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참 기차다..바깥으로 나간게 아니라 들어갔다라. 내용을 제대로 함축해주는 제목이다. 변방,테두리,들러리로 표현되던 바깥사람들.. 중심에서 나가거나 쫒겨나야만 보이던 바깥모습을 작가 최윤필은 작심하고 들여다본다. 인터뷰라지만 발상이 또 기발하다. 말과 책, 막걸리,우표, 그리고 비무장 지대까지.. 메인에서 벗어나 사이드지만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의 삶을 작가는 무덤덤하니 들여다본다. 동정, 또는 감상이 묻을까 중심을 잡기 위해 무심하려고 애쓰는 작가의 시점은 그러나 오히려 그런면에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책에는 총 26명..아니 26가지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중심에서 각광받던 사람들이 아니라서 대개가 생소하다. 하지만 한가지..모두가 당당하다는것. 조금의 씁쓸함과 힘겨움은 있겠지만 시대의 가치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주관에 따라 묵묵히 멈추지 않는 발걸음들이라 과연 그런 그들이 조명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바깥으로 불려야하는가 그 의미를 다시금 되씹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택배기사 임학순 씨의 인터뷰가 맘에 많이 와닿는다. 힘들고 대가없는 연극배우의 생. 때로는 뒷통수마저 때리는 그 세계에 신물이 나기도 하지만 가족을 위해 택배생활을 하면서도 다시금 돌아가는 날을 꿈꾸는 그의 이말이 가슴에 무겁게 얹힌다. "무대에 있을때,관객을 마주하고 설때, 나라는 인간이 그나마 빛을 발한다는 걸 전 알거든요." 자신이 가장 빛나는 곳이 어디인지 안다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요 저주일까. 그곳이 안이든 밖이든 묵묵히 페달을 밟는 사람들..세상의 획에 따라 안으로 밖으로 나뉘어지는 그 모습들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그런면에서 막걸리에 대한 바깥이란 포커스 역시 옳다 싶다. 마음대로 달라지는 세상의 획에 따라 옛날에는 서민들이나 먹는 싸구려 술에서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스와인으로 대우가 확 달라졌지만 막걸리는 언제나 그저 막걸리였을 뿐... 여기 실린 이들의 삶은 주체성과 진정성에서 바깥이나 안이라는 구별을 의미없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이런 삶들이기에 과일의 껍질이 속보다 더 영양가있는 것처럼 안보다 단단할 수 있는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