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하지마 1
후지사와 토루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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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상남 2인조' 의 후속편이라고 할수 있는, 주인공 영길이 선생님이 되며 활약하는 이야기. 상남 2인조를 읽지 않았더라도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다소 짐작할 수 있지만, 이 만화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대활약하는 영길의 모습은 과거의 그의 학창시절의 모습에서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이 만화를 위해서 영길을 주인공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인지, 아니면 영길을 위해서 이 만화를 그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이 만화에서 영길의 예측불허의 모습은 상남2인조에서의 모습을 유지시킨 것이다.

 이 만화에서 느끼는 짜릿함은 주인공 영길의,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솔직함에 있다. 그가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 학교의, 그가 맡은 문제아 반 학생들은, 학생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교활함과 사악함으로 영길 선생님을 괴롭히고, 단순한 성격의 영길은 거의 매번 그들이 계획한 대로 당한다. 그 후 그가 보여주는 반응은 매우 화가 난 상태에서, 그들에게 폭력으로 복수하려는 자세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복수가 실행되기 전까지 영길과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해가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며 둘 사이의 싸움은 마무리 된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는데,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나타나는 영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고 할수 있다.

 현실에서의 사람들은 고통과 상처를 받으며, 다시는 그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해 자기 보호 본능을 배우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도 자신에게 피해 주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자신만의 삶의 영역를 표시하며 그 안에 충실하며 살게 되는데, 주인공 영길에겐 이런 자기 보호에 대한 배움이 거의 없다. 영길에게는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당하는 피해들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없으며, 이제까지 자신이 살아왔던 그 방식대로 행동한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어린 사춘기의 학생들도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데, 주인공 영길의 좌충우돌식의 행동은 이 학생들의 상처를 자극하고 이들은 영길에게 대항한다. 그런데 이런 영길과 학생들 사이의 싸움을 통해서 그들 과거의 상처는 드러나고, 영길과 학생들이 서로 싸움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영길의 모습을 통해 나타나는 것은 상처로 인해 방어적인 모습이 된 어른들은 사춘기의 학생들과 대화할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고통을 통해 방어적인 된 어른들은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그런 어른들의 모습에 답답해 하며 반항적이 되어 간다. 영길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전혀 볼수 없으며, 오히려 어린 나이에도 자기 방어적으로 변한 학생들의 모습과 대조된다. 그리고 영길은 아직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 학생들 앞에서의 선생님의 모습, 그리고 어른들이 보여주어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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