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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도감 ㅣ 쥬크리브의 도감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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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외계인을 분류하는 데 애를 먹습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것을 분류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본 적이 없다고 상상조차 못하는 건 아니죠. 그래서 이들은 외계인을 분류하는 몇 가지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53 p /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 도감>

저는 장르물 중에서 특히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합니다.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 사람들이 어떻게 위기에 대응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지 그 긴박하면서도 처절한 이야기에 몰입하며 밤을 새던 날들이 꽤 많아요. 아마 저만 아포칼립스물에 관심이 많은 건 아닐 것입니다. 요즘 문화 콘텐츠의 대세인 웹소설, 웹툰에서도 아포칼립스물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최근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 도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아포칼립스 신작을 만난 것처럼 두근두근했습니다. ‘도감’이라고 해서 막연히 아포칼립스 정보를 재미없게 나열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마치 독자를 아포칼립스 상황에 던져주고, 미지의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보여주며 정말 이 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는 동안 마치 재미있고 흥미로운 아포칼립스 창작물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간 기분이었습니다. 설령 아포칼립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 할지라도, ‘와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가 있었네?’하고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습니다.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 도감>에는 좀비, 외계인, 바이러스, 코스믹호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두 아포칼립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지요. 올컬러 삽화, 영상같은 편집 디자인 덕분에 유튜브나 영화같은 텍스트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포칼립스물에서 ‘좀비물’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나름 좀비 덕후(?)인 저도 잘 몰랐던 좀비에 대한 상식들이 쏠쏠하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보통 좀비는 만나서는 안 되지만, ‘만나면 도움이 되는 좀비’도 소개되고 있어요. 바로 쓸모가 많은 장비를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은 좀비입니다. 경찰관, 군인, 소방관 좀비에게서는 무전기, 수갑, 방탄복, 헬멧에 응급 상자, 방독면과 공구류, 곤봉이나 도끼, 총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넷플릭스 버전(원작과는 내용이 너무 달라져서)말고 오리지널 만화 <기생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사실 기생수의 진짜 주인공은 ‘외계 생명체’인 ‘미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외계인 파트를 읽으며 또 다른 미기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외계인의 침략을 맞이했다면, 외계인의 능력 또한 중요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무기가 강한 외계인, 머리는 나쁘지만 강력한 신체를 자랑하는 외계인, 무기와 함께 정신적인 능력을 활용하는 외계인 등 다양한 외계인이 존재할 것이고 이러한 외계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상상입니다.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 도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아포칼립스 입문서입니다. 제가 ‘입문서’라고 한 것은 책의 내용이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고 있어서인데, 사실 저처럼 아포칼립스물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해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콘텐츠만 봐서는 잘 정리가 되지 않았던 정보들이 이 책 한 권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력을 폭발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다채롭고 흥미로운 아포칼립스 정보로 가득한 <쥬크리브의 아포칼립스 도감>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