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 - 세계 최고의 멘탈리스트에게 배우는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의 기술
오즈 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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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타인의마음을읽을것인가 #설득 #직장인추천 #신간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속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 호의적이었던 상대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거나 진심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반응을 보일 때 밀려오는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오늘 소개할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는 세계적인 멘탈리스트 오즈 펄먼 작가님이 30년간 무대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터득한 심리적 통찰을 담아낸 책입니다. 미시간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메릴린치에서 근무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님은, 심리를 단순한 직관이 아닌 데이터와 행동경제학적 논리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실전적인 전략을 제시합니다. 또한 엄성수 번역가님의 유려한 번역 덕분에 멘탈리즘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소재가 우리 일상의 언어로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을 설득하거나 관계를 주도하는 힘이 타고난 카리스마에서 나온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이 일정한 심리적 패턴 위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며 뼈아프게 느낀 점 중 하나는, 상대방의 ''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에너지'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님은 마음 읽기가 결코 상대의 머릿속을 훔쳐보는 초능력이 아니라, 관찰을 통해 자동조종 모드에서 벗어나 상대의 에너지를 읽고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하는 기술임을 설명합니다. 이는 고전인 <인간관계론>이 제시한 원칙들에 현대적인 심리 기법과 실전 전략을 덧입힌 형태라 더욱 흥미롭게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대목은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예전에 중요한 협상을 진행하며 상대방의 거절을 제 인격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여 크게 상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내가 아니라 내 요청을 거절한 것뿐"이라며, 실패를 자산으로 삼고 상황을 뒤집는 법을 조언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지 않고 내면의 비평가를 침묵시키는 훈련은, 타인의 마음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 소중한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스스로 유리한 판을 짜기 위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깊은 위로와 함께 실질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의 흥미로운 내용 중 하나는 기억력을 '초능력'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단순히 이름을 외우는 비법을 넘어, 상대방의 사소한 특징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에게 얼마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주는지 설파합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설득의 3요소 중 신뢰를 뜻하는 '에토스'와 일치합니다. 상대방을 빛나게 해주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러가 되라는 작가님의 조언은, 결국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상대를 조종하려는 욕심이 아니라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됨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책의 깊이를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인문학적 소양의 단계로 끌어올립니다.

 

이 책은 사회초년생부터 조직의 리더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의 피로감을 느끼며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모든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매몰되어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멘탈리스트의 시각'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를 덮고 나면, 막막했던 타인의 마음이 조금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제 끌려다니는 선택이 아니라, 여러분이 직접 설계하는 관계의 주인공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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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7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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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소설추천 #고전 #생떽쥐베리 #프랑스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에게 <어린 왕자>로 다가왔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작가님은 사실 낭만적인 동화 작가이기 이전에,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었던 치열한 비행 조종사였습니다. 1931년 페미나상을 수상하며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야간 비행>은 작가님이 아르헨티나에서 야간 항로 개척에 참여했던 실화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입니다. 이번 코너스톤의 판본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보희 번역가님의 정제된 문체로 옮겨져, 고전 특유의 무게감과 현대적 가독성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생텍쥐페리 작가님은 이 짧은 소설을 통해 단순한 비행 기록을 넘어, 인간이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할 초월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습니다.




 

소설은 야간 비행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항공 지부장 '리비에르'와 거친 폭풍우 속에서 실종 위기에 처한 조종사 '파비앵'의 긴박한 밤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GPS와 첨단 장비 덕분에 밤낮 구분 없이 하늘을 날지만, 1920년대의 야간 비행은 말 그대로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과 같았습니다. 리비에르는 부하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비행을 독려하는데, 이는 냉혈한이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안위보다 더 큰 '공동체의 진보''책임'이라는 가치를 신봉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목숨은 값을 매길 수 없지만, 우리는 마치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작가님의 성찰은, 효율성만을 따지는 현대 사회에 오히려 인간 존엄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며 리비에르가 느꼈을 고뇌를 문득 떠올리곤 합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마감을 앞두었을 때, 개인의 피로와 조직의 사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한때는 리비에르의 엄격함이 비인간적이라 느낀 적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말한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지향하는 것, 그것이 곧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길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파비앵이 깜깜한 구름 위에서 별빛을 마주하며 느꼈던 찰나의 평온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에서 한계에 도전할 때 맛보는 희열과 닮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파비앵의 실종이라는 비극 앞에서도 비행을 멈추지 않는 리비에르의 뒷모습을 통해 패배 속의 승리를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강조했던 '앙가주망(Engagement, 사회 참여)'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안온함과 동일시하지만, 생텍쥐페리 작가님은 진정한 행복이란 스스로 선택한 고통스러운 책임을 완수할 때 찾아온다고 말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별빛들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조종사에게 말을 거는 운명의 신호이며, 파비앵이 죽음 직전 구름을 뚫고 올라가 마주한 정적은 인간이 고독의 끝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성찰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 책은 매너리즘에 빠져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린 직장인들이나, 인생의 거친 폭풍우 속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고전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 초판본 디자인의 외형은 서재에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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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만 바라보면 눈이 밝아진다 - 노안·근시·눈 피로를 한번에 잡는 시력 훈련법 3분 시리즈
히라마쓰 루이 지음, 정혜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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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건강 #의학지식 #3분시리즈 #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시력이 나빠지면 안구 자체의 노화나 유전적 요인만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보는 행위가 단순히 눈이라는 렌즈의 성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온 정보를 해석하는 뇌의 처리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접하게 된 <3분만 바라보면 눈이 밝아진다>는 이러한 시각의 패러다임을 바꾼 히라마쓰 루이 작가님의 3분 시리즈최종 완결판입니다. 저자인 히라마쓰 루이 작가님은 일본의 저명한 안과 전문의로, 의학적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고 명쾌하게 풀어내어 수많은 독자의 신뢰를 얻고 계신 분입니다. 더불어 이 책을 유려한 우리말로 옮겨주신 정혜주 번역가님은 자존감과 삶의 태도를 다룬 다양한 인문서를 번역해오신 분답게,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실용서의 문장을 아주 매끄럽고 친절하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이 책의 핵심 원리는 노벨 물리학상 연구에서도 활용된 가보르 패치에 있습니다. 가보르 패치는 뇌의 시각야를 자극하여 흐릿한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정하도록 훈련하는 도구입니다. 본문 중 시력은 눈과 뇌가 함께 결정한다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안구라는 하드웨어가 조금 노후화되었더라도, 뇌라는 소프트웨어의 해상도를 높여 전체적인 시각 기능을 개선한다는 논리는 매우 과학적이면서도 희망적입니다. 특히 이번 심화판은 기존의 4주 프로그램을 8주로 확장하여 훈련의 밀도를 높였는데, 단순한 반복을 넘어 '숨은 줄무늬 찾기''사다리 타기' 같은 퀴즈 형식을 도입해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봐도, 오랜 시간 텍스트를 읽고 교정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눈의 피로가 극에 달해 초점이 흐려지는 일시적 난시증상을 자주 겪곤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눈을 감고 쉬거나 인공눈물을 넣는 것에 그쳤지만, 이 책에서 제안하는 가보르 아이 훈련을 직접 따라 해보니 확실히 뇌가 보는 집중력을 회복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안구 근육을 움직이는 물리적 운동을 넘어, 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은 일종의 시각적 명상과도 같았습니다. 특히 하루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문턱을 낮춰주어 꾸준한 습관을 형성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책의 내용 중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유효 시야에 관한 칼럼이었습니다. 우리가 눈을 고정한 채 실제로 인지할 수 있는 범위인 유효 시야는 나이가 들수록 좁아지는데, 이는 안전사고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가님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좌우 풍경을 의식적으로 확인하거나, 신문과 잡지의 넓은 범위를 한눈에 훑어보는 습관을 제안합니다. 이는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주변시(Peripheral Vision)’의 활용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단순히 시력 검사표의 숫자를 높이는 것에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과 질을 넓히라는 조언은 이 책이 단순한 시력 회복 서적을 넘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가이드북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둘러싸여 디지털 노안을 겪고 있는 젊은 층부터, 노안으로 인해 책 읽는 즐거움을 잃어가는 중장년층까지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시력 관리법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정교한 8주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순서대로 문제를 풀지 않아도 좋고, 정답을 맞히지 못해도 좋습니다. 뇌가 이미지를 선명하게 하려고 애쓰는 그 3분의 시간 자체가 이미 당신의 눈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3분만 바라보면 눈이 밝아진다>를 통해 맑고 또렷한 시야를 되찾고, 세상을 보는 즐거움을 다시금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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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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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길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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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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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래식거장 #라이벌스토리 #처음만나는클래식 #이토록흥미로운클래식 #음악가3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종종 '박제된 예술'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웅장한 연주 홀의 정적과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그 음표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인간의 숨결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되죠. 하지만 송현석 작가님의 저서 <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은 클래식을 악보가 아닌 '사람'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내며 우리를 거장들의 삶 한복판으로 초대합니다. 저자인 송현석 작가님은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교회음악을 전공하고, 클래식 전문지 기자를 거쳐 공연 기획과 아카데미 운영까지 담당해 온 그야말로 현장형 전문가입니다.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대중과 소통해 온 작가님의 이력이 녹아있는 덕분에, 이 책은 마치 친절한 도슨트와 함께 음악사의 갤러리를 거니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동시대를 살았던 두 거장을 '라이벌' 혹은 '대조군'으로 나란히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클래식계의 훈장님' 바흐와 '일타 강사' 헨델, '타고난 천재' 모차르트와 '고뇌하는 노력파' 베토벤의 대비는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위인전에 입체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작가님은 단순히 연대기를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사랑에 흔들리고 생존을 위해 분투했던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포착해냅니다. 차이콥스키가 평생 숨겨야 했던 고독한 비밀이 어떻게 애절한 선율로 치환되었는지, 말러가 겪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어떻게 교향곡의 거대한 우주가 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비로소 마음으로 들리는 언어가 됩니다.




 

클래식 애호가로서 저 역시 과거에 음악을 오로지 '감상'의 대상으로만 대했을 때 느끼던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정 교향곡의 구조를 분석하거나 악기 편성을 외우는 데 급급했을 때보다, 오히려 그 작곡가가 곡을 쓸 당시 처했던 지독한 가난이나 열정적인 사랑의 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 음악이 훨씬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들더군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라이벌들의 대비는 마치 한 편의 정치 드라마나 역사 소설처럼 흥미로워, 한자의 '대구(對句)'를 맞추듯 음악가들의 삶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자가 배치한 15쌍의 라이벌 구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왜 오늘날까지도 수백 년 전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책 속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음악사의 거장들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해석한 대목입니다. 예를 들어 쇼팽과 리스트를 단순한 피아노 천재들이 아닌,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동료이자 경쟁자로 바라보는 시각은 현대의 아티스트 브랜딩 관점에서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는 마치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식인의 초상>에서 언급했던 '망명자로서의 지식인'처럼, 고국을 떠나 파리라는 대도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증명해야 했던 예술가들의 처절한 생존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본문 곳곳에 수록된 QR코드를 통해 임윤찬과 같은 젊은 거장들의 연주를 즉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텍스트로 읽은 감동을 청각적 '경험'으로 완성해주는 이 책만의 탁월한 장치입니다.

 

결국 이 책은 클래식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길잡이입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사유와 감성의 회복을 원하는 직장인, 혹은 클래식 공연장에 가기 전 무엇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입문자들에게 이보다 더 다정한 안내서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싶은 교양인들에게는 음악사가 세계사와 어떻게 궤를 같이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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