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몽 Last Order 2부 1
키시로 유키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총몽은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뇌중에 하나인, 자아정체성에 대해 다루는 만화들 중에 하나이다. 사이보그인 주인공은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주위에서 사이보그가 된 친구들과 이런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주위의 배부분의 사이보그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사이보그가 되었는데, 그들에게 자신이 인간인지 사이보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사이보그가 되었을 때에 생기는 이점에만 주목한다. 그런데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인 친구들은, 한 인간의 머리속에 뇌가 아닌 컴퓨터 칩이 발견된 것을 보고 자신들도 사이보그 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만화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생각은 한 사람의 가치에 대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에반게리온의 신지는 자신이 에바 파일롯일 때 주위 사람들이 필요로해 준다는 사실에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가진다. 자신이 에바 파일롯일 때 받는 사람들이 관심과 그렇지 않을 때의 무관심으로 인해,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것은 공각기동대의 주인공이 자신의 대한 정의를 생각할 때와 비슷하다. 그리고 이 만화들의 고민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은 미국의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에서 대중적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마지막 부분에 사이보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영화의 반전이 크게 부각되었다.

 실용주의 사상이 강한 일본인은 1900년대 초, 발달된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외국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한다. 당시 그들은 외국 선진 문화에 심휘하여 한 외국어를 국어로 바꿀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영어의 국어, 즉 일본어화의 시도 였다. 한국의 경우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도 이런 시도는 매우 어려울 것인데, 일본인들의 실용주의 사상을 엿볼수 있는 사건이다. 이런 일본인들에겐 자아 정체성,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당연한 것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본 만화들이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이유는, 이것은 바로 수천년동안 지속되었던 사람들의 의문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철학자들의 말중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표현은 그의 나름대로의 자신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다소 포함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공각기동대에서 자신을 정의하는 요소들 중에 하나가 기억이었고, 총몽에서의 주인공도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을 의식한다. 이런 의문들을 제시하는 만화로서 추천작이라고 할수 있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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