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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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에 유명한 책이어서 진작부터 눈길이 갔었지만,
양장본에 얇은 책이란 점과(내용도 없이 두꺼운 표지로
있는척 값만 비싼 책들에 몇번 실망을 해서) 
별 내용없이 감상적인 이야기일 것이란 선입견,
몽상적인 표지 그림에서 오는 거부감이
두고두고 손길가지 않게 만들었던 것 같다.
진작에 사놓은 코엘료의 책 두권을 집에서 가져다 놓고도 이제껏 놔두었던 것이..
 

 이 책을 읽는 내내 한구석에 묻어 두어 애써 은폐하려 했던
어릴적 나의 꿈들, 계획들, 목표들이 사랑니 나듯 가슴을 찟고나와 아프게했다.
나는 얼마나 많은 '표지'들을 거부하고 살았나, 
'초심자의 행운'에서만 만족하고 결국 포기해버린 것이 아니었던가,
지금은 이미 '자아의 신화'로 향한 손짓이 닫혀버린 것은 아닌가..

 

 어두운 느낌의 이 이야기는 마지막 반전에서 오는 기분좋은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결국 모든것은 내 주변에 있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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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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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워낙 한동안 책읽기를 멀리하고 있었던 터라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다시 습관을 들이고자
추리소설중에 인기있는 책을 골랐던 것이 이 책이었다.

쉽고 편하게, 이야기에 열중해서 빨리빨리 읽을수 있는 책.
결과가 빨리 날수 있는 한권짜리 책.
알라딘 서재에서 이름만 봐도 알아주는 분들의 별표를 보고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우선 받아보고는 책 두께에 놀랐다...
'이런 된장고추장~^^;; 너무 두껍잖아..'

와이프가 책을 보고는 한술 더떴다~
'뭐야? 사전이야? ㅋㅋ'

그러나 어두운 표지에 고사성어 사전만큼 두툼한 이 책은
날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강한 흡입력으로 단번에 마지막장을 넘기도록 만들었다.

많은 리뷰어들이 칭찬하셨듯이 꽉 짜여져있는 구성과 앞뒤 연결,
설마 이렇게 결말이 날 줄이야..싶은 반전.
그래도 한때는 셜록홈즈와 알센루팡을 따라다니며 자랐다고 으쓱해하던 나였는데,
책을 덮으면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뛰어난 묘사로 정말 장면장면이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펼쳐지고,
후반부에 이르러 증폭되는 긴장감과 스피디한 전개는
이 작가가 쓴 다른책을 영락없이 검색하게 만들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다만, 정말 정말 책 읽는 내내 아쉽고 열받았던 것은
번역을 좀 잘 했더라면...하는 것이었는데
이건 마치 학교다닐때 학교앞 서점에서 허접하게 만들어 팔던,
원서를 번역해 놓은 인쇄물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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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이블 블랙 캣(Black Cat) 5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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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도 오래간만에 추리소설을 읽은터라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어갔다.
요새는 책장만 넘기면 몇장 안가서 꿈속을 헤매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다보니
점점 책하고 거리가 멀어지고, 책을 잘 안보게 되니 여간해선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오가며 출퇴근버스에서 읽을만큼 열심히 보게 되었다.

제목에서 간사한 여우와 잔인한 악마가 연상되는 만큼 꽤나 붉은피가 난무할 듯 했지만,
예상외로 조심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살인장면의 터질듯한 긴장감도 마치
모자이크로 처리되어 15세 미만에게만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할듯하게 슬쩍 지나갔다.
살인자의 모습도 광기나 가슴을 쥐어짤듯한 잔인한 것보다, 뭔가 부족하고, 오히려 연약한듯하여
상처받아 힘없는 털빠진 여우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듦으로 동정심마저 유발한다.

작가는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란 장르보다는 어느정도 메세지를 간직한 소설로 비춰지길
바라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적인 폭력행위 보다 말로서 더욱 사람을 상처입히는
언어폭력에 많은 비중을 두는것이나, 여우사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찬성-반대의 입장을
묘사하는 부분, 캠핑카족들이 일으키는 사회적인 문제점에 대한 부분 등에서 생각보다 길게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에 변호사가 전화를 걸어 대령을 괴롭히던 두 부인에게 쏘아대는 말들을 읽다보면
한편으로 속이 시원하기까지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 악당은 죽어 마땅하다는 듯이
쉽게 살해되고, 거기서 카타르시스까지 느끼도록 만드는 것과 다름 없는듯 하다.
물론 이 책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식의 단순 구조로 싸잡아서 보면 안되겠지만,
추리소설에서 오는 어떤 꽉짜인 긴장감도 그렇고, 그렇다고 사회적인 문제점을 이슈로
끌어내고자 하는것도 그렇고, 뭔가 좀 흐지부지하게 느껴진다.

워낙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좋아서 흥미진진하게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었지만,
결말에서 갑자기 이야기의 중심을 벗어나는 인물이 범인으로 튀어나오고,
'아, 이렇게 연결고리가 형성될수도 있구나!'하는 반전에 감탄하긴 했지만,
뉴스 보도기사를 인용한 감정없는 결말로 끝나버리는 통에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왜 이책이 그렇게 명성을 떨치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하겠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워낙 많은 매체에서 등장하는 기막힌 반전에 익숙해져 있어서일수도
있겠고, 아래분의 리뷰처럼 한번에 쉬지않고 읽어나가지 않아서 그렇다고 볼수도 있겠으며,
스토리라인을 이해하는 수준이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을것이지만..하여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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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왕기 4
이우혁 지음 / 들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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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권을 읽고나니 서둘러 나머지를 보고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납니다.

아직도 7권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매를 하자니 안타깝고,

그렇다고 안보자니 궁금하고,

빌려서 보자니 나중에 사서 보고싶은 욕심에 그러고 싶지는 않고...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에 일단 책을 놓습니다.

빨리 완결이 되어 끝까지 밤새가며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든, 허무맹랑한 무협환타지이든 상관없이

그저 이렇게 몰입하여 볼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즐거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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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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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주제를 놓고
떠나버린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에서 오는 상실감..
'하드럭'하여 맞이한 상실감을 '하드보일드'하게 이겨내야 한다고
옮긴이가 간략하게 요약한 말이 처음 읽고 나서의 느낌이다..그러나..
아무래도 말로써 단정짓기 힘든 무언가가 더 있는것 같다.
몇번 더 곱씹어 새로운 단물을 빨아봐야 할것 같은 책이었다.
문장 중간중간에 찍혀있는 콤마(,)의 위치가 내 맘같지 않았기에
아직 내가 덜 씹고 삼킨듯한 느낌이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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