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는 이면 혹은 양면.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이것은 타자라는 상대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 자신과의 이야기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이 작품의 키워드인 것처럼 보인다. 페이지의 구석을 접은 부분이 딱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발췌하면 이렇다.˝온전한 것들은 모두 이렇게 반쪽을 내 버릴 수 있지... 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건 껍질에 지나지 않았어. 우연히 네가 반쪽이 된다면 난 너를 축하하겠다... 너는 너 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 있은 수천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지.˝교만심을 비롯한 주변 환경은 인간의 ‘반쪽‘을 토막내듯 앗아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면서 얻는다. 얻음을 향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투쟁 끝에 다시 붙어버린 메다르도처럼, 나 자신과의 싸움을 꿋꿋하게 해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