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국부론
우석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수많은 '요리'와 관련된 TV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는 쪽으로 그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는 것은 일러 무삼한 이야기일겁니다. 하지만 그 '맛'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는 쪽은 사실... 드물죠.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정도에서나 우리가 먹는 것이 '독'인가 아니면 '식량'인가를 이야기하는 정도일 겁니다.

책도 비슷한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백권씩 쏟아져 나오는 식당과 관련된 책자들 중에서 '사람이 먹어서 좋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 보다는 '맛있는 식당'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가지죠. 본문에서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만, 쇠고기의 경우 워낙 고영양인 까닭에 예전에는 '축제의 음식'이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고영양을 대량 섭취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스테이크를 서민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스코트랜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쫓아가는 필자의 시각은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유기 농산물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먹이자는 내용의 '학교 급식 조례'를 민주노동당의 열혈 시의원들이 통과시켰음에도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학부모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소중한 텃밭을 갈아버리려고 하는 과정을 언급하는 부분으로 가면, 역시 환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경제학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이라는 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책의 편집도 출퇴근 하면서 읽기에 딱 알맞은 형태로 되어 있으니... '아이들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저자가 환경단체에 있으면서도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한 어조로 우리가 어떤 바보 짓거리들을 '성장'이라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 저지르고 있는가를 보여주니 부담도 적을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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