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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속에 감춰진 한국사회의 진실 - 진보의 시선으로 바라본 2010 한국사회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평점 :
이 책의 표지의 "진보의 시선으로 바라본 2010 한국사회" 란 부제가 눈에 띈다. 진보의 시선이란 말에서 너무 비판적으로만 한국 사회를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런 생각으로 책을 읽어 나갔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균형잡힌 논조로 분석된 내용들이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점잖은 문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마음이 든 부분도 있었다.
나는 하나의 현상을 생각할때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단 한장의 사진이나 그림이 저절로 떠올려지는 경우도 있고 의식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그려보곤 한다. 어지러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함축적인 방법이거니와 가장 단순한 이미지가 어려운 내용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한국 사회를 생각해본다.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학창시절 여기저기 싸움이 붙은 방과 후 교실 모습.
10~20년 전에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동서의 분열인 시절이 있었다. 정치 지도자가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에서 비롯되어 야구팀에 이르기까지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동서의 분열이란 가슴아픈 시절이었다. 아직도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지금의 MB정부에서 동서의 분열은 문제의 일부분으로 치부되는 갈등의 사회이다.
동서의 분열, 수도권과 지방의 분열, 부자와 서민의 분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열, 세입자와 세권자의 갈등, 개신교와 타 종교의 갈등, 고대와 타학교의 분열, 세종시와 기타 시의 분열,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
2010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열의 사회이다.
이 책은 이런 2010년 갈등과 분열의 한국사회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분석에 대한 보고서이다. 경제부문 즉 거시경제부터 가정 경제까지, 교육문제, 복지문제, 정치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보고서인듯 싶다.
단, 성장률 속에 감춰진이란 제목은 이상한데, 변변한 성장률도 없는데 말이다.
이런 보고서가 진실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오면 해결될 듯 싶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오면 모든 갈등은 합의점을 찾기 마련이므로..
하지만 그런 사회를 기대하기엔 너무 먼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