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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 (Iceland Edition) - 10만 부 기념 특별 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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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민함은 일상을 더 또렷이 보여주지만, 과민함은 일상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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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보다
구보 미스미 지음, 김현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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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부턴가 배송받는 책상태가 별론 거 같아요 이번엔 앞부분을 누가 먼저 읽어본 거 마냥 미리 펴져(?) 있어서 꼭 중고 산 기분이에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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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9-10-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좀더 신경써서 작업하지 못한 점 다시한번 죄송한 말씀드리며
지적하신 부분은 담당부서 작업자들 전달하여 더 주의 기울이겠으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가장 잔인할 수 있었던 시기는 중학생 때였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으려나?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무리 고학년이라도 순수함이 많이 남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느 정도 바로잡혀 있는 데다 수능 준비로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리움과 함께 씁쓸한 기억도 함께 떠오르곤 한다. 지금이라면 좀 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이 책의 주인공인 고바야지 앤은 중학교에서 소위 '노는 그룹'의 여학생이다. 그 나이에는 조숙하게 남자친구를 사귄 경험도 있고 운동부 소속에 외모도 상위권 축에 들기 때문애 평범한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앤은 친구들과는 다른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죽은 사체나 절단된 신체에서 희열을 느끼고, 세상에 회자되는 청소년 범죄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 현재 그녀의 관심은. 소녀인 자신의 육체를 이용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사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던 중 가해자 소년A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옆자리의 '도쿠가와 쇼리'와 접점이 생긴다. 그리하여 앤은 자신을 죽여줄 것을 도쿠가와에게 의뢰한다. 그렇게 둘은 두고두고 기억될 '사건'을 은밀하게 궁리하기 시작한다.

 

 익숙지 않은 소재와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초반엔 쉬이 읽히지 않았다. 죽음과 관련된 것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앤과 쇼리의 취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건 여자아이들 사이의 불합리한 관계였다. 러시안룰렛처럼 언제 누가 당하게 될 지 모르는 '괴롭힘', 함께 노는 친구 사이라도 꼭 한 명을 따돌려야 직성이 풀리는 건가 싶게 비밀을 만드는 교활함.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거나 보냈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사악하기까지 한 아이들의 행태를 비난하면서도 그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더욱 괴로웠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빠져나올 수 없는 뭔가가 이 책에도 있었다. 츠지무라 미즈키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끝 모를 어둠 속에서도 커다란 여운을 선사하는 작가만의 방식은 이번에도 건재했다. 그 여운에 사로잡혀 독서를 마치고도 한동안 페이지를 펄럭펄럭 뒤척거렸다.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이 이 정도라면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은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는 걸까 벌써부터 궁금증에 못 이기겠다. 개인적인 취향과 잘 맞아 줄곧 좋아했던 작가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었다. 이 작품으로 인해 그녀의 팬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 따뜻한 감동을 추구하는 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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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리 포목점 - 오기가미 나오코 소설집
오기가미 나오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푸른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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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카모메 식당>이란 영화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감상했었다. 소문과는 다르게 일본영화 특유의 한가로움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몇 번이고 보다보니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지겨움이 점차 평화로움으로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원작인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에서는 그런 평화로움과 함께 행복감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읽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해지는 소설. <히다리 포목점> 역시 그러한 소설이었다.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분명 지금일 것이다.(-p72)

 

첫 번째 <모리오> :  '모리오'는 심약하지민 그럼에도 자신이 처한 불합리함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청년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리는 재봉틀 소리는 그에게 언제나 따듯한 위로이고 안식처였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상냥했던 어머니를 여의고 유품을 정리하면서, 모리오는 추억의 재봉틀을 발견한다. 오래 전 자신을 마음 속 깊이 매료시켰던 꽃무늬 스커트를 이번엔 그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다. 사람을 괜히 화나게 만드는 얼굴로 무시당하기 일쑤인 모리오와 비가 오는 날이면 머리가 너무나 아픈 소녀에게,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재봉틀 소리는 편안한 안식처 그 자체이다. 이처럼 우리 삶에 평안을 제공해주는 것은 아주아주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찾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그런 것이야말로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차분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써 일깨워준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면, 예컨대 그 사람과 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과 종족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것이 옮겨져. 전염되는 거지."(-p149) 

 

두 번째 <에우와 사장> : 10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망증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에우'는 매번 아르바이트에서도 잘리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 그러던 중,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고양이들 상대하는 희귀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가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휘하는 이야기와 함께 고양이 '사장'의 암투병 과정이 주를 이룬다. 이 단편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자신보다 낮거나 못한 존재가 아니라 동등하게 여기는 것", "돌보는 게 아니라 상대하는 것"이 이 소설의 포인트라면 포인트일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깊은 유대감에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고 만다.

 

 이 소설의 제목이 어쨰서 '히다리 포목점'일까. 그 이유는 그곳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두 청년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소설. 나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이 책을 읽으며 줄곧 생각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과 함꼐하는 시간은 너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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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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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다도'가 아닐까 한다. 뒤로 발을 모아 무릎을 굽힌 보기에도 불편한 자세이지만 한가로이 차를 마시는 그 모습은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길고 긴 다도의 역사에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고 존경을 받았던 대단한 다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 책의 주요인물이기도 한 '센 리큐'이다. 그는 1.5평의 좁디 좁은 공간을 안락함과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기는 한편 그 밖에 심미안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일본의 유명한 다인 중 하나이다. 다만 그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말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미움을 사 할복을 하게 되고 마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리큐에게 물어라>라는 이 작품은 그가 어째서 할복을 해야만 했나,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비밀까지 파헤쳐 올라간다.

리큐의 할복 장면을 묘사하는 첫 부분에서부터 그가 매우 아끼는 수수께끼의 향합이 등장한다. 일본사에 대해 배우지 않은 독자의 입장에서 그가 어째서 할복을 해야만 하는가 그 연유도 궁금했지만 매우 아름답다는 이 향합에 얽힌 사정에 대한 궁금증은 읽어 나갈 수록 더욱 궁금해졌다. 리큐의 다도에 대한 정신과 관련이 있다고는 짐작되지만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 또 어렴풋한 실루엣만 비춰지는 조선 여인에 관한 사정은 과연 무엇인지 작가는 마지막의 명쾌함으로 남겨둔다. 또한 다도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리큐와 그것을 정치적인 도구로 여기는 히데요시의 대립도 이 작품에서 그냥 넘기기 힘든 여운을 남긴다.

시간의 흐름대로 서술되는 보통의 작품들과 달리 주인공의 마지막에서부터 점차 역행해 간다는 면에서도 이 책의 서술방식은 특별하다. 리큐 자신의 시점에서뿐만 아니라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제자들, 그를 시샘 했던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생애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시점으로 리큐 그가 어떤 인물이었는가를 말해준다. 다인으로서의 리큐, 신하로서의 리큐, 스승이었던 그를 알아갈 수록, 지금껏 이름을 들어 본 적도 더군다나 만나본 적도 없는 한 역사 속 인물이 점점 친근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정치와 역사 속에서 숨쉬는 그의 모습도 흥미로웠지만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리큐의 모습도 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데 일조했다.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인물,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한 부분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으로써 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조선 침략에 일조하는 왜인 리큐의 모습은 주인공이라도 개인적으로서는 역시 아니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책을 덮고 찬찬히 생각해 보니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 모두가 시대의 희생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승리하지 않으면 남는 건 죽음뿐이다"라는 히데요시의 말도 전부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탐욕적인 이기주의로 인해 아군이건 적군이건 많은 사람들을 죽인 것은 결코 자랑할 이야기가 아니다. 어찌보면 분통이 터지는 타국과 자국의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은 같은 잘못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몸소 실감했다.

어지러운 세파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던 한 남자의 일대기가 지금도 가슴 속에 아련히 남는다. 평소에 거의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던 '다도'란 문화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허구의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애잔해 오는 그의 인생을 함께 거슬러 올라왔다는 느낌이 드는 깊이있는 시간이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목표로 걸어가고자 했던 다인들의 모습이 앞으로도 한동안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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