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말할 진실 창비청소년문학 93
정은숙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진실과 거짓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간혹 타인에게 감춰야 할 진실이 있고

알려야 하지만 알리지 못하는 진실이 있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거짓을 접하고,

그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을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다.

그리고 먹먹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선사되고 있지만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들, 이야기들이라

낯설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짠했지 않았나 싶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그런 생각도 배제할 수 없었다.

사는 게 힘이 들어

손에서 글을 놓았던 작가는

끔찍한 사고로 인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불가해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작가의 말은

읽기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상은 역시 너무 어렵다.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겠지.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어 나가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는 건 어찌 보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세상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 책을 써내려간 작가의 마음이 내내 와닿았다.

글을 쓰면서 슬펐고, 애틋했고, 행복했다.

책을 읽으면서 한 번이라도 빙그레 웃어 준다면, 한 번쯤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P2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을 더 좋아하는 나는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저 사람은 왜 우울한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심리서적을 굉장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학문이니 만큼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고

사람의 심리는 이렇다! 라고 단순명료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심리학과 뇌과학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직 알아가는 중이라 나도 뚜렷하게

뭐라고 말을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심리학은 사람의 심리,

그러니까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식으로 우리의 정서가 형성이 되고

어렸을 때 겪었던 일들이 성인기가 된 어른에게서

어떤 영향으로 나타나는지.

또 마음과 생각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뇌과학에 관련된 학문이라

뭐 신경외과, 신경내과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보자면 뇌에 분포해있는

뉴런이 어떻게 물질을 전달하는지를 배우면서

우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지

알려주는 학문인 것 같다.

그러니까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내어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뇌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뉴런이나 신경 돌기같은

용어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에 비해서는

비교적 읽히기도 쉽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으악 어렵다! 하는 건 없었던 것 같다.

여하간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나는

기억을 잘 하지 못하고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는 증상(?)에 시달리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록 뉴런이 노화되기 때문에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물론 적당한 스트레스는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게 만드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초래하나

이게 장기적으로 지속이 되면 뉴런에 반드시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매일 매일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때를

떠올려보면 뭔가 뿌옇게 장막에 가려진듯하

느낌도 든다. 뉴런이 손상되었기 때문일까 싶다.

인간의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뉴런은

시냅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당연히 이 시냅스가 많으면 많을 수록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좋다.

지도가 있었을 때 사람들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길을 찾는 사람들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 차이가 왜

발발하는지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마음도 뇌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매우 재미있게 책을 술술 읽어내려갔다.

전문적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쉽게 읽히는 수준이고

왜 사람들이 높은 열량의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지 등등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없으신 분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미룬 채

한가롭게 누워서 유튜브나 보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낀다면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비교적 해내기 수월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스스로를 칭찬해줌으로써

목표 달성과 도파민 반응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오혜정.이영주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익 점수를 제 아무리 잘 받는다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결국 말짱 도루묵이니

토익 만 점은 내가 원하는 점수가 아니다.

난 그냥 외국인들과 원활하게 이야기를 하면

그걸로 만족이다.

그렇게 난

영어 회화를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영어 단어 천 개 씩 외우면 뭐 하나.

제대로 내가 하고픈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한다며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흔히 영어 단어를 외우고 회화집을 통째로 외우고

영화 대본을 전부 다 외우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결국 다 까먹는 이유는 '나'와 관련이 있지

않아서라는 것.

그렇기에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나'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한다고

책에서 말을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대로 천천히 한 달 동안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영작은 물론 회화까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파파고라는 훌륭한 선생님이 있기 때문!

이미 파파고의 번역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영작으로 써먹으면 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책에서는 어떤 식으로 나로부터 공부를

출발할 것인지, 또 파파고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굉장히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읽는 내내 좋다, 이거다! 하는 쾌감에 짜릿했다!

읽기를 잘했다, 잘했어.

평생 숙원이던 영어 회화에 드디어

한 걸음 다가서는 기분이었다.

회화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을 테지마

이것만큼 내 갈증을 시원하게 해갈해주는 거

못봤던 것 같다. 열심히 이 책을 따라해서

나도 곧 스피킹에 능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외국인과 원활하게 소통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욕심을 단번에 해갈시켜주는 좋은 책이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다.

영어 스피킹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알아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 P1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 힘을 절묘하게 잘 표현해 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정조의 이야기나

정약용, 장영실, 김홍도, 박제가 등등의 실존 인물과

서양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났다.

그것도 아주 절묘하게

이 책에서 말이다.

작가의 유려하게 흐르는 문체가 저 멀리 시대로

데려가기도 했다. 쉬운듯 하지만 절대 쉽지 않아

중간 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여기가 어디냐... 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나가면서 찡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고

아, 정말 대박이다 하며 연신 감탄을 하기도 했다.

간만에 접한 소설이라 그 감동은 더 배가 됐던 것 같다.

 

픽션이지만 픽션 같지 않은

흥미로운 전개와 내용에 빨려들어가듯이 읽었던 책.

판타지와도 연관이 되어 있어서

불을 다루는 아이나 가야금의 금기된 변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서로 절묘하게 어우러져 큰 틀을 갖추고 있어

정말 하나의 세상을 마주하는 것만 같았다.

이런 맛에 책을 읽는 거지! 하는 쾌감도 느꼈다.

혼불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심사위원들이 늘어 놓은 평에 절감했다.

무슨 말을 하고픈 건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저 좋았다.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음미하며 보고 싶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테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흥미로운 전개에 술술 빨려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다빈치의 그림 속에 장영실이 남아 있다 하옵니다. 비록 생김은 그곳 사람 같으나 흰머리에 총명한 눈두덩을 가진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서 있는 자가 바로 장영실이라 하옵니다."

임금이 그림을 돌아봤다. 가운데 앉은 자의 조용한 눈총이 보였다. 식별할 수 없는 용기와 예측할 수 없는 전의가 밀려왔다.


- P122

이 작가의 감성은 무지갯살처럼 아름답다. 난해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시적이고 환상적이다. 같은 작가로서 시샘이 날 정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좋은 질문 핸디북 세트 - 전2권 (크리에이티브 노트 포함)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 <글쓰기 더 좋은 질문 712>
샌프란시스코 작가집단 그로토 지음, 라이언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 좋은 질문 핸디북 세트는

글감 선정이 어려운 사람,

뭔가를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 등등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목이 말라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해결책을 선사해줄 노트이다.

핸디북세트는 손바닥만한 크기에

세 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글쓰기 좋은 질문 642개와

글쓰기 더 좋은 질문 741개와

이러한 글감을 가지고 직접 써볼 수 있는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노트도 아주 좍좍 잘 펴진다.

굳이 글을 전문적으로 쓰지 않더라도

뭔가 다른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할 때는 한 권만 사서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느 쪽이던지 창작의 재미(고통)을 느껴보고 싶다면

매일 매일 글을 써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여러분은 이 책에 있는 질문들을 있는 그대로 글제목으로사용해도 됩니다.

질문 하나를 정하고 그것을 완성하는 거죠.

아니면 그냥 이 642개의 생각들이 자신에게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와

창의력을 일깨워주도록 해도 됩니다.

그러는 동안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이 글로 쓰거나 선택하지 않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아직 만힝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