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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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조는 원고들을 꺼내 놓고 꼼꼼하게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바에르 교수는 가끔 안경을 썼는데, 조가 한번 써 보고는 책의 작은 글씨들이 크게 보여서 싱긋 웃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교수의 정신적 도덕적 안경을 쓴 것 같았다. 빈약한 원고의 결점들이 무섭게 조를 노려보며 실의에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



<작은 아씨들> 2, 281 p, 열림원어린이




<작은 아씨들> 2권은 총 595쪽입니다. 어마어마한 분량이지요. 하지만 페이지가 쑥쑥 넘어가서 저는 5일만에 한 권을 뚝딱 다 읽었습니다. 예쁜 삽화도 한 몫 했지요. 그리고 이 책의 독서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요. 요즘 아이들이 긴 글을 잘 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웹소설을 읽습니다. 웹소설이 기본적으로 엄청난 분량의 장편이잖아요. 좋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분량이 해가 갈수록 길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평소에 웹소설을 포함하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작은 아씨들> 2와 같이 분량이 꽤 있는 소설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분량 때문에 읽지 못할까봐 걱정 하지 마시고 일단 소장부터 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저는 <작은 아씨들> 1권을 읽고 2권을 바로 정주행 했는데요. 2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한동안 이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1권에서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에게 너무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2권에서는 어느덧 이 작은 아씨들이 성장하여 사랑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지으며 자매의 성장기를 읽었답니다.




마거릿은 존 브룩과 잘 이어지고, 결혼을 합니다. 조, 베스, 에이미도 마거릿처럼 별다른 풍파없이 결혼을 하면 참 좋았을텐데, 사랑이 조금 엇갈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로리의 첫사랑은 조이지만, 조는 로리에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2권에서도 조는 이성에게 사랑을 받는 것보다 '글쓰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아무리 재능이 있는 조도 어려운건지, 자신이 쓴 원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근심하며 결국 태워버리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래도 바에르 교수는 조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조와 꽤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로리는 조의 선택을 받지 못하지만, 에이미와 좋은 관계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스에게 닥쳐온 비극으로 인해 마거릿, 조, 에이미는 슬픔에 잠깁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어서 저도 이 부분을 읽을 때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네 명의 귀여운 아가씨들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길 바랐습니다. 베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1권부터 너무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그리고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 모두 사랑스러운 성격이어서 더욱 슬펐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네 자매는 언제나 믿음과 사랑을 잃지 않았고, 서로에게 늘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잖아요.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달랐지만, 뗄 수 없는 끈끈한 사이였지요. 베스의 죽음이 자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어도 계속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뚜벅 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저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씨들> 2권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권과는 또 다른 특색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소설로 완독하고 나서 왜 <작은 아씨들>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고전 명작인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가족 간의 사랑, 자매 간의 우애를 느끼고 싶은 분들, 힐링이 필요한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참으로 훌륭한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열림원어린이 #소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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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팡세 클래식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카나 그림, 보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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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꿈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조는 시간에 맡겨 두기로 했다. 그나저나 조의 가장 큰 고민은 자기 마음대로 책을 읽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마차를 타고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급한 성미와 직선적인 말투와 활동적인 성격 탓에 조는 툭하면 궁지에 몰렸지만, 그 덕분에 웃기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한 변화무쌍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작은 아씨들1> 99~100 p







2024년 크리스마스가 벌써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공부와 일로 고생하던 시기에는 시간이 참 더디게 흐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아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려면 지금 이 순간, 아쉬움이 남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제가 갑자기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꺼낸 건,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설이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루이자 알코트의 <작은 아씨들>입니다.


<작은 아씨들>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고전이지요. 저는 어릴 때 <작은 아씨들>을 동화로 읽고, 나중에는 엠마 왓슨이 나온 영화로도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작은 아씨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거지요. 그런데 소설로는 읽어본 적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 차에, 열림원어린이에서 <작은 아씨들> 1권과 2권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팬인 저는 11월 내내 <작은 아씨들> 1권과 2권을 읽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1권에 대한 이야기만 할게요.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입니다.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 네 명의 자매는 어머니와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입니다. 자매는 크리스마스에 선물과 아버지가 없어서 실망을 하지만, 곧 시끌벅적하게 특별한 시간을 보냅니다. 어머니는 비록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을 늘 강조합니다. 자매 역시 자신들보다 더 춥고 힘든 겨울을 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선뜻 먹을 것을 건네주는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요. 참으로 훈훈해지는 에피소드가 소설에서 펼쳐지니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작은 아씨들>은 외모, 성격 등에서 개성이 강한 네 명의 꼬마 아가씨들이 펼쳐가는 이야기입니다. 자매가 모이면 대화가 끊이지 않고 재미있는 일들이 생깁니다. 넷 중 맏이인 마거릿은 열여섯살로 빼어난 미모를 지녔습니다. 열다섯 살인 조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키가 크고 피부가 가무잡잡합니다. 베스는 열세 살로 흐트러짐이 거의 없어서 아빠가 '고요 나라 공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막내 에이미는 러시아의 눈 요정과 닮았습니다. 어린숙녀이지만 몸가짐을 조심하는 편입니다.


둘째인 조는 루이자 알코트 작가님 자신의 오너 캐릭터라고 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성격이 활달한 조를 보면 작가님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조는 자신이 쓴 작품을 마거릿, 베스, 에이미와 함께 연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네 명의 꼬마 아가씨들이 각각 맡은 배역을 연기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참 귀엽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각각 고립된 채 놀지만, <작은 아씨들> 시대만 해도 이런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넷이 모이기만 해도 깔깔대고 즐거운데, 더 재미있는 일이 생깁니다. 옆집에 사는 소년 '로리'에게 네 자매가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네 자매와 로리는 곧 친한 친구 사이가 되고, 로리의 가정 교사인 존 브룩과 마거릿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끝부분에는 막내 에이미가 할머니 댁에서 나름대로 고생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안쓰러우면서도 꽤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보면 단순하지만 로리와 자매의 에피소드, 감정들이 소설 속에서 흥미있게 드러나 있으니 직접 읽어보시면 아마 푹 빠져들게 될거예요.




<작은 아씨들> 1권에서는 마거릿, 조, 베스, 에이미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모두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어서 일상만 보아도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면서 무언가 굉장히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데, <작은 아씨들 1>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 결 더 따뜻해진 기분입니다. 귀여운 여자 주인공들이 나오는 소설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성인 독자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열림원어린이 #소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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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니가 좋아요 문지아이들 180
신현이 지음, 정주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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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moonji_books @moonji_kids #나는언니가좋아요 #동화집 #문지아이들 #초등동화추천



"언니, 뭐해?"

나는 언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니는 연꽃 속에 사는 요정을 찾고 있을 것이었습니다. 언니가 들려준 연꽃 요정 이야기를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언니가 좋아요> 24 p




신현이 작가님의 동화집 <나는 언니가 좋아요>를 읽었습니다. 신현이 작가님은 2012년 동화 <새아빠>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다수 발표했습니다. 평소에 작가님의 동화를 좋아해서 이번 동화집도 배송 받자마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총 3편의 동화가 들어있는 동화집입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추천사처럼 참으로 순한 동화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화의 정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에는 아이들이 웹소설, 웹툰을 즐겨보다보니 동화 역시 자극적인 소재, 판타지 장르가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동화들도 물론 재미있기는 하지만, 동화다운 순수한 느낌이 없는 게 아쉬웠어요. 그런데 <나는 언니가 좋아요>에 수록된 세 편의 동화들은 제가 어릴 적 읽고 좋아했던 맑은 기분이 드는 동화입니다.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독서하는 동안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진률'이라는 여자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낸 동화입니다. 진률이에게는 언니 동률이가 있습니다. 어느날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허락도 없이 가져가는데요. 커다란 초록색 별 장식이 달린 예쁜 머리핀이었습니다. 이 동화에서는 진률이가 동률이의 머리핀을 슬쩍, 도둑처럼 가져간 게 아니라 머리핀이 진률이에게 가까이 가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진률이는 언니의 머리핀을 가져가게 되었으나 곧 후회하고 다시 돌려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 동화의 핵심 줄거리입니다. 언니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은 진률이의 마음, 동생을 잘 챙기는 동률이의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진률이 동률이 자매를 보면서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올라 마음이 울컥 했네요.




두 번째 작품인 '하나와 하비'도 순수한 동화입니다. 화단에 배추와 고추와 쪽파를 키우는 우할머니 이야기로 동화가 시작되는데요. 우할머니는 배추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애벌레는 나비가 되지요. 한편, 초등학생인 하나는 나비가 우할머니의 배춧잎을 먹고 자란 나비를 보고 무척 예뻐합니다. 하비라는 이름도 붙여주지요. 엄마가 일을 가고 없을 때에는 늘 심심하고 외로웠던 하나였지만, 하비를 만나 같이 춤도 추고 즐거워합니다. 나중에 하나는 나비가 어떻게 해서 태어날 수 있었는지 우할머니를 통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와도 관계가 개선됩니다. 저는 '하나와 하비'를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나비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쓸 수 있을까 감탄했습니다. 우할머니, 하나, 하나의 엄마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세 번째 작품인 <새아빠>도 참 감동적입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서 아빠와 홀로 살아가는 현우의 이야기인데요. 현우의 아빠는 변변한 직업이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기력한 생활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불행한 아이일 수도 있는데, 이 동화에서는 현우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고 모습이 멋지게 나옵니다. 철학과 교수님이 현우에게 아빠의 '새아빠'가 되어보라고 한 말은 정말이지, 마음에 와닿는 대사였습니다. 아이도 어른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신현이 작가님은 <새아빠>에서 잘 보여줍니다.




세 편의 동화 모두 요즘 보기 힘든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자극적인 매체 등으로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빠르게 잃어가는 요즘, <나는 언니가 좋아요>는 소중한 책입니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게 해준 이 동화집을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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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 인간 -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
알리아 보질로바 지음, 손영인 옮김 / FIKA(피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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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의지를 갖추고 목적에 충실하며 전념한다면 그 어떤 일도 능력 밖의 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압박감은 나를 고갈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나의 능력치를 높이고, 나를 성장시키고 재생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압박감은 몸의 언어다. 나를 고갈시키는 것은 압박감에 대한 나의 태도다.

-164 p <탄성인간>




<탄성인간>. 제목이 강렬한 책입니다. 탄성인간이란 무엇일까,하고 생각하면서 책 표지 아래쪽을 보니 '단순한 회복을 넘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특별한 일러스트가 없어도 이 책은 제목과 단 한 줄의 문구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이 세상에는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좌절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일어나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됩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몇 번 힘든 일이 반복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최근 실패를 거듭한 일이 있어서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저 자신을 낙오자라고 여긴 채 평생 괴로워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이 책을 쓴 알리아 보질로바 작가님은 회복탄력성 전문 심리학자로, 뉴질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리더와 팀을 위한 감독 및 고문으로 활동중인 분입니다. 무려 20년간 심리학과 최고 수행 능력을 연구하고 이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가입니다. 작가님은 심리학 이론에만 기대어 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니라, 군대와 특수부대, 스포츠계, 기업, 정부, 예술계, 비영리 부문, 위기에 처한 집단에서 회복탄력성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ABCD 모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ABCD모델을 가지고 있으면 좌절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성인간'이 될 수 있기에 저는 이 과정을 자세히 읽었습니다.


ABCD 모델은 인식(Awareness), 소속감(Belonging), 호기심(Curiosity), 추진력(Drive)를 말합니다. 이는 회복탄력성을 향한 4가지 리듬입니다. ABCD 모델이 있으면 곤경에 닥치더라도 더 나아지고, 더 강해지고, 더 잘 인식하고, 더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신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더 나아갈 수 없는 치열한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해서 얻은 결과여서 그런지 확실히 신뢰가 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들 모두 ABCD를 가질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줍니다.





작가님은 '인식' 과정에서 자기인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인식은 자신의 존재,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자신이 한 행동의 가치와 방향에 대해 마음속으로 의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소속감은 우리의 정체성, 자신감, 안전감, 변화를 다루는 능력,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세 번째, 호기심이 많으면 감지할 수 없는 기회도 상상하고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호기심은 도전을 기회로 보거든요. 네 번째로 추진력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며 원하는 것에 계속 전념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이 내용을 책에서 자세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무언가 현학적인 느낌의 책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잇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분은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없애는 방법', '불안을 관리하는 훈련', '부정적 생각을 떨쳐내고 현재에 속하는 방법', '나의 가치를 찾는 방법', '내 호기심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진정으로 독자들이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비법을 아낌없이 책에 담아 놓았다는 게 느껴집니다. 가슴에 와닿는, 밑줄친 문장들도 너무나 많아서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매일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류의 책은 많습니다. <탄성인간>은 회복탄력성을 가지면 행복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라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실패를 어떻게 흡수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참으로 놀랍고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실패는 겪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치부해버립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결국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줍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무작정 성공을 향한 방법만을 찾기보다는 '탄성 인간'이 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자꾸 부딪히고 실패하더라도 실패를 직면하고 조금은 쉬어가다가 충격을 흡수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탄성인간 #신간 #추천도서 #알리아보질로바 #피카 #자기계발 #직장인 #회복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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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가?
류쉬안 외 지음, 하진이 옮김 / 굿북마인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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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생의 의미는 돈이 아니다. 돈은 그저 은행에 쌓아놓는 것일 뿐이다. 돈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은행뿐이며, 당신은 물론 당신 가족도 아니다. 때로는 돈을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나 역시 아이를 위해 돈을 쓸 때 행복하다. 아이와 함께 캠핑하러 다니거나 후원하고 있는 시골의 아이들을 초대해 영화를 관람시키고 팝콘을 사줄 때도 큰 행복을 느낀다.

-106 p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




살아가다보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지 않습니다.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방황하고, 원망하는 날들도 많이 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즐겁고 기쁜 일도 있었지만, 주저 앉아 울고 싶을만큼 힘든 날들도 몇 년이나 지속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인생 멘토가 갑자기 짠 나타나서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사리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라 고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산다는 건 늘 선택의 연속이고, 어려운 일에 부딪히는 일의 연속입니다. 여전히 저에게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생 멘토는 없지만 다행히도 <가장 나다웠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나 갑갑했던 속마음이 싹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섯 명의 작가님들이 쓴 자전적인 에세이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작가님들 이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아요. 류쉬안 작가님은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에서 심리학 학석사를 마쳤습니다. 왕쥔카이 작가님은 구글에 입사했음에도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아오딩딩그룹을 설립한 분입니다. 자넷 작가님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장천청 작가님은 국제적인 셰프로 싱가포르에 문을 연 자신의 레스토랑 앙드레는 미슐랭 2스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의 기획자인 CC님은 미국에서 창업을 하여 크게 성공한 분이지만, 지금은 인생지도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이력을 보면 비범하고 화려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흔한 '성공담'이나 '나처럼 살아라'식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성공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감, 진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가기 위한 노력,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적인 행복이 아닌 진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정의 등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명문대 박사,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엔터테이너, 대기업에 입사한 잘나가는 사원 등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하다!'라고 할 정도의 성취를 거둔 분들이지만 그 나름대로 겪었던 힘든 일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서 저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했던 부분을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류쉬안이 이 책에 공개한 "행복한 인생을 위한 8가지 법칙"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어차피 시작된 인생이라면 실컷 즐겨라

'천명'을 찾아낸다면, 언제든지 온 힘을 다해 겨룰 수 있다

큰 사랑은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가정을 최우선으로 삼아라

현재가 바로 미래이다

조금이라도 낫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사실 이렇게 나열만 해놓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되지 않으실 거예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명문대인 하버드대를 나오고,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류쉬안 작가님도 여러 시행착오 끝에 행복을 위한 8가지 인생의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너무 높은 목표를 잡고, 오히려 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포기해버린 일이 많았는데요. 류쉬안 작가님은 너무 최고가 되려고 아둥바둥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낫다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하니,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셰프 장천청 작가님의 조언도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열심히 하지만, 점점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천청 작가님이 쓴 '초심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저에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꾸만 저의 목표가 흐릿해질 때 이 방법을 떠올려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장천청 작가님은 세계적인 셰프인만큼 인생을 단순화하고 오직 한 가지만 성공하자는 마인드로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멋진 분입니다. 이렇게 한 가지만 집중하고 성공하는 방법이 이 책에 나와 있어서 저도 제 삶을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실패하고 방황하면서 지친 분들, 인생의 조언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성공팔이가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실패를 극복했던 방법이 잘 나타나 있는 흔치않은 에세이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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