인물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두렵고, 흔들리고, 실패하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선불교에서 말하는 '있는 그대로 보기' 역시 현실을 부정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조금 내려놓고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지브리 영화 속 '여백'과 선의 '비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대담에서도 "과거와 미래보다 지금을 생각한다", "무조건 '네'라고 받아들이는 태도"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데, 이는 선이 말하는 현재성의 실천을 창작과 일상으로 옮겨 놓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의 메시지가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목표를 세우고 미래를 계산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인데, 정작 눈앞의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자주 느낍니다. 책에서 "너무 꿈만 꾸면 혹독한 일을 당한다", "눈앞의 일을 조금씩 처리하는 인생이 자신에게 맞았다"는 고백은 의외로 담백해서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으로 설명하지만, 현대 심리학에서도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핵심으로 이야기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수행법을 설명하기보다 창작자의 경험을 통해 같은 결론에 이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를 믿지 않는 독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선불교의 철학을 배우는 책이라기보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자가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치며 얻은 사고방식을 듣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즈키 작가님이 "정말 이해하는 사람에게만 전해지면 된다."고 말하는 부분도 꽤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오늘날은 조회 수와 판매량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시대처럼 보이지만, 선은 언제나 숫자보다 본질을 먼저 봅니다. 지브리 영화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그 출발점은 대중의 취향을 계산하기보다 자신들이 믿는 이야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태도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이는 일본 문화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선종 전통이나 조계종에서 강조하는 '간화선' 역시 결국은 밖에서 답을 찾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수행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선과 지브리>는 이런 동아시아 사상의 공통된 흐름을 어렵지 않은 언어로 체감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지브리 팬이라면 물론이고, 불교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입문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또한 창작을 하는 사람, 일에 지쳤지만 거창한 성공담보다 현실적인 위로를 찾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저도 이 책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얻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