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법정 지음 / 이레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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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을 생각하면 이 말이 떠오른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자연속에 살면서 느낀 바를 담담하게 적은 글들. 우리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곳이지만, 그래서인지 우리가 가끔 갈망하는 자연에 묻혀 사는 삶. 이번 글도 스님의 다른 글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초연한 삶으로 일관하시는 그래서 다른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바를 일깨워주는 스님의 글이 나는 좋다. 조용히 귀를 귀울이면 저 멀리 물흐르는 소리, 작은 벌레소리, 작은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바람소리 등 많은 소리를 느낄수 있다. 가만히 잘 보면 항상 떠오르는 달도 조금씩 달라보이고, 꽃들도 어제핀 꽃과는 다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없었다. 멍하니 있다고, 그리고 게으르다고 꾸중을 들으면서도 한옥 마루에 누워 몇시간씩 서서히 움직이는 다양한 구름을 보았던 어린 시절의 그런 눈과, 오랫동안 빗소리를 귀울이던 귀를 이제는 잃어버린 듯하다. 항상 악을 써 가며, 조금이라고 남보다 더 알려고, 더 보려고 고집하는 나와는 뭔가 다른 삶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스님이 누리시는 이러한 삶을 아무나 누리지는 못할 듯 하다. 모든 이들이 스님처럼 자연에 묻혀 산다면 산업사회에서 고대문명사회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스님은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선택받은 몇몇분 중 한 분이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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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사전
이외수 지음 / 동숭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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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저자 베르베르의 그 무슨무슨 백과사전인가 그 책과는 달리 아주 짧은 설명이 된 사전이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정의로... 일반사전과는 달리 뭔가 꼬아놓은 뜻이겄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몇가지 단어. (삼각관계; 작가들이 쓰잘 데 없이 많이 써 먹는 진부한 스토리) 저자의 책들이 대부분 괴짜같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처럼 내용도 조금은 괴짜적인, 하지만 현실을 잘 찌르는 말로 속속 채워져 있는 듯 했다. '강대국'은 정확한 지 모르겠지만, 전쟁에 많이 참가하고 다른 약소국문화를 파괴하고 자기네 문화를 심어놓는 국가 라고 기억된다. 강대국의 야비한 행동들을 잘 표현한 멋진 정의이었다. 나와 뭔가 다른,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접하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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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속 신선이야기
민경환 지음 / 석문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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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선배가 한 번 읽어보라고 책을 내민다. 잘 몰라도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다며... 그 선배는 지금 도를 닦고 있다. 도시 한 가운데서 말이다. 가끔 내가 생각해 본 도(道)의 세계에 관한 약간의 지식을 준 책이다. 체계적인 수련법이 아닌 수필 형식으로 적어놓은 선배말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쪽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부족으로 황당뭬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인간 본능적인 욕심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인간의 바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진시황도 그리 특별히 집착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걸... 한번쯤은 마음을 차분히 하기 위해서(일종의 핑계일분 본 목적은 오래사는 것이 아닐지) 배워 볼 만도 할 듯하다.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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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메이킹
김은영 지음 / 김영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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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들었다.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그래도 뭔가 얻을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들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초반부에는 괜찮은 글이 많이 실려 있었다. 밑줄 그어놓은 괜찮은 구절을 본다면 '어떤 분야에서든지 일인자가 되려면 그런 지루하고 힘든 고비를 모두 넘겨야 하고, 또 고비를 넘으면서 갈등을 가장 적게 하려면, 처음부터 신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택하여 스스로 끊임없이 일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멋진 문장. 그 외에도 평소 미소짓는 습관, 유머 등 대인관계를 위한 좋은 글들이 있었다. 전반부에는 말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일반인과는 동떨어진 듯한 이야기가 다수인 듯 했다. 대중연설 TV인터뷰가 중요하게 느껴질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옷 입는 방법들이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것도 이해를 도울만한 그림도 전혀 없이 생소한 용어(커프스, 뤄플, 후릴 등등)를 써가며 저자는 몇가지 방법들을 가지고서 설명을 한다. 지루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고서 실행에 옮긴다면?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개성없이 같은 색 계통의 같은 디자인의 옷, 그리고 비슷한 액세서리를 달고서 거리를 활보하지나 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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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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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베스트셀러 이름하여 스테디셀러라던가! 당시 꽤 순위가 높길래 사서 본 책이었다. 하지만 막상 다 읽고 난 지금 머리 속에 뚜렷이 남는 것이 없는 듯하다. 이것이야 말로 베스트셀러의 허와 실!! 여느 인디언 이야기와 마찬가지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표지에는 잔잔히 감동이 밀려온다고 하였지만 나에게는 특별히 그런 느낌이 없었다. 물론 인디언의 스스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모습들이 보이긴 했지만 크게 부각되진 않은 듯 하다. 나의 정서가 메말라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한번 지나간 책으로 남을 뿐 두고두고 오래 간직하며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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