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1
이현세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중 하나로 뽑히는 만화. 영화와 만화로도 제작되었고, 암울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주었던 만화. 단순할 수 있는 줄거리가 힘을 가지는 이유는, 주인공을 비롯한 외인구단 멤버들 각자의 패배적인 과거와 사연에 기인한다. 실패의 경험이 있는, 그리고 실패자로서 남아있는 그들을 외인구단의 멤버로 내세우고 또 다른 실패자와 같은 외인구단의 감독이 이들을 성공자로 만들기 위해 가혹하게 훈련한다. 평범한 야구 선수들보다도 뒤떨어지는 이들, 실패자들의 성공기를 보면서, 이 만화가 출판되었던 당시 절망적이었던 사람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외인구단의 모습은 바로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또한 누구나 실패의 경험이 있기에 스토리에 힘을 가지게 된다.

 주인공들의 모습은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또한 작가는 과거의 실패를 집념으로 극복해가는 캐릭터를 지향한다. 주인공 까치는 감독을 제외하고 가장 집념이 강한 캐릭터로 그려지며, 이성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도 대단한 집념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에 있어서는, 다른 만화들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기기위한 승부욕과는 다르게, 이기기위한 외인구단 멤버들의 각자의 이유에 기인한다. 단순히 야구에서 이기기위한 것이 아닌, 그들에게 있어서 야구에서의 승리는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들은 야구를 통해서 보상 받고자 하는 것들이 있으며, 야구에서의 승리를 통해 자신들의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그것은 자신의 만화를 통해서 자신의 메세지를 반드시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자세와도 일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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