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는 이면 혹은 양면.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이것은 타자라는 상대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 자신과의 이야기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이 작품의 키워드인 것처럼 보인다. 페이지의 구석을 접은 부분이 딱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발췌하면 이렇다.˝온전한 것들은 모두 이렇게 반쪽을 내 버릴 수 있지... 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건 껍질에 지나지 않았어. 우연히 네가 반쪽이 된다면 난 너를 축하하겠다... 너는 너 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 있은 수천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지.˝교만심을 비롯한 주변 환경은 인간의 ‘반쪽‘을 토막내듯 앗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면서 얻는다. 얻음을 향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투쟁 끝에 다시 붙어버린 메다르도처럼, 나 자신과의 싸움을 꿋꿋하게 해나갈 것.
1929년, 1938년 순으로 출간된 <자기만의 방>과 <3기니>. 약 1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내게 다가온 두 작품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읽는 내내 10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 상황에 관하여 개탄했다. 작가인 그녀가 언급했던 대로 필자는 500파운드 이상의 고정적 수입과 홀로 쓰는 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방을 나서면 받는 대우는? 이에 버금가는가 질문해본다. 아마 이 질문에 만족할 수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으려면 몇십 년은 더 걸릴 것 같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그래 아직도 멀었다. 여성으로서 어떠한 제약 없이 남성과 함께 떳떳하게 서있을 수 있다는 사건을 맞닥뜨리기까지는. 이따금 고개를 끄덕거리며 접었던 페이지 끄트머리들의 개수만큼 필자와 같은 여성들이 진정한 해방을 누리는 일들이 날개 돋치듯 많아지기를.
9월의 첫 책: 인간에게 선사되는 ‘종교‘의 지대한 영향력이 과연 바르게 흘러가고 있는지, 실은 각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관의 정반대로 나아가는 이 형국에서 각 종교 지도자 대표들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는 책이다. 무교인 사람들도 한 번 이상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