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938년 순으로 출간된 <자기만의 방>과 <3기니>. 약 100여 년의 시간을 거슬러 내게 다가온 두 작품들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읽는 내내 10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 상황에 관하여 개탄했다. 작가인 그녀가 언급했던 대로 필자는 500파운드 이상의 고정적 수입과 홀로 쓰는 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방을 나서면 받는 대우는? 이에 버금가는가 질문해본다. 아마 이 질문에 만족할 수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으려면 몇십 년은 더 걸릴 것 같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그래 아직도 멀었다. 여성으로서 어떠한 제약 없이 남성과 함께 떳떳하게 서있을 수 있다는 사건을 맞닥뜨리기까지는. 이따금 고개를 끄덕거리며 접었던 페이지 끄트머리들의 개수만큼 필자와 같은 여성들이 진정한 해방을 누리는 일들이 날개 돋치듯 많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