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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도널드 위니캇 지음, 이재훈 옮김 / 현대정신분석연구소 / 1998년 3월
평점 :
이 책은 도널드 위니캇이 스퀴글 놀이를 이용한 심리치료 사례들을 모은 책이다. 정신분석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21개의 임상사례들로서 좋은 정신분석가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한 안내도 중간 중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심리치료를 공부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귀한 책이다.
아동이 정신분석가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의사소통에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을 통해 잃었던 방향을 찾거나 상처가 치유되는 사례들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정신과적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보통의 아이들의 사례인데 우리들 대부분이 감기처럼, 또는 열병처럼 앓고 지나가는 심리적 상처들을 접하며 그 상처들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정말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2부는 어린 시절에 겪은 불의의 사건 또는 부모의 미성숙함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사례이고 3부는 특히 훔치기와 거짓말 등 반사회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한 사례이다. 반사회적인 문제를 보이는 아동들은 이해받지 못한다면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될 위험이 큰 아이들인데 가정과 학교의 애정어린 관심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고 정서적인 건강을 회복하는 사례들은 개인적으로도 특히 감동적이었고,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
특히 요즘 급증하고 있는 이혼률을 생각해볼 때, 이 아이들같은 상처를 겪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보살핌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을 아이들, 특히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심리치료는 상상도 못할 형편의 아이들이 떠올라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아이를 가진 부모나 어린이들을 대하는 교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사실은 아이들은 태아 상태일 때부터 감정을 느낄 줄 안다고 하니 예비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과 마주쳤을 때, 무턱대고 엄하게 다루거나 혼을 낸다고 고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설사 그렇게 하여 당장의 문제행동은 사라진다고 해도 오히려 그것이 장기적으로 아이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우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