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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로 간 허준 - 상위 1% 통합암치료 핵심 솔루션
유화승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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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파버 암연구소'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종합 암치료 및 연구기관으로, 미국의 국립 암연구소가 지정한 하버드의 종합 암센터이다. 다너파버는 시드니 파버라는 의사가 1974년에 '어린이 암 연구 재단'을 설립한 것을 시초로, 소아 암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부작용을 최소로 하는 새로운 암 예방 및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61 p /하버드로 간 허준

'하버드로 간 허준'은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초대병원장 및 동서암센터, 통합면역센터 센터장을 역임한 유화승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님이 쓴 책입니다. 교수님은 연구년을 맞아 어떻게 하면 인생의 소명으로 가지고 있는 암이라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삶'에, 그것도 통합암치료'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이미 12년 전 <미국으로 간 허준>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지만,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교환교수로 지내며 이때의 경험을 책으로 담아 출간을 한 것이 바로 <하버드로 간 허준>입니다. 사실 책 제목만 보았을 때, '하버드'와 '허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가 않아서 '무슨 내용일까?'하는 호기심을 크게 느꼈습니다. 서양의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이 하버드이고, 허준은 동양 의학, 특히 한의학을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한의과대학 교수가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며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쓴 것이기에 제목이 무척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의학계, 한의학계에서 잘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언론에서만 보아도 의학과 한의학은 '통합'을 하기보다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양 의학, 동양 의학 이런 식으로 나뉘어졌다고 할까요. 하지만 환자입장에서는 의사가 어떤 스타일의 의학을 배웠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를 잘해주는 게 무엇보다 우선순위일 것입니다. 한방병원이든, 아니면 일반 병원이든 어쨌든 치료만 잘 해준다면 환자 입장에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두 의학이 대체로 분리되어 있는 편이라 환자들이 통합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통합암치료'라는 말이 등장했을 때, 무척 낯설기도 하면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이 책의 머리말에도 나와있듯 '암요양병원과 한방병원에서 통합암치료 의료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더라도 학술적, 근거중심적 접근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화승 교수님이 연수를 했던 다나파버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통합치료와 건강한 삶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레오나드 P. 자킴' 센터'를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센터는 다나파버에서 암치료를 받던 레오나드 자킴의 이름을 따서 설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자킴은 생전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다가 암에 걸려 투병 끝에 1999년에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통합암치료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다나파버에 대한 이야기, 입국수속, 미국에서 교수님이 만난 사람들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어 있어서 마치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재미있어요. 저는 의학에 문외한이 사람이어서 그런지 만약 의학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나왔더라면 중간에 책을 덮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교수님이 다나파버로 연수를 가게 된 이유부터 준비 과정, 보고 배운 것 등이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무척 읽기 편했습니다. 한의학이나 의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합암치료라는 게 무엇인지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암치료, 한의학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버드로 간 허준>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의학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유화승 교수님의 책 덕분에, 하버드에서 암 치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의학과 한의학이 어떤 식으로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익한 책들이 더 많이 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