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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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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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항암을 안 하면 6개월, 항암을 하면 1년의 '중앙생존 기간'이 예상된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도 마냥 넘겨짚을 수는 없으니, 나와 비슷한 환자들의 사례를 빗대 평균값을 낸 것이다. 쉽게 말해 '운이 좋으면 조금 더 살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지만, 평균값은 이 정도입니다'라는 뜻이었다. 나와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29 p /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이 책을 쓴 박지형 작가님은 2014년에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분입니다. 그럼에도 2025년인 현재까지 다행히 잘 살아 계시며, '크리스월드'라는 유튜브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위암 4기 판정을 받고도 지금까지 살아오실 수 있으셨는지, 그동안 무슨 일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가 궁금해서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박지형 작가님이 걸렸던 위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암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작가님의 담당의는 더 이상 손을 쓸 방법이 없다, 항암을 안 하면 6개월, 항암을 하면 1년의 '중앙생존 기간'이 예상된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작가님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곧 죽게 될 자기 자신보다 남겨질 사람들, 가족들이 더 걱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앞부분은 이렇듯,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혼란스러워하거나 슬픈 감정에 빠져들기보다는 사업가답게 논리적으로 생각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자신을 잠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지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3년 이상 생존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6개월 혹은 1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을 하나씩 세워나갑니다. 만약에 제가 작가님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슬픔, 분노, 자책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갔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님은 '희망'을 찾습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였음에도 더 오랫동안 생존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살아갑니다. 결국 작가님은 자신과 같은 케이스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시한부 판정을 인정하고 죽음만을 기다리면서 살아갈 것 같은데, 작가님은 자신을 그렇게 방치해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요.




이 책은 단순히 '암 환자의 암 극복을 위한 투병기'가 아닙니다. 암에 걸리게 된 원인, 치료 방법 등을 상세히 쓴 책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거대한 공포를 코앞에 둔 한 사람이 어떻게 그 공포를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진정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습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지요. 이 책은 언젠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 우리들에게, 우리보다 조금 더 죽음에 직면했던 사람이 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의 삶과 죽음, 진정으로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하는 솔직한 마음이 절실하게 담겨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삶이 너무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차라리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낫겠다고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를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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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사슬과 빛의 조각 레이디가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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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인 아라키 아카네의 본격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이 출간되었네요.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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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 감성부터 파고드는 8가지 말하기 도구
로베르트 버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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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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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말이 무엇보다 감정에 먼저 영향을 미친다면,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결정해야 한다. 바로 '나는 감정적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며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다.

이는 소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의 첫 단계이다.

73 p /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인생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좋은 인연, 스쳐가는 인연, 악연 등의 형태로 나아가게 되는데요. 저는 이때 '대화'가 인연의 모습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은 좋았어도 이야기를 해보니 영 아닌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첫인상은 별로 였으나 대화가 서로 잘 되서 친한 사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를 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권에서 살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오해하고 갈등이 생기는 일이 빈번해집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대화를 잘 한다고 살아왔는데, 최근 가장 친했던 사람과 대화에서 갈등을 빚고난 후 대화가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생각해보다가 '대화'를 배워보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마침 비즈니스북스에서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라는 '대화술'과 관련된 도서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학, 이성, 합리적인 사고가 감성보다 우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이 책은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멋진 책입니다. 지금껏 읽어왔던 '대화', '말하기' 분야의 책에서는 단연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을 쓴 로베르트 버디 작가님은 40년 넘게 수천 번의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한 저널리스트이자 방송인, 감성지능을 활용한 의사소통 전문가이자 경영 코치입니다. 작가님은 독자들이 잠시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성찰을 해보고, 대화할 때 실제로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일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통에는 당연히 실수가 따르는 법이니,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감성지능적 소통을 시도하면서 점차 따뜻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법을 이 책에서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는데, 중요한 말하기 도구와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잘 들어옵니다.





이 책에서는 '감성지능적 소통을 위한 대화의 원칙'과 우리가 대화를 하고 말을 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말하기 도구' 여덟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출간된 수많은 대화술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라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에서는 소통이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는 문제라면 '내 말이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내 말이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가?', '내 말이 우리 관계를 더 깊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가?', '내 말이 우리 관계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항상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고 해야 하며 또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누군가와 대화를 할때 얼마나 별 생각없이 해왔는지를 반성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위의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를 시도했을까,라고 곱씹어보면서 저와 관계가 틀어졌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런 대화술을 미리 알았더라면 지금쯤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놓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알게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읽어서 저의 대화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의 말이 아닌 친절한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 한다'라고 썼습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소위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보다는 저의 말에 잘 귀기울여주고 친절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면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하고 싶은 분들, 말을 잘 하고 싶은 분들께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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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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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북유럽 #조지오웰 #1984 #열림원 #소설



윈스턴은 위더스가 왜 숙청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부정이나 잘못을 저질러서였을 수도 있다아니면 부하가 너무 인기가 많아지자 빅 브라더가 제거해버린 것인지도 몰랐다위더스나 측근에게서 이단 성향이 감지됐는지도 몰랐다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그러한 숙청과 증발이 정권에 꼭 필요한 동력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59 / 1984 / 열림원

 



 

조지 오웰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세계적인 고전으로 꼽히는 소설 <1984>가 열림원에서 최근에 출간되었습니다. 물론 <1984>는 워낙 대작이라 이미 시중에 많은 번역본이 있긴 하지만, 저는 새로운 번역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현 시대에 맞는 번역본이 아무래도 더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림원은 제가 예전부터 신뢰하고 있던 출판사여서 이번 번역본도 큰 기대가 있었는데, 역시 매끄럽게 잘 번역되어서 무척 만족했습니다.




 

<1984>의 시간적 배경은 1984년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소설을 읽다보면 마치 현대를 투영한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는 과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의 행동, 생각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이는 단순히 생각,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의 환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인터넷, AI 등이 발달하면서 편리한 점도 많아졌지만, 그만큼 우리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무형의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하고 있지요. 이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정보가 상품화되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따라서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라는 존재가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4>에는 기억의 조작, 배신, 자유의 통제와 같은 묵직하면서 심오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플롯은 복잡한 편이 아니라서 중고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1984>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윈스턴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마치 저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어쩌면 누군가가 이미 잘 통제해놓은 세상 속에서, 이미 정해져 놓은 기억 속에서 발버둥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하는 씁쓸한 생각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1984>는 줄거리만 보아서는 안 되고, 직접 읽어보셔야 그 묘미와 조지 오웰의 세상을 바라보는 놀라운 통찰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최근 출간된 열림원 버전의 번역본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저 말초적이고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 이런 소설이 다시 번역되어 세상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기뻤습니다. 소설다운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게 열림원 <1984>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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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 짓눌린 영혼에게 길은 남아있는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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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도착하여 멈췄다그들은 승차했고교장은 손을 흔들었다아버지는 시가에 불을 붙였다기차가 출발하자창밖으로 보이는 계곡 너머로 도시와 강이 점점 멀어졌다이 여행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다그러나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갑자기 활기를 되찾았다. (중략반면 한스는 점점 더 조용해졌다.

-27 p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랭브릿지 옮김 /리프레시




 

청춘의 우울과 방황을 그린 고전 중의 고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라 이미 많은 번역서들이 출간되었지만, 최근 랭브릿지 팀에서 번역하여 리프레시 출판사에서 출간된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르만 헤세 특유의 스타일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도 살아 있어서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인 한스 기벤라트에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입학성적 차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신학교에 들어갔음에도 그곳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숨막히는 학업, 내성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겪는 답답함이 어찌나 생생하게 묘사되었는지, 저도 다시 오로지 공부만이 가장 중요했던 청소년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첫 부분에는 한스의 이야기가 아닌, 한스의 아버지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명예욕을 가지고 있는 그에 대한 설명은, 읽다보면 소름끼치게 현대의 학부모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요즘도 많은 학부모님들은 자녀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박탈해버리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자녀를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었기에 청소년기 이후에 방황을 했고, 지금도 저의 소질을 밀고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인지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스를 보면서 제가 겪었던 청소년기 시절,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한스처럼 억압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을 많은 청소년들이 떠올라 무척 슬퍼졌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가 발표된 해는 무려 1906년인데, 2025년인 지금도 왜 청소년들을 억압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요.



 

한스는 신학교에서 자신과 다른 성향의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친구인 헤르만 하일너를 만나고, 나중에 신학교를 나와서는 엠마라는 여자와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헤르만 하일너와의 만남도, 엠마와의 사랑도 모두 짧게 끝나고 말지요. 신학교를 나와서 한스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갔으면 좋았을텐데, 결국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되는 것 또한 너무나 슬펐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한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더욱 적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 수 있는 조건이나 환경이 전무하니까요.

 

이 소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이들을 억압하는 어른들이 꼭 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스의 아버지, 신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단순히 소설 속 인물이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보통의 어른들이지요. 이 소설은 비극적이고 슬프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회에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소설의 이야기가 1900년대 초반의 이야기로 멈추었을까요. 많은 어른들이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며 과연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의 명작을 현대적인 번역으로 읽을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리프레시 출판사의 번역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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