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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작가는 우리가 으레 알고 있는 이 분류 체계를 타파하기 위해 데이비드 스타 조던과 긍정적 착각, 부적합자 등의 주제를 들먹이며 독자를 끌고 이리저리 쏘다닌다.
신의 창조물 중 하나인 물고기를 그 외양만으로 수천종 분류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분기학자의 의견을 가져오며 부정하고, “일어난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마음 졸이지 않는다”는 낙천성의 방패를 의 말년의 고집센 치부를 드러내며 부수어버리고,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를 역사 속 공공연한 법률학적 행정 체계의 그릇됨을 폭로하며 나아간다.
그럼에 우리의 진정한 길은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서로의 그물망을 통해 각자의 관점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알린다.
"사람들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 P31
‘기만’이라는 용어는 ‘긍정적 착각’이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 P139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가 가져 마땅한 미치광이들이 생겨난다." - P146
서로서로 가라앉지 않도록 띄워주는 이 사람들의 작은 그물망이, (…) 그들에게 그것은 모든 것일 수 있고, 그들을 지구라는 행성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힘 자체일 수도 있다. - P226
"왜냐하면 별들을 포기하면 우주를 얻게 되니까" - P247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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