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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평점 :
너무 좋았던 책으로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거의 다 나와 있어서 글쓰기 책으로 매우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글쓰기 기술(?)도 있었고, 내가 글을 쓰는 방식과 같은 것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나님 잘 하고 있어!"라며 셀프칭찬도 하고 뭔가 숙제검사 받은 느낌 +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은 느낌이다!
이 책은 은유작가가 "글쓰기 수업과 강연에서 자주 받은 질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 다음 질문을 포함, 48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 같은 사람도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잘 쓴 글을 보면 기가 죽는데, 어떡하죠?"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라는데, 맞아요?"
"내가 쓰고 싶은 글 vs 남이 읽고 싶어 하는 글, 무엇을 써야 하나요?"
"글을 마무리 짓기가 항상 어려워요."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요?"
"책 리뷰는 어떻게 쓰나요?"
"글쓰기 리추얼과 루틴이 있나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셨을 것 같다!!
말해도 모르는데 말 안 하면 더 모른다는 깨우침을 얻고서, 남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내 마음 나부터 알아주자는 데 이른 어른스러운 해결책이 내겐 글쓰기다. 나는 진격의 독학자처럼 책을 쌓아놓고 줄기차게 읽고 썼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 형태는 없고 압력만 있는 슬픔을 나의 언어로 번역하여 실체화하는 작업이 없었다면 크고 작은 생의 파고를 넘지 못했을지도 모르겟다. 내 마음에 꼭 맞는 언어를 고르고 쓰는 동안 나는 이미 충분한 나의 그대가 되어주었으니까.
P8
"쓰는 고통이 크면 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기본적으로 작가들은 하고싶은 말이 많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 쓰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이 부끄러워서 혹은 잘 쓰고싶은데 잘 안되서 쓰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쓰지 않고는 잘 쓸 수 없다.
은유 작가는, 남의 글을 보며 기가 죽을지라도, 기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임무라고 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다.
"나는 성공한 사람도 아닌데 책을 쓸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작가는 책을 씀으로써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성공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분투가 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쓰는 것이며, 한 편의 글을 완성해보는 것이다. 은유 작가도 "다 쓴 글이 잘 쓴 글입니다" 라고 했다.
"다 쓴 글이 잘 쓴 글입니다."
… 서두르지 않고 제 몸으로 써나갈 때 자기만의 언어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잘 쓸 수도 없다. 목적에 갇히지 않아야 이것저것 시도하는 놀이가 되고 재미있어야 계속 쓴다.
출처 입력
글을 쓴다는 것은 한 사람(혹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다. 어떤 생각을 깊이 사유해보는 일이다. 그것은 타인을 향한 이해, 사회를 향한 배려로 나아간다. 글을 쓰는 일은 이처럼 다정한 행위다.
은유작가의 말처럼 "빠른 성공" 보다는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계속 글을 쓰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