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널 SFnal 2022 세트 - 전2권 에스에프널 SFnal
켄 리우 외 지음, 조너선 스트라한 엮음, 장성주 외 옮김 / 허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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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널(이하 SFnal)은 편집자 조너선 스트라한이 한 해 동안 출판된 SF 단편 소설 가운데 몇 개의 수작들을 한 권에 모은 결과물이다. 작년, 그러니까 2021년에 시리즈의 첫 번째 판이 나왔으니 이 거창한 결과물은 일종의 따끈따끈한 신간 잡지라고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 전집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건 올해 6월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이하 SIBF)에서였다. 어마무시한 인파를 자랑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된 박람회는 사실 공간의 구성과 크기 외에는 작년과 별반 다를 게 없었으나, 그곳에서 흥미로웠던 곳을 꼽자면 독립출판사 협동 부스를 제외하곤 SF 출판사들이 거의 유일했었노라 결론지을 수 있겠다.
그도 그럴게 어렸을 적부터 <스타워즈>, <스타트렉>, <백 투 더 퓨처>, <쥬라기공원>, <매트릭스> 등과 같은 영화를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SF를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밝히자면 아무래도 나의 특성, 그러니까 공학도란 특성에 꽤나 긍지가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주제가 튀어나와도 나름의 세월간 학습된 이해도와 분석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남들에 비한다면 장르 소설에 거리낌 없는 편이 아닌가 항상 넘겨짚어왔다.
그래서 SIBF에 어김없이 참여한 출판사 ‘허블’ 부스에 우연히 들렀다가 낮과 밤의 아름답고 현대적인 도시를 표현한 표지에 넋이 나간 건 어쩌면 이치에 가까운 일이었다. 뒤이어 사로잡힌 건 당연하게도 크게 인쇄된 소개글.

“SF 팬을 위한 가장 환상적이고 눈부신 수작!” 
“SF 마니아를 위한 가장 도전적이고 강력한 문제작!”

유혹적인 문구와 함께 끝없이 펼쳐져있는 두 권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자 상주하던 직원은 이때다 싶어 장황한 설명을 시작했고, 평소 같으면 흔한 홍보로 치부했을 그 감언이설은 어쩐지 더 마음속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곧바로 6월과 7월의 독서모임 대상 도서로 선정하게 됐으니까.
반기의 전환점이자 (언제나 갱신되는 듯한) 예년보다 무더워진 더위는 많은 사건들을 만들었고, 이런 시기에 SFnal을 읽는동안 어쩌면 SF 소설을 이렇게나 각 잡고 읽은 건 거의 처음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물론 어디서 주워 듣고 흘겨본 것들이 많아 한 번쯤 봤을만한 인상이 드는 단편도 있었고, 지니고 있던 자부심이 누추할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분명 존재했으나, SF 소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이나 한 해의 추이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훌륭하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이란 총평을 시작으로 우선 첫 번째 판에 수록된 작품들에 대해 짧은 감상문을 써볼까 한다.


1. 인간과 협업하는 모든 AI가 명심해야 할 50가지 사항, 켄 리우 (★★★★)
‘머신 러닝 모델’이란 새로운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특정 패턴을 찾기 위한 일종의 함수 혹은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SVM, kNN, 랜덤 포레스트와 같은 기법들을 하나하나 읊지는 않을테지만 중요한 건 이 ‘머신 러닝 모델’이란 것은 최적의 의사 결정과 예측을 수행하도록 훈련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학교에서 배운 바로는 그렇다.
그런데 “인간과 협업하는 모든 AI가 명심해야 할 50가지 사항”에 등장하는 WHEEP3은 분류, 인식, 변환과 같은 기능 외에 새로운 관념들을 생성해내는 데에 능력을 발휘하고, 심지어 (진위 여부에 상관 없이) 책까지 출판한다. 이런 창조에 가까운 행위는 우리가 이제껏 정의한 머신 러닝 모델이란 개념의 또다른 업적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인가?
작품에서 그려지는 WHEEP3의 파장은 최근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DALL-E(영어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를 삽입하면 알아서 그림을 생성해주는 AI)의 기능과 거의 유사해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기계 혹은 프로그램이 인간이 고유하게 창작한 작품들을 본 떠 무언가 새로운 형태로 결과물을 창출해낸다면 이는 인간의 것, 혹은 인간으로부터 생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나?
이런 불안감과 공존하는 경외감은 한계를 뛰어넘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하지만, 변화와 그 정체성의 지속에 대해 다루는 ‘테세우스의 배’를 떠올리게 한다.
‘테세우스의 배에서 낡은 판자를 하나씩 갈아끼우다 원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은 배1을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 낡은 판자들로 테세우스의 배와 똑같이 만든 배2가 있다면 이 둘 중 무엇이 테세우스의 배인가?’
비록 아주 짧고 대부분 어떤 정보의 나열뿐이지만, 수많은 철학적 고민을 던지기에 한참을 머리에 수놓으며 읽었다.

2. 우주로 간 인어, 이윤하 (★★) 
 떠나간 자가 돌아오는 이유는 언제나 하나로 귀결되는 듯 하다. 함께하기 위해, 공유하기 위해. 동화가 바탕이 되는 SF에 다양성과 기술이 존재함에도 이 근본은 변하지 않아 다행이다.

3. 근로 종족을 위한 안내서, 비나 지에민 프라사드 (★★) 
혹시 로봇 혹은 어떤 기계 장치 같은 무생명 동체끼리도 연애가 가능한건가요? ‘멘토십’을 가장한 사랑을 하여라. 강아지 좋아하는 xx 중에 나쁜놈은 없으니! 

4. 나는 마인더가 싫어요, 수전 파머 (★★★★) 
제목이 제법 유치한 것 치고는 품고 있는 이야기가 무척 현대적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쟁점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우리는 보아야하고, 들어야하고, 배워야하며, 이야기해야 한다. 그게 투쟁 끝에 얻어낼 수 있는 권리라 하더라도.
언젠가 누가 유명한 관용문인 ‘모르는 게 약인 행복한 바보’와 ‘아는게 힘인 불행한 천재’ 중 어떤 걸 선택하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 나의 대답은 후자였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과 진짜 모르는 것 사이엔 큰 간극이 있다. 세상의 더러움도, 사람의 추악한 이면도 분노하며 넘어가야 한다면 제법 억울하다. 보다 지혜로워지고픈 욕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단 말이 아니다. 단지 속은 채로 지내지 않기 위해, 좀 더 유연하고 여유로운 사고관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선 지식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6. 우리의 문제들이 자살합니다, 칼 슈뢰더 (★★★)
그들이 알아서 자각하고 삭제되길 갈망한다니. 그만큼 똑똑해진 세상 속에서도 근원을 해결해낸 사람은 없고, (대부분 피해자인) 투쟁자들만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해피엔딩 속에서도 착잡하구나. 

7. 스파클리비츠, 닉 울븐 (★★) 
AI가 소꿉친구가 되는 미래 세대는 마치 텔레비전을 바보 상자라 부르던 옛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또한 공동육아에 대한 개념은 전혀 새롭지 않으나, 그 책임 분배가 미묘한 감정으로 분산되어 있는 게 괜히 보는 사람도 찝찝하게 만든다.

8. 그것은 크루든 팜에서 왔다, 맥스 배리 (★★★★★) 
트럼프는 그 어느 장르에서건 우습게 비유되는 게 끔찍이도 웃기다. 그것이 우주적 다양성과 미디어매스의 편파적 세뇌에 관한 얘기임에 더 그렇다.

9. 에어바디, 사밈 시디퀴 (★) 
작가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같은 기술이 아닌, ‘가상 슈트’라는 개념을 들먹이며 비록 전혀 다른 육체로 섹스를 해도 결국에는 사랑을 나눈 것이라 주장한다. 이는 성별, 신체적 특징, 얼굴 등이 달라도 인간이 가진 정신이나 영혼이 어떤 특색과 개성을 분간해낼 수 있는 유일한 고유성이라는 뜻인데, 이에 비동의하는 행위가 어쩌면 정체화의 자유를 부정하는 일이라면 말을 더이상 아끼도록 하겠다.

10. 이 별들 너머에 다른 사랑의 시련이, 우스만 T. 말릭 (★★★) 
뒤죽박죽 어지럽고 불온한 마음들. 상대성 이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최근 토이스토리에 기반을 둔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를 떠올리게 한다. 

11. [플라이트 X]를 찾아서, 니언 양 (★★) 
보물선을 찾는데에 집착하고 몰두하는 이야기는 이제와선 썩 진부한 것 주제인 것 같은데 최첨단 기술이 씌워지니 괜히 희망을 품게 된다. 

12. 아버지, 레이 네일러 (★★) 
인간과 기계의 유대 형성 가능 여부, 또 어떤 기계에 프로그래밍 된 내용은 어쩌면 완전삭제가 불가능하단 점을 들며 인간의 트라우마 및 기억 잔존과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그런 의미에서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자신의 전투기코를 쓰다듬던 장면과 영화 <애프터양>이 보여주고 싶어했던 부분들이 상통했다. 

13. 타오르라, 또는 에피소드로 살펴보는 샘 웰스의 생애, A.T 그린블랫 (★★) 
그래. SF는 기계나 최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태초부터 특이한 세계관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발현했단 점에서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유사해 보인다. 이런 작품들에서 우리가 가져가고 읽어야 할 건 다양성인가?

14. 소중한 실패, 리베카 캠벨 (★)
대체 뭔 얘기인지…. 수많은 사람, 장면, 나무, 시간대가 등장한다. 바이올린의 얘기인가. 추억과 깃든 정에 대한 세월인가. 







에스에프널(이하 SFnal) Vol.1이 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얘기의 묶음이었다면, Vol.2는 좀 더 지금의 우리와 맞닿아있는 글들로 엮여있다. 주제를 크게 보자면 문화, 인종주의, 다양성과 정체성, 자유와 권리 등으로 간추릴 수 있겠다. 이는 현시대에서도 충분히 복잡하고 걸핏하면 논의가 불거지는 사회 현상과 관념인데, 그것들을 미래주의적 관점으로 탐구했단 점에서 어쩌면 SF란 장르는 아예 허구의 세계를 그리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장장 1천 페이지에 걸쳐 편찬된 28편의 작품들을 읽는 동안 어떤 굴레 속에서 돌고 있는 것만 같은 감상을 받았단 뜻이다.
무엇이든 많이, 또 오래 보면 그 패턴이 보이고 연출된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이 책에 수록된 단 하나의 단편을 읽는 동안에도 여타 SF 소설, 드라마, 영화와 같은 작품들이 두세편, 많으면 5편 이상 한꺼번에 떠올랐다. 그러니 오늘날의 SF는 자꾸 무언가를 상기시키고 연결되어있다고 보면 되는 것일까?


1. 알약, 메그 엘리슨 (★★★) 
누가봐도 미국인이 쓴 글이지만 어쩐지 한국 SF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보일법한 주제이다. 그만큼 투명하게 읽힌다.
소재의 특성 때문인지 정세랑 작가의 단편 <리틀 베이비 블루 필>이 떠올랐는데,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작은 하늘색 알약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기억력 증진 약과,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된 비만 치료용 지방 세포 배출 약. 결국 후대 사회에서 변질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단 공통점에서 함께 읽어보면 좋음직할 글이다. 과연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일들이 정말 그 목적을 달성한 게 맞는지, 그 본질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짚어보면서.

2.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 찰리 제인 앤더스 (★★) 
<나를 이해할 수 있다면>에서는 ‘겔렛’의 촉수를 이식받으며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의 감각과 기억을 공유받을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쩐지 김초엽 작가의 단편 <숨그림자>와 닮아있다. <숨그림자>에서는 진화 인류의 원형 입자 언어, 즉 발성 없이 호흡으로 하는 대화란 장애물에 부딪히는 원형 인류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두 작품 모두 단절과 연결을 소통의 수단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3. 오징어 퀴니가 클로부차를 잃어버린 사연, 리치 라슨 (★★★) 
역시 내가 아는 SF는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와 가깝기 때문에 새롭거나 놀라운 점은 없어도 읽는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실 이런 글은 SF라고 분류되기보다도 일반 케이퍼물로 분류돼도 무방할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엔딩은 어쩐지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의 대표격인 <종이의 집> 1부의 스토리와 비슷했다.

4. 드론을 두드려 보습을 만들지니, 세라 게일리 (★★) 
제목의 기발함과 다르게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드론에 대입되었을 뿐이다.

5. 경이로운 랄피의 마지막 공연, 팻 카디건 (★★) 
이것이야말로 영화 <프리가이>의 악몽편. 초고교급 절망. 

6. GO. NOW. FIX, 티몬스 이사이아스 (★★)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귀여울 것 같다. <러브, 데스 + 로봇>의 다음 타자. 

7. 반짝반짝 빛나는…,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 
어쩌면 우리는 로봇 속의 뇌? 인간 속의 로봇? 고전이다.
다만 흥미로웠던 것은 그 뛰어난 인공지능체와 프로세서들의 집합인데도, 인간을 완벽히 속이거나 흉내내기 위해선 장장 반세기가 걸린다고 설정한 부분이었다. 종지에는 로봇들 자체의 고유성을 포기해야 했던 것도. 

8. 배상금을 지불하는 방법: 다큐멘터리, 토치 오녜부치 (★★★☆)
기발하다! 정치와 인종주의와 알고리즘의 합작이라니. 당최 무슨 소린가 싶다가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비명질렀다.
“알고리즘에 해결책을 주문한다는 것은, 결국 인종주의가 논리적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인과 관계에 따르는 조건문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요. 그래요, 물론 인종주의에도 그 나름의 내적 정합성은 존재하지만, 그건 악몽 속에서나 기능하는 논리입니다. 그 논증 과정은 자동화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p.289)

9. 유창한 독일어, 매리언 데니즈 무어 (★★☆) 
인종의 얘기가 이어지는구나. 좀 더 기술의 활용성에 대해 서술하고 설득했으면 좋았을텐데. 이 작품에서 떠올랐던 서사와 캐릭터는 영화 <쥬라기월드>의 블루.

10. OSOOSI의 승천, 오지 M. 가트렐 (★★☆) 
신화와 고대신을 메타포로 이용하는 작품들은 그 설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대게 짜릿할 것이다. “내 생명을 바치는 일은 쉽다. 진짜 문제는 부수적 피해다. 의지를 가늠하는 잣대는 무고한 자의 희생이다.”(p.359)라는 문장에서 잘 드러나있듯 대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단 결과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이 생각났다.

11. 노란색이 있는 현실, 모린 맥휴 (★★)
그래서... 뭐란 말인가? 인간의 제한된 인지 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자? 동물학대를 금하자? 마치 ‘식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란 논쟁을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12. 슈뢰딩거의 이변, 진 두셋 (★★★★)
물리 법칙과 철학과 서술 방식이 한데 융합하여 폭발한다. 서사를 짚으며 개념을 따라가고 관념을 깨부수고 의심하고 뒤집히는 경험은 더없이 새롭고 익숙하다.

13. 폭발하는 미드스트라스, 앤디 듀닥 (★★★) 
시간이 멈췄단 점에서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가 기억나고, 그런 중 신도들이 존재한단 점에서 만화 <대다크>가 떠오르며, 계층에 따른 공간의 분리가 있단 점은 애니메이션 <아쿠다마 드라이브>를 상기시키고, 거대한 폭발과 시간의 뒤틀림이 동시에 발생하는 점은 영화 <매트릭스4>가 생각난다.
공통적인 점은, 너무나 많은 작품들과 모티프가 한데 뒤엉킨다는 것. 엮여있구나. 우리의 세계는.

14. 바레인 지하시장, 나디아 아피피 (★★★☆)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낙원은 멀리있지 않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손길은 결국 현대 혹은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자연과 유대임을 여실히, 동시에 행복한 방향으로 보여준다.



언어에는 공감과 표현이 필요하다. 대화란 정보 이상의 것들을 나누는 행위다. - P185

사상의 자유 시장이 다 뭐야. - P232

바리는 마음이 불안해질수록 정신이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고, 그럴수록 머릿속은 더욱 뒤죽박죽이 돼갔다. - P263

뉴턴 역학의 반증 불가능성이야말로 그가 학을 전공으로 택한 이유였다. - P263

알고리즘에 해결책을 주문한다는 것은, 결국 인종주의가 논리적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인과 관계에 따르는 조건문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요. 그래요, 물론 인종주의에도 그 나름의 내적 정합성은 존재하지만, 그건 악몽 속에서나 기능하는 논리입니다. 그 논증 과정은 자동화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 P289

내 생명을 바치는 일은 쉽다. 진짜 문제는 부수적 피해다. 의지를 가늠하는 잣대는 무고한 자의 희생이다. - P359

복잡한 사회 및 정치, 문화 관련 사안을 미래주의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열정을 품고 있다. - P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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